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오랫동안 테니스계를 장악하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그가 이제 코트를 떠날 예정입니다.
페더러는 다음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릴 레이버컵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SNS를 통해 “레이버컵은 나의 마지막 남자 프로 테니스(ATP)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지난 24년은 내게 놀라운 모험이었다”며 “때로는 24시간 만에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너무 깊고 마법 같아서 이미 평생을 산 것 같다”고 선수 생활 동안 느낀 감정을 털어놨습니다.
1981년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난 페더러는 여섯 살 때부터 테니스 라켓을 잡았습니다. 그가 두각을 나타낸 건 1998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을 제패하면서부터였죠. 2003년 윔블던에서 메이저 단식 첫 우승을 달성한 페더러는 이후 테니스계의 전설로 남을 정도로 많은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페더러는 2018년 호주오픈을 제패하고 메이저 단식 20승 고지에 최초로 올랐습니다. 2004년 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총 310주간 세계 1위를 지켰는데요, 이는 373주간 1위를 지킨 노박 조코비치 다음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연속 1위는 페더러가 2004년 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4년 6개월간 237주를 기록해 이 부분에서는 독보적인 1위죠.
2018년에는 36세 10개월로 최고령 단식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윔블던에서는 여덟 번이나 우승해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US오픈도 5회 우승으로 최다 공동 1위입니다.
페더러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최근 1년간 테니스 선수 수입’ 순위에서도 17년 연속 1위를 지켰으며, ATP 투어가 선정하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9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지난 3년간은 여러 차례 무릎 수술을 받으며 제대로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부상 회복 후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더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상과 수술로 인한 자신의 컨디션을 잘 알고 이제 은퇴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페더러는 “나는 41세이고, 24년 동안 1,500경기 이상을 뛰었다. 테니스는 내가 꿈꾼 것보다 훨씬 관대하게 나를 품었고, 이제 내 경력을 끝낼 때가 왔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페더러의 영원한 라이벌인 라파엘 나달 선수는 페더러의 은퇴 소식에 “개인적으로나 전 세계 스포츠계에나 슬픈 날이다. 코트 안팎에서 놀라운 순간들을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 테니스 전설 앤디 로딕, 체코 여자 테니스 스타 페트라 크비토바 등도 페더러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코트에서 언제나 뜨거운 열정을 불태운 페더러. 그는 영원히 전설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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