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 쇼의 뜻밖의 주인공, 크리스틴 맥메너미
‘완벽한 런웨이’란 어쩌면 완성하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이의 노력을 선보이기에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죠.
런웨이에서 모델이 넘어지는 일은 종종 벌어지곤 합니다. 모델은 꿈의 런웨이를 걷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한순간에 벌어지는 일은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넘어진 모델은 그 순간 다시 일어나 런웨이를 마무리 지을지, 그 자리에서 멈출지 선택해야 합니다.
1980년대부터 모델 활동을 해온 모델 크리스틴 맥메너미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뜨 꾸뛰르 위크가 한창인 파리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발렌티노 쇼에 선 맥메너미가 런웨이를 걷던 중 넘어진 겁니다.
맥메너미는 이날 발목까지 오는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런웨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중간쯤 가자 그녀는 중심을 잃고 휘청이다가 결국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프런트 로에 있던 이들이 서둘러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지만, 그녀는 혼자 일어나 신고 있던 펌프스를 벗어 양손에 쥔 채 맨발로 런웨이를 걸었습니다. 물론 런웨이가 끝나기 전 펌프스를 던져버리긴 했지만요.
그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SNS를 타고 빠르게 퍼졌고,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죠. 하지만 쇼가 끝난 후 모두 발렌티노를 언급하며, 가장 화제가 되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합니다.
쇼가 끝난 후 맥메너미는 인스타그램에 백스테이지 사진을 공유하고 “Before the Fall”이라는 문구를 달았습니다. 이 사진에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를 비롯해 많은 사람의 응원이 쏟아졌고, 1만7,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날 그녀의 모습에서 많은 이가 확인한 건, 뜻밖의 상황에도 결코 넘어지지 않은 단단한 마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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