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한 벌쯤은 지녀야 하는, 리틀 블랙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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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한 벌쯤은 지녀야 하는, 리틀 블랙 드레스

2022-11-20T19:48:05+00:00 2022.09.28|

리틀 블랙 드레스, 일명 LBD라 불리는 이 드레스는 1926년 등장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나열하자면 하룻밤도 꼬박 새울 수 있을 정도로 많죠. 심플하지만 우아하고, 다른 패션 아이템과 쉽게 어우러지는 동시에 TPO를 까다롭게 따지지 않아도 되거든요.

이 드레스는 샤넬이 1926년 10월 <보그 US>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지금은 ‘리틀’이라 부르기엔 어색한 무릎 길이의 스커트, 긴소매, 대각선으로 길게 늘어지는 장식까지. 당시 장례식에만 입던 블랙 컬러를 세상 밖으로 꺼낸 혁신적인 디자인이었죠. <보그>는 이에 “이 옷은 패션의 포드 자동차”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간단한 디자인이라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그만큼 많은 이들이 입을 수 있다는 의미의 재치 있는 비유였죠.

지방시의 리틀 블랙 드레스를 입은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헵번.

당시 여성들에게는 화려한 레이스와 갑갑한 코르셋에서 벗어나게 해준 고마운 아이템이기도 했는데요. 편안할뿐더러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었거든요. 그 후 리틀 블랙 드레스는 시대와 트렌드에 따라 많은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재해석하며 쭉 패션계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변하지 않은 건 LBD만의 심플한 멋과 절제된 우아함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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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토리 버치의 2023 S/S 컬렉션에 등장한 시드니 스위니의 리틀 블랙 드레스 패션은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유포리아>의 히로인이자 현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그녀가 이 유서 깊은 드레스를 선택했다는 것만으로요. 그것도 아주 클래식하고 사랑스럽게 소화했죠.

몸에 꼭 맞는 리틀 블랙 드레스와 단정하게 접어 올린 하얀 레이스 양말, 앙증맞은 초커, 귀여운 플랫폼 힐에 블랙 미니 백을 들고 나타난 그녀. 게다가 마무리는 레드 립으로 클래식함의 정수를 찍었군요. 시드니 스위니 특유의 발칙하면서도 톡톡 튀는 이미지와 고전적인 스타일링이 한데 어우러지니, 이보다 더 시대를 잘 대변하는 패션이 있을까요? 본래 LBD가 지닌 독립적이고 저항적인 매력이 그녀로 인해 더 빛났거든요. 세상 밖으로 몰래 소풍을 나온 공주님을 보는 듯했죠. 와이드한 팬츠와 딱 붙는 톱이 즐비한 요즘 패션계에서 더욱 시선을 끌기도 했고요.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을 또 한 번 입증한 시드니 스위니의 리틀 블랙 드레스 패션. 이제 옷장을 열어 나만의 리틀 블랙 드레스를 꺼낼 시간입니다. 시드니처럼 레드 립으로 선명함을 더해도, 시크한 재킷과 함께해도 좋아요. 이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는 순간 스타일링 영감이 자동으로 솟아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