미국 여권에 ‘제3의 성’ 도입
지금까지 여권에는 성별을 표기할 때 선택지가 두 가지였습니다. 남성 혹은 여성이었죠. 하지만 앞으로 미국 여권에는 또 다른 선택지가 추가됩니다. 제3의 성입니다.
미국 국무부가 오는 11일부터 여권 신청서에 남성, 여성 외에 제3의 성인 ‘젠더 X’를 추가합니다. ‘미지정 또는 다른 성별 정체성’을 뜻하는 ‘성별 X’는 논 바이너리(Non-binary, 자신의 성별을 여성 또는 남성으로 확정하지 않는 사람)나 간성(생식기나 성호르몬 등이 성별 이분법적 구조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 또는 기존 성별 구분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도입됐습니다. 팝 스타 샘 스미스, 일본 가수 우타다 히카루 등이 논 바이너리 선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앞서 지난 1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젠더 X는 성별 구분으로 특정되지 않거나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 정의되며, 이 같은 정의는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성명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 “성 소수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의 자유와 존엄, 평등을 보호하고 증진한다는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여권 신청 시 남성과 여성 구분을 자의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결정한 바 있죠. 또 선택한 성별이 다른 신분 증명서에 표기된 것과 다르더라도, 의료 증명서를 따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내년부터 여권 외에 다른 서류에도 ‘젠더 X’를 추가하는 등 변화를 불러올 예정입니다. 전 세계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할 수 있는 여권의 성별 표기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것은 성 평등과 개인의 자유에 대한 폭이 넓어진다는 뜻이겠죠.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변화가 불러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3의 성이 불러올 나비효과가 어떨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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