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스타 스타일리스트의 여행에서 영감 받은 집

2022.11.18

by 김나랑

    스타 스타일리스트의 여행에서 영감 받은 집

    스타 스타일리스트 케이트 영이 뉴욕 북부의 집을 다시 꾸몄다. 프랑스 코트다쥐르로 떠난 가족 여행 덕분이다.

    케이트 영, 남편 키스 아브라함슨과 두 아들 리프(왼쪽)와 스텔란이 함께한 모습. 부엌 선반에 티파니(Tiffany&Co.)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엘사 페레티의 작품을 진열했다.

    거실에는 마리오 벨리니가 디자인한 비앤비 이탈리아(B&B Italia) 소파,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 조명, 샬롯 페리앙의 탁자를 두었다.

    가족이 자주 모이는 거실의 소파는 한스 베그너(Hans Wegner).

    아이들 방에는 우프(Oeuf) 벙크 침대와 킴 몰처르(Kim Moltzer)의 빈티지 의자를 두었다.

    “저는 무드보드를 만들어요.” 패션 스타일리스트 케이트 영(Kate Young)이 인테리어 비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이 방법은 제니퍼 로렌스, 셀레나 고메즈, 다코타 존슨 같은 스타를 위한 레드 카펫 스타일링을 고민할 때도 응용한다.

    “여러 의상을 연구하고 서로 다른 느낌을 조합하는 것을 즐기죠.” 그녀의 이런 능력이 최고로 발휘된 것은 레드 카펫이 아니라, 뉴욕 우드스톡에 1946년경 건축된 바우하우스 스타일의 집일 수도 있다. 그녀는 남편이자 레코드사 임원인 키스 아브라함슨(Keith Abrahamsson)과 두 아들 스텔란(Stellan), 리프(Leif)와 함께 살고 있다. 이 부부는 3년 전 매입한 이 집의 내부 전체를 리노베이션했다. 모더니스트 윌리엄 무셴하임(William Muschenheim)의 최초 설계도(컬럼비아대의 에이버리 도서관에서 찾아냈다)와 건축가로 활동하는 그녀의 친구 그레이든 예릭(Graydon Yearick)의 도움을 받았다. 영은 새로운 라이트 박스와 눈에 띄지 않게 설치한 빌트인 가구를 언급하며 “거의 대부분 그야말로 생활 편의를 위한 것이죠. 아름다운 것도 좋지만 가족을 위한 수납공간은 필수죠”라고 말했다.

    가족 구성원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중축도 과감히 했다. 부부 침실에 딸린 욕실, 옥상 테라스, 건축가 리처드 노이트라(Richard Neutra)의 스타일로 크게 확장된 부엌이 그 결과다. 자작나무 선반에는 영이 수집한 도자기 컬렉션을 진열했다. 그 주변에는 주얼리 디자이너 엘사 페레티(Elsa Peretti)가 만든 티파니 테라코타 그릇과 프랑스 남쪽 발로리스(Vallauris)에서 생산한 각진 접시, 그녀가 직접 만들어 인근 버드클리프 아츠 콜로니(Byrdcliffe Arts Colony)에서 전시한 작품이 있다. “저는 다작하는 사람이에요. 볼품없는 것들을 아주 많이 만들죠.”

    코트다쥐르로 떠난 여행에서 이 가족은 호텔 레 로셰 루주(Hôtel Les Roches Rouges)에 묵으면서 아일랜드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 아일린 그레이(Eileen Gray)의 E-1027 주택을 방문했다. 거기에서 얻은 영감이 집의 리노베이션에 큰 영향을 끼쳤다. “모든 것이 가볍고 잘 정돈되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기를 원했어요.” 영이 여행길에 콜라주한 머릿속 작품을 묘사하면서 말했다. 프랑스 리비에라(Riviera)의 정신에 깃든 색상, 스쿨버스처럼 노란 수도꼭지, 코발트색 난간, 지붕으로 이어지는 토마토처럼 빨간 야외 나선 계단(이 형태는 독일의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의 매사추세츠 주택에도 나타난다) 등이 그것이다. 집 안 곳곳에는 주로 발트해에서 생산한 튼튼한 직물 리넨을 사용했으며, 일부는 리투아니아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고, 다른 것은 엣시(Etsy) 사이트를 통해 구매했다. “패션은 제 일이죠. 그래서 저는 재미 삼아 가구를 구매합니다.” 그녀는 샬롯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이 프랑스 스키 리조트 레 자크(Les Arcs)를 위해 디자인한 소나무로 된 둥근 탁자와 마리오 벨리니(Mario Bellini) 소파처럼 초창기에 구매한 가구를 언급했다. “실용적이고 가족 친화적인 하이 디자인은 제가 늘 마음에 품어온 것들이죠.”

    아들 스텔란은 영이 탈리아텔레 파스타, 버터, 와인과 함께 준비하는 뿔나팔버섯과 꾀꼬리버섯을 신나게 찾아내면서 신예 균류학자로 거듭나고 있다. (영은 가족의 파스타 저녁 식사는 ‘한 편의 대서사시’라고 말했다.) 야외 요리는 아브라함슨 담당이다. 아르헨티나의 유명 요리사 프란시스 마만(Francis Mallmann)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어 화로를 이용해 통돼지와 닭을 구우며 20여 명까지 초대한다. 여기엔 영이 재배한 엄청난 유기농 채소도 한몫한다. 이 목가적인 풍경을 두고 영은 이렇게 얘기했다. “키스는 나무로 된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그가 원하는 대로 한다면 지금쯤 나무로 된 오두막에 살고 있겠죠. 그래서 이 집은 키스의 소망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VK)

    계단 난간은 파란색으로 페인트칠했다. 의자는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

    에디터
    김나랑
    CHLOE MALLE
    사진
    WILLIAM GED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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