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8잔’의 진실
흔히 하루에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을 얘기할 때 ‘8잔’ 혹은 ‘2ℓ’로 말하곤 하는데요. 이 연구가 잘못된 해석이라는 사실이 80여 년 만에 밝혀졌습니다. 물 8잔의 진실을 알아볼게요.
사람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물의 양이 2ℓ라는 연구는 1945년 전미연구평의회(NRC) 식품영양위원회에서 제시한 의견인데요. 당시 위원회는 모든 음식과 음료를 포함한 ‘일일 총 물 섭취량’을 설명했지만, 이를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매일 약 2ℓ의 순수한 물을 마셔야 한다는 의미로 잘못 전해졌다는 것입니다.
9일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밝혀진 새로운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 사실을 바로잡았습니다.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이 하루 8잔의 물을 마실 필요가 없다고 전했죠.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이 하루 8잔의 물을 마신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신체에 이점이 없으며, 과하게 섭취한 물은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밝혔습니다. 헤르만 폰처 듀크대 진화인류학 교수는 “물을 그만큼 마셔도 괜찮지만, 화장실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생후 8일부터 9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26개국 5,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결국 개인의 체지방량에 따라 필요한 양의 물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체지방이 적을수록 체내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게 결론입니다. 일반적으로 몸집이 크고 체지방이 적은 남성이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하고, 연령별로는 활동량이 많은 20~50세가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물은 언제 마셔야 할까요? 답은 바로 ‘목이 마를 때’입니다. 물 대신 커피나 차를 마셔도 괜찮지만, 설탕이 들어 있는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게 연구진의 조언입니다.
매체는 “카페인은 배뇨량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카페인 섭취량이 400mg 미만일 경우 수분 공급의 역할을 한다”며 “음료 외에도 과일, 채소, 콩, 요구르트, 현미, 수프 등을 통해서도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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