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어야 할 화제의 신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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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어야 할 화제의 신간 3

2022-10-27T18:15:27+00:00 2022.10.25|

‘책 좀 읽는다’는 말을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세요!

이슬아 <가녀장의 시대>

한 달 치 구독료 1만원을 받고 매일 한 편씩 이메일로 독자에게 글을 보내는 ‘일간 이슬아’ 프로젝트를 통해 그 어떤 등단 절차 없이도 우리 시대의 대표 에세이스트로 자리 잡은 이슬아 작가가 첫 장편소설을 펴냈습니다. 이번 책도 역시 ‘일간 이슬아’에 연재한 글을 묶어 출간했는데요. 제목처럼 이 소설은 ‘가부장’도 ‘가모장’도 아닌, 집안의 경제권과 주권을 잡은 ‘가녀장(家女長)’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작가와 동명의 주인공 ‘슬아’는 글쓰기로 가세를 일으킨 후 ‘낮잠 출판사’를 차리고, 몸으로 하는 고된 노동을 지속해야만 했던 ‘모부’를 직원으로 전격 고용합니다. 그리고 가부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임금과 보너스 시스템을 도입해 어머니의 집안일에 합당한 임금을 책정해 철저하게 지급하죠. <가녀장의 시대>에는 ‘혁명’과도 같은 이런 낯선 상황에서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이 소설은 가족과 함께 직접 ‘헤엄 출판사’를 꾸려나가는 이슬아 작가의 삶을 자연스레 연상케 하는데요. 소설의 이야기를 현실에서 일궈내는 작가가 써 내려간 ‘가녀장 혁명’의 세계는 어떨지, 책을 통해 만나보세요.

“이것은 제가 아직 본 적 없는 모양의 가족 드라마입니다. 돌봄과 살림을 공짜로 제공하던 엄마들의 시대를 지나, 사랑과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던 아빠들의 시대를 지나, 권위를 쥐어본 적 없는 딸들의 시대를 지나, 새 시대가 도래하기를 바랐습니다. 아비 부父의 자리에 계집 녀女를 적자 흥미로운 질서가 생겨났습니다. 늠름한 아가씨와 아름다운 아저씨와 경이로운 아줌마가 서로에게 무엇을 배울지 궁금했습니다. 실수와 만회 속에서 좋은 팀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TV에서 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썼습니다.”

_작가의 말에서

박찬욱, 이윤호 <헤어질 결심 스토리보드북>

해준과 서래의 사랑이 남긴 여운에 여전히 ‘헤결앓이’ 중인 <헤어질 결심>의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헤어질 결심 각본집>을 출간한 을유문화사에서 연이어 <헤어질 결심 스토리보드북>을 출간했는데요. 독자들은 각본을 실제 영상으로 옮기기 위한 일종의 설계에 해당하는 스토리보드를 통해 영화의 시각적 디테일이 최초로 만들어진 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 섬세한 연출로 정평이 난 박찬욱 감독과 <범죄도시>, <극한직업> 등 여러 상업 장편영화의 스토리보드 작업을 해온 이윤호 작가가 함께 완성한 <헤어질 결심>의 스토리보드는 사진 도판을 제외한 본문만 무려 440여 페이지에 달하는데요. 유독 촘촘히 만들어진 이 책은 그래서 다소 역설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그 치밀한 설계를 비집고 새롭게 탄생한 장면이 영화라는 예술을 얼마나 더 풍요롭게 만드는지 확인시켜주기 때문이죠. 돌아오는 주말에는 다시 한번 <헤어질 결심>을 감상하며 스토리보드의 내용이 실제 영화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봐도 좋겠군요!

신형철 <인생의 역사(‘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단색화의 대가 박서보 화백의 작품이 담긴 표지가 시선을 끄는 <인생의 역사(‘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는 <몰락의 에티카>, <느낌의 공동체>, <정확한 사랑의 실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등을 통해 탁월한 문장으로 문학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온 문학 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에 펴내는 신작입니다. 이 책에서 신형철 평론가는 상고 시가인 ‘공무도하가’부터 이영광 시인의 ‘사랑의 발명’까지, 25편에 이르는 동서고금의 시를 소개하며 삶을 시로 받아들이고 시를 통해 인생을 겪어나간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해당 책은 현재 예약 판매 중으로, 10월 31일 출간 예정입니다.

“내가 조금은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시를 읽는 일에는 이론의 넓이보다 경험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겪으면서, 알던 시도 다시 겪는다.”

_8쪽, ‘내가 겪은 시를 엮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