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DMASTERS (2)

Beauty

THE HEADMASTERS (2)

2022-04-29T11:46:16+00:00 2022.04.28|

100세까지 풍성한 모발을 누리고픈 열망은 증폭된다. 힐링 스파부터 브레인 리추얼, VIP 재생술까지. <보그> 뷰티 군단이 경험한 두피 케어의 총체적 유니버스!

 

BACK TO BASIC

웰니스와 뷰티 세계의 경계가 흐려지는 오늘날, 소비자는 웰니스를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피트니스나 영양학적 요소뿐 아니라 신체와 정신 건강, 외모까지 아우른다고 여기죠. 알다시피 동안 외모는 자기 관리의 지표가 되고 사회적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동안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피부만큼 주요한 관심사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두피와 모발이죠. 아무리 주름 없는 고탄력 피부를 가졌다 한들 머리숱이 적고 정수리가 꺼지면 초라해 보이니까요.

쿠슈벨, 생바르텔레미, 몰디브에 있는 럭셔리 호텔 고객에게도 사랑받는 반얀트리 서울은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한 고객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중구 장충단로 60. 굽이진 곡선 도로를 지나 오른쪽에 자리한 ‘더 클럽’에는 최첨단 피트니스 센터, 인공 암벽, 루프톱 짐 등 웰빙 콤플렉스와 스파가 고객을 반깁니다. “반얀트리 스파의 ‘하이 터치, 로우 테크(High Touch, Low Tech)’ 철학을 바탕으로 두피와 모발에 전문적인 케어와 함께 숙련된 테라피스트의 두피, 목, 어깨, 림프순환 마사지를 통해 두피와 모발 고민을 해결해줘요.” 본격적인 관리에 앞서 잦은 염색과 시술, 스트레스, 민감성 두피 고민을 토로하자 테라피스트 라라는 맨 처음 내 눈길을 끌었던 시그니처 프로그램 ‘헤드 스파’를 추천했어요.

편안한 슬리퍼로 갈아 신고 ‘자스민’ 룸에 들어섰습니다. 로브로 몸을 감싸고 나오자 최첨단 두피 측정 기기를 이용해 현재 상태 점검에 들어갔죠. “여기 정수리 쪽에 붉은 기 보이시죠? 모낭이 막혀 있을 가능성이 커요. 다행히 이 부위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준수한 편이군요.” 짐작하건대 1년 전부터 애용한 샴푸 브러시 덕분인 것 같아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모션 베드 못지않은 인체 공학적 설계의 샴푸 체어에 얼굴을 위로 향한 채 앉자 따뜻하게 데워진 허브 볼이 데콜테의 피로를 풀어주었습니다. 제가 할 일이라곤 오로지 마사지를 받으며 에센셜 오일 향기에 흠뻑 취하는 것뿐이었죠.

사용 제품은 프랑스 태생의 프리미엄 헤어 케어 브랜드 레오놀그렐. 섬세한 테크닉과 최첨단 기술을 조합해 모든 감각을 일깨울 트리트먼트가 시작됐습니다. 라라는 차분하게 ‘헤드 스파’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했어요. “모발 소프트닝, 두피 스케일링, 두피 진정과 재생을 위한 샴푸와 트리트먼트, 두피와 모발 강화를 위한 앰풀과 세럼을 도포하는, 다시 말해 토털 헤어 케어예요.” 모든 과정에 풍성한 스팀을 동반하는데 이는 두피 노폐물 제거와 모발 영양분 공급에 시너지 효과를 전합니다. 갓 구운 김에 참기름을 바르듯 머리칼에 한 올 한 올 정성스럽게 트리트먼트를 도포하는 과정은 ‘헤드 스파’의 하이라이트. 순간 레오놀그렐의 값비싼 영양 성분을 온전히 누리며 90분에 걸친 트리트먼트를 받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32만원이라는 금액은 말할 것도 없죠).

360도의 감각적인 즐거움과 행복이란 이런 걸까요? 관리가 끝난 순간에도 여전히 현실과 꿈 사이를 떠다니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쉬움을 안고 일어나던 내 눈을 사로잡은 건 거울 속에 비친 맑은 얼굴이었어요. 두피 관리로 안색 개선까지, ‘일거양득’의 현실판!
/ 이주현 <보그> 뷰티 디렉터

 

 

AFTER SALON

캘린더 앱을 확인해보니 헤어 숍에 가는 횟수가 짧게는 2주, 길게는 3~4주 간격이더군요. 대단히 큰 변화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늘 스스로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는 자기만족을 위함이었죠. 보통 염색을 위해 방문하는데, 늘 긴 머리를 고집해 담당 디자이너가 “제발 한 번만 다듬게 해달라”고 사정하기 전까지는 커트도 거부했어요. 1년 중 반 이상은 “탈색했어? 그 정도는 아닌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밝은 머리색을 선호하고, 나머지 반 정도의 기간은 완전히 톤 다운을 시킵니다. 되돌아보면 제 머리카락은 충분한 회복은 고사하고 염색약이 채 마르기도 전에 지속적으로 다른 염색약으로 뒤덮이는 지경이었죠. 그나마 모든 염색 시술을 아베다 제품으로 진행하는 포레스타 블랙에 7년째 다니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30대 중반이 되자 방치된 손상모가 한없이 가늘어졌고, 언제부턴가 앞머리 숱이 부쩍 줄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정확한 진단과 케어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평소 다니는 포레스타 블랙의 아베다 헤드 스파 프로그램을 선택했고,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대만족이었습니다. 끝나자마자 바로 이어서 다음 예약 일정을 잡고, 주변인들에게 추천할 정도로요. 2층으로 이뤄진 포레스타 블랙은 7개 공간으로 나뉘어 헤어 숍 손님이 몰릴 때도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파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프라이빗한 룸에서 진행됩니다. 70분가량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가격은 12만1,000원.

먼저 기기를 통해 모발의 두께와 밀도, 각질 정도 등을 전용 기기로 촬영해 직접 눈으로 보며 상담을 받습니다. 두피 건강 상태를 단계별로 정리해둔 사례를 비교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더 이해가 쉽더군요. 우려한 대로 모발이 가늘어진 상태이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건강한 쪽에 더 가까운 단계(Yay!). 먼저 클렌징 디바이스로 1차 클렌징을 진행합니다. 작은 펜처럼 생긴 이 기기는 산소와 물을 이용해 두피 곳곳을 긁어내는데, 처음 느껴보는 조밀한 시원함에 정신이 혼미해지려는 찰나에 곧이어 두피 각질, 즉 비듬이 눈앞에 흩날리기 시작하더군요. “이 정도 각질은 모두에게 있어요. 평소 눈에 띄지 않는 두피에 딱 달라붙은 각질을 먼저 제거한 후 케어를 진행해야 두피가 청결해지고 막힌 모공이 열리면서 모근의 호흡 작용이 원활해집니다.” 과연 이 상황이 실화인가 부끄러워질 때쯤 테라피스트의 다정한 멘트로 안정을 찾고 나면, 스케일링제를 이용한 2차 클렌징 후 혈액순환 촉진을 위한 두피 마사지가 이어집니다.

모발과 두피 상태에 따라 추천한 제품으로 샴푸를 받을 때쯤엔 오전이라 파리하던 얼굴에 혈색이 돌아올 정도로 릴랙스 상태였죠. 머리를 말린 후에는 리추얼 테라피가 진행됩니다. 그날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어울리는 향을 고른 후, 리추얼 체어에 앉아 손부터 어깨, 등, 팔, 두피까지 가벼운 마사지가 더해지죠. 스파를 받을 때뿐 아니라 평소 시술할 때도 선택에 따라 추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 소요 시간과 가격(약 20분, 10만원 이상 시술, 두피 케어 시술 시 무료, 추가 시에는 2만2,000원)은 합리적인 데 비해 피로 해소 효과가 뛰어나 앞으로 꼭 즐겨 찾으리라 다짐했습니다.

두피 케어와 리추얼 테라피까지 모두 마치고 나니 마치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가 솟아오릅니다. 원래 머리가 이렇게 가벼웠나, 한 일주일은 샴푸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두피가 개운해지는 것은 물론이고요. 왠지 앞으로 미용실 방문 주기가 더 짧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황선미 <얼루어> 콘텐츠 에디터

 

 

BRAIN SURVIVOR

올해 제가 스스로에게 다짐한 키워드는 바로 ‘무병장수’입니다. 터지기 직전까지 악화된 허리 디스크, 거북목과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어깨, 살짝 건들기만 해도 따갑고 예민한 두피, 스트레스로 피폐해진 멘탈까지. 이러다간 병만 잔뜩 얻은 채 가늘고 길게 살 것 같더군요. ‘유병장수’만큼은 절대적으로 하기 싫었어요. 건강하고 화려하게 쇼핑하며 사는 멋진 할머니가 되기 위해 필라테스와 키네틱 테라피를 동시에 시작했어요. 틀어진 자세를 바로잡고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중이에요. 탄수화물은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양질의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섭취하고요. 그런데 두피 문제만은 아무리 고가의 효능 좋은 샴푸를 사용해도, 유명한 헤드 스파를 찾아가도 해결이 안 되더군요. 모두가 두피를 ‘딥 클렌징’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니까요. 급격히 늘어난 흰머리, 태생이 얇고 쉽게 붉어지는 두피는 단순히 노폐물을 씻어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어요.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더 트리니티 스파 블랙라벨’. 조선 팰리스가 자리한 센터필드에 있는 곳이에요.

제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브레인 힐링 테라피(Brain Healing Therapy, 가격은 12만원)’입니다. 보통 헤드 스파는 ‘스칼프’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곳은 ‘브레인’이라는 단어를 내세운 것이 흥미로웠어요. 단순히 두피를 세척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긴장과 스트레스로 정체된 두피의 크로스 포인트를 소통시키고 뭉친 근육을 이완해 뇌까지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리추얼이었습니다.

테라피는 탈의실과 샤워실까지 모두 갖춘 개별 룸에서 이루어집니다. 탈의 후 폭신한 헝가리산 구스다운 침구에 몸을 맡기면 백토 괄사로 발끝부터 두피까지 브러싱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딱딱한 도자기로 몸을 마사지한다고? 아프지 않을까 걱정도 잠시, 부드러운 터치로 온몸의 세포가 깨어나는 느낌이었어요. 전신을 순환한 후엔 본격적으로 브레인을 깨울 차례. 에센셜 오일을 묻힌 백토침으로 두피 혈 자리를 콕콕 찍어줍니다. 3세 정도의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두꺼운 색연필 모양이라 아프지 않고 기분 좋은 자극이 되었어요. 이때 사용한 에센셜 오일은 이탈리아 아로마 브랜드 레자롬(Les Aromes)의 ‘이드로 리프트’. 레몬밤 잎, 비터 오렌지 껍질 등을 블렌딩해 경직된 근육과 신경을 이완시키고 긴장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는 제품이죠. 거의 모공 하나하나를 모두 눌렀다 할 만큼 수없이 막힌 혈을 뚫고 나면 울퉁불퉁한 빗처럼 생긴 백토 웨이브로 두상의 둥근 라인을 따라 섬세하게 근막을 풀어줍니다. 이때 백토 웨이브와 함께 사용하는 ‘미네랄 씨워터’는 레자롬의 ‘플루이드 그리지오’와 적정 비율로 블렌딩한 것인데 씨워터의 온도가 체온보다 미세하게 높았어요.

두피 마사지만으로 마치 욕조에서 반신욕이라도 한 듯 온몸이 풀린 릴랙스 상태였죠. 동시에 테라피스트의 전문 터치 테크닉이 들어갑니다. 목과 쇄골, 어깨까지 근막 부위는 센 압으로 유연하게 만들고, 림프 부근은 섬세하게 터치해 림프액이 유유히 흐르도록 유도합니다. 테라피스트가 구석구석 어루만진 덕분에 흐르지 않고 막혀 있던 저의 림프가 콩콩 뛰며 흐를 수 있게 되었어요.

40분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버렸어요. 머리를 감아 마무리하는 대신 좋은 영양 성분이 두피에 흡수되도록 젖은 머리만 말려, 비록 오후 내내 ‘떡진’ 채로 다녀야 했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케어였어요. 그 증거로 저의 손에는 백토 괄사와 레자롬 한 병이 들려 있었으니까요. 곧 브레인 힐링 테라피 10회 바우처도 구입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쇼핑을 한 것이 아니라 두피 건강을 산 셈이에요. 무병장수를 위한 소비이니 더할 나위 없죠?
/ 김초롱 <보그> 뷰티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