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그 다름과 힘 ④ – 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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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그 다름과 힘 ④ – 팬덤

2022-12-29T00:48:47+00:00 2022.12.26|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단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고 말합니다. 독보적인 포지셔닝을 뽐내며 굳이 광고하지 않아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강력한 자신감의 이솝은 탄탄하고 위력적인 팬덤이 있죠. 느리고 타협 없는 브랜드의 진가를 알아본 이솝의 팬들이 모여 단순한 팬덤이 아닌 하나의 현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스킨케어 카테고리 전문가 4인에게 이솝을 그토록 추앙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뷰티 칼럼니스트 박세미

SKIN 도시에서 생활하면 운명처럼 피할 수 없는 것이 오염된 환경이나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해 예민해지는 피부죠. 수시로 달아오르고 붉어지는 피부가 부쩍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요. 많은 시행착오 끝에 결국은 외부 자극에 피부가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죠. 여러 개의 스킨케어 제품을 레이어드하기보다는 하나의 제품을 두세 번 발라 겹겹이 충분하게 흡수시키고, 보습과 피부 장벽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FAVORITE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인텐스 세럼’은 민감한 피부에 나타나는 건조함, 홍조, 각질 등 모든 피부 고민을 자극 없이 편안하게 소거하는 제품으로 쓰면 쓸수록 피부가 기복 없이 탄탄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아주 가볍게 스며들지만 꽉 찬 수분과 영양을 채우는 느낌이죠. 깊은 숲에서 폐부가 피톤치드로 씻기는 듯, 한 방울 똑 떨어뜨리는 순간 피부가 맑게 정화되는 느낌이랄까요? 고요하고 정갈한 피부를 위해 도시에 사는 저로선 가장 피부 친화적이고 정적인 뷰티 의식 같은 제품입니다.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인텐스 세럼

ROUTINE 아침에는 세안 후 물기가 다 마르기 전에 되직한 제형의 토너를 흠뻑 발라 흡수시킨 뒤, 수분감이 풍부한 세럼을 두세 번에 걸쳐 레이어드합니다. 장벽 강화 크림으로 피부에 방어 막을 형성한 뒤 자외선 차단제로 마무리하죠. 저녁 역시 비슷해요. 자외선 차단제 대신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도톰하게 올린 크림 타입 마스크를 씻어낸 뒤, 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잠자리에 듭니다. 

RECIPE ‘이미디에이트 모이스처 페이셜 하이드로졸’과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 밤’은 차에 비치해두고 수시로 사용하는 제품이죠. 외출 후 생기가 떨어지는 시간에 사용하면 즉각적으로 얼굴과 목, 손 피부에 촉촉함과 활력을 불어넣는 자양 강장제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강렬한 향수보다는 은은하게 뉘앙스 정도만 남기는 향기를 즐기게 되는데 이 두 제품은 향의 조합 또한 특출하죠. 미스트를 공기 중에 분사하면 차량용 방향제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니까요! 차가운 겨울 숲에 서 있는 듯한 상쾌함이 압권입니다.

RULE 건강검진을 몇 달 전에 치른 후 밀가루와 유제품을 멀리하는 습관을 실천하고 있어요. 그토록 즐기던 빵과 면 요리에 심드렁해지기란 쉽지 않았지만 고질병이던 여드름과 두피의 뾰루지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 걸 체감하고 나니 ‘이쯤이야’ 하고 참을 수 있게 됐죠. 또한 유튜브로 페이스 요가 동작을 꾸준히 따라 하고 있어요. ‘애플 힙’을 위해 스쿼트를 하듯 얼굴도 마찬가지로 코어 근육이 생기면 탄력이 증진되고 중력에 의한 처짐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고 있어요. 극강의 고통이 따른다는 리프팅 레이저 시술에 입문하기 전까진 꾸준히 노력해볼 예정입니다. 생각보다 효과가 즉각적이라 동작을 따라 하면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보그> 뷰티 디렉터 이주현

SKIN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피부 탈수증이 찾아왔어요. 양 볼, 콧방울, 입가 등 부분적으로 각질이 일어나고, 심할 때는 가렵기도 하죠. 얼굴이 찢어질 듯 건조해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준비운동’ 없이 베이스 메이크업은 엄두가 안 날 정도입니다. 피곤할 때 섭취하는 비타민 C처럼 피부를 위한 효과가 즉각적인 영양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에요. 

FAVORITE ‘B 트리플 C 페이셜 밸런싱 젤’은 살짝 무겁고 끈적이는 제형이기에 초면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의외로 기름지거나 번들거리지 않아 손이 자주 갈 겁니다. 또 세럼이나 오일과 섞으면 발림성이 진화하는 놀라운 제형이거든요.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사용하면 비타민 B와 C 성분이 안색을 밝혀주고, 유·수분 균형을 잡아주는 데다 충만한 영양까지 약속합니다. 여름철 달아오른 피부에는 알로에 젤 대용으로도 제 역할을 해냅니다. ‘B 트리플 C 페이셜 밸런싱 젤’을 사랑하는 제가 추천하는 팁이라면 허니 디퍼로 꿀을 뜨듯 스테인리스 스틸 스패출러로 왼 손바닥에 듬뿍 떠준 다음, 양 손바닥으로 문질러 온기를 이용해 얼굴 전체에 톡톡 두드려 바르거나 우아한 핸들링을 곁들여 정성스럽게 마사지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얼굴에 바르는 ‘로열젤리’라 정의하고 싶군요. 이솝 특유의 상쾌한 향이 바르는 재미를 더할 겁니다.

B 트리플 C 페이셜 밸런싱 젤

ROUTINE 클렌저로 시작해 크림으로 끝나도록, 아침저녁으로 제품 흡수에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는 편입니다. 단계별로 최소 1분가량 손끝으로 두드리거나 양손으로 감싸주는 거죠. 낮에는 자외선 차단제로 마무리하고, 밤에는 마지막 단계에 고농축 젤 크림을 사용합니다.

RECIPE 마스크 착용으로 메이크업이 과하지 않은 날에 특히 유용한 ‘퓨리파잉 페이셜 크림 클렌저’와 쾌청한 향이 일품인 ‘인 투 마인즈 페이셜 토너’, 화장대 위 든든한 지원군 ‘시킹 사일런스 페이셜 하이드레이터’, ‘서블라임 리플레니싱 나이트 마스크’, ‘파슬리 씨드 클렌징 마스크’도 애용하는 제품으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가을에 방문한 런던의 이솝 소호 스토어 매니저는 ‘이그절티드 아이 세럼’을 손톱에 영양을 더하는 큐티클 오일로 활용하더군요. 아는 게 힘이라고, 그날 이후 저 역시 눈가 관리 단계에 손톱 관리를 곁들이고 있습니다.

RULE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는 이중 세안은 스무 살 때부터 지켜오는 철칙이죠. 또한 ‘단순한 것이 더 아름답다(Less is more)’는 이솝이 추구하는 방향성이지만, 제품 사용에서만큼은 달라요. 바르는 양은 충분할수록 좋죠(More is more). 스킨케어 단계에서 피부에 바르고 남으면 목이나 손등, 손가락 사이사이 마사지해주세요. 또한 일주일에 두 번 수강하는 필라테스 수업과 유연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늘 힘이 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뷰티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희진

SKIN 엄마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다 보니 눈의 피로를 많이 느껴요. 최근엔 집에서 일할 때가 많아 가족을 위해 실내 온도를 다소 높게 설정했는데, 자연스레 눈가 피부가 더 건조해지는 느낌이 들어 고민입니다.  

FAVORITE 다소 묽은 제형의 ‘이그절티드 아이 세럼’은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 피부에 덧발라도 화장이 밀리지 않아 정말 좋아합니다.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날씨에 찬 바람이나 히터를 쐬고 나면 눈가가 찢어질 듯 메마르기 쉬운데, 간편하게 휴대하며 응급 처방으로 쓰기에도 제격이에요.

이그절티드 아이 세럼

ROUTINE 40대에 들어서면서 피부가 부쩍 건조해졌기에 아침에는 클렌저 없이 미온수로 여러 번 물로 씻어내고 있어요. 대신 저녁 클렌징은 딥 클렌징 디바이스를 써서 좀 더 꼼꼼하게 하는 편이죠. 토너는 피부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화장 솜에 과할 정도로 듬뿍 덜어낸 뒤 부드럽게 쓸어주듯 닦아주고요. 아이 세럼을 두 방울 정도 떨어뜨려 넓게 펴 바른 뒤 ‘카멜리아 너트 페이셜 하이드레이팅 크림’에 ‘다마스칸 로즈 페이셜 트리트먼트’를 섞어 마사지하면서 흡수시킵니다. 

RECIPE 피곤한 상태에 다다르면 난데없이 뾰루지가 나기 때문에 ‘컨트롤’은 항상 구비해두는 제품입니다. 뾰루지가 빼꼼 고개를 내밀 때 면봉으로 톡톡 도장 찍듯이 바르고,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인텐스 세럼’으로 매끈한 코팅 막을 만들어주면 그 위에 베이스 메이크업을 해도 번들거리지 않고 감쪽같죠. 일주일에 한 번 ’티 트리 리프 페이셜 엑스폴리언트’를 사용한 딥 클렌징도 잠재된 트러블을 다독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RULE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샤워 후엔 따뜻한 수증기가 가득한 욕실 안에서 기초 단계를 완전히 끝마치고 욕실 밖으로 나옵니다. 세안 후 피부 수분이 증발하기 3초 전에 바로 시작하는 것이 절대적인 룰! 겨울엔 다른 계절보다 각질 케어에 신경 쓰고, 조금이라도 건조하다는 기분이 들 땐 바로바로 보습제를 덧바르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뷰티 습관 중 하나입니다. 

 

프리랜스 뷰티 디렉터 이지나

SKIN 쉽게 건조해지고 예민해지는 악조건의 피부를 가졌어요. 겨울엔 탈수 현상도 잦다 보니 각질도 쉽게 쌓이고, 탄력이나 톤의 변화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이죠. 이 모든 고민을 잠재워줄 첫 번째 열쇠는 직접적인 수분 공급이라고 생각하기에 수분 손실을 막아줄 보습 단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요. 

FAVORITE 일회용 시트 마스크 대안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서블라임 리플레니싱 나이트 마스크’는 부드럽고 가벼운 젤 크림 제형이라 꾸준히 애용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나이트 마스크는 살짝 무겁고 끈적거려 손이 가지 않았는데, ‘서블라임 리플레니싱 나이트 마스크’는 피부 장벽에 보호막을 쳐주는 느낌이라 피부가 바싹바싹 마르는 느낌이 들 때 즐겨 사용하고 있어요.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인텐스 세럼’을 먼저 얇게 펴 바르고, 그 위에 ‘서블라임 리플레니싱 나이트 마스크’를 레이어드해주면 더 효과적이죠. 다음 날 아침에 눈에 띄게 한 톤 밝아진 안색을 만나게 될 겁니다.

서블라임 리플레니싱 나이트 마스크

 

ROUTINE 아침에는 피붓결을 정리하는 토너와 크림만으로 단계를 최소화해요. 대신 수분감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 목 앞뒤, 쇄골까지 도톰하게 발라줍니다. 저녁에는 수분 공급 단계에 공을 들이죠. 토너와 세럼을 충분히 시간차를 두고 흡수시키는 건 필수 과정. 특히 볼에서 턱, 목으로 이어지는 부분에는 두세 번 레이어드하기도 해요.

RECIPE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바르고 클렌징 과정도 신경 쓰는 편입니다. 저녁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 ‘젠틀 페이셜 클렌징 밀크’로 마사지하듯 닦아내는 걸 좋아해요. 부드러운 질감이라 자극도 없고, 향기가 욕실에 가득 퍼져 힐링 타임을 만끽할 수 있어요. 딥 클렌징이 필요할 때는 ‘파슬리 씨드 클렌징 마스크’를 T존 부위 위주로 더해주면 거친 피붓결이 정돈되면서 탄력 있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스파 데이를 즐기고 싶다면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 생강 향의 에센셜 오일 ‘진저 플라이트’를 귀 뒤쪽과 팔목에 발라줍니다. 여행용 롤온 제품이지만 집에서 기분 전환할 때 즐겨 사용하고 있어요.      

RULE 모든 뷰티 루틴에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습관처럼 배어 있어요. 피부에 ‘좋은 것을 더하기에 앞서, 나쁜 것을 줄이자’는 주의죠. 스킨케어도 2~3단계로 최소화하는데, 그 이상을 바르면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오히려 겉돌면서 결국 자극으로 돌아오더라고요.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 몇 개를 화장대에 구비해두고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골라서 바릅니다. 매일 아침 피부 상태를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고, 기분 전환도 되니 일석이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