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슈퍼모델 ‘아메리카 곤잘레스’는 누구인가?

Fashion

넥스트 슈퍼모델 ‘아메리카 곤잘레스’는 누구인가?

2022-08-23T18:02:09+00:00 2022.08.23|

이번 시즌 가장 많은 런웨이에 선 모델로 꼽히는 아메리카 곤잘레스(América González). 26세에 30개 패션쇼에 서는 것은 어느 모델에게나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사실 모델이 된 스토리부터 드라마틱하다. 2019년 베네수엘라 출신의 곤잘레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델로 스카우트됐다. 당시 그녀는 의대생이었는데, 모델이라는 꿈을 위해 그 안정적인 계획을 단번에 접었다. 하지만 가족의 반대에 부딪혔다. 경제적 지원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곤잘레스가 선택한 건 크라우드펀딩. 첫 모금에서 200달러를 모아 남미에서 밀라노로 건너갈 수 있었다.

사진: Gorunway.com

결국 마음이 약해진 어머니에게 300달러를 빌린 곤잘레스는 마이애미로 갔고, 그 후 동부로 떠날 수 있도록 또다시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정말 지난한 나날이 이어졌죠.” 마음속에서는 집에 대한 그리움과 꿈을 위한 간절함이 거듭 오갔다. 그리고 4년 후, 마침내 곤잘레스는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쉽지는 않았어요. 도와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거예요.”

이제 아메리카 곤잘레스의 인스타그램 피드엔 마이클 코어스부터 펜디에 이르기까지, 유명 브랜드의 화보가 가득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빛나고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지쳐서 멍하니 있을 때가 가끔 있어요.” 곤잘레스는 정신 건강을 위해 명상과 요가를 하고 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다스리며 노력한 결과는 2022 F/W 시즌에 돌아왔다. 그녀에 따르면, 모델로 성공하기 위해 “새로운 레벨을 연” 기분이었다고 한다. 프라다 재단의 지하 통로를 정처 없이 걷기도 하고 루이 비통 쇼를 위해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문화적 풍요로움을 만끽했다는 점에서 2022 F/W 시즌, 절정의 순간이었다. 

곤잘레스는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 베르사체 쇼의 워킹을 가장 자랑스러운 런웨이로 꼽았고, 가장 애달프면서도 가장 감동적인 쇼는 디올이었다고 말했다. “꿈을 향해 달려가다 보면, 자기 비하에 빠지기 쉽죠. 그저 단순하게 생각하면 꿈이라는 게 막연하게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어쩌면 자기 차례가 오지 않은 것일 뿐일지도 몰라요.” 이 20대 모델에겐 또래와는 다른 내면의 성숙함이 엿보였다. 언젠가 곤잘레스는 팔로워들에게 프랑스 브랜드의 컬렉션에 서는 것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속내를 털어놓은 적 있다. 하지만 2022 F/W 시즌 디올 쇼에 선 그녀를 생각해보자. 역사상 가장 파워풀한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준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의 런웨이에 등장한 아메리카 곤잘레스의 모습은 정말이지 더할 나위 없이 강렬했다.

패션 화보 외에 곤잘레스의 인스타그램에 높은 지분을 차지하는 건 바로 자신을 캐스팅해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다. 곤잘레스는 스스로를 “주는 만큼 받을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치열한 패션계에도 점차 적응해나갔다(‘피곤한 사람과 불친절한 사람’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케이터링 테이블은 곤잘레스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맛있는 음식을 즐길 때만큼은 걱정할 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도 있다.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을 때는 괴롭긴 해요(웃음).”

넥스트 톱 모델로 떠오른 아메리카 곤잘레스. 새로운 스트리트 스타일 아이콘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곤잘레스는 성별의 경계가 없으며 유행을 타지 않는 룩을 선호한다고 했다. 그녀는 뷰티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행운의 아이템인 머그잔을 비롯해 패션쇼를 위해 마스크 팩과 크림, 클렌저를 상비하고 다닌다. 그렇다. 고요하면서도 야심 찬, 이 매력적인 인물을 지켜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