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센트럴 파크의 상징, 보트하우스가 문을 닫았다

로엡 보트하우스는 오랫동안 센트럴 파크의 상징적인 장소였다. Timothy A. Clary/Getty Images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인 로엡 보트하우스(Loeb Boathouse)가 10월 16일 문을 닫았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27번의 결혼 리허설>, <맨츄리안 켄디데이트>, <마법에 걸린 사랑> 같은 영화에 등장한 이 상징적인 레스토랑은 지난 몇 달간 치솟은 물가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레스토랑 폐쇄 계획은 지난 7월부터 알려졌는데, 문 앞에 붙은 폐쇄 소식 표지판은 관광객과 뉴요커 모두에게 고통이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틸 컷, IMDb
8월 한 달간은 보트하우스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있었다. 뉴욕 포스트는 수수께끼의 억만장자가 식당 운영자 딘 폴(Dean Poll)에게 600만 달러(약 80억)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억만장자는 유서 깊은 시설을 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뉴욕 포스트 논평을 읽은 후 감동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실상 건물 소유주인 뉴욕시에서 600만 달러가 충분치 않다며 입찰을 거부했다고 NBC 뉴욕이 보도했다.

Timothy A. Clary/Getty Images
이번 폐쇄 조치로 160명 이상의 직원이 실직 위기에 처했으며, 연말 비공식 행사가 그들의 마지막 업무로 알려졌다.
이에 뉴욕시의 공원 및 레크리에이션 부서(New York City Parks and Recreation)는 레스토랑을 인수할 새로운 운영자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으며, 새로운 운영자가 나타날 경우 직원들이 복직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보트하우스는 사실 기능적인 필요로 탄생했다. 1860년대 센트럴 파크 호수에서 보트 타기가 인기를 끌면서 물 위에 떠 있는 많은 선박을 보관할 장소가 필요했다. 이에 센트럴 파크의 조경가 캘버트 보(Calvert Vaux)가 1872년, 2층짜리 빅토리아 양식의 구조물을 지었다.

Astrid Stawiarz/Getty Images
이후 1924년, 조금 더 단순한 모양으로 건물이 교체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1950년대에는 망가지고 만다. 그때 투자가이자 박애주의자인 칼 M. 로엡(Carl M. Loeb)이 30만5,000달러, 한화로 약 4억을 기부해 오늘날의 보트하우스를 짓는다. 네오클래시컬한 구조의 보트하우스는 초록색 박공(팔자) 형태의 지붕, 강과 맞닿은 테라스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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