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이요!”
이건 새해 소망이 아닙니다. 엄연히 새해 계획입니다. 써놓고 안되는 건 소망이나 계획이나 매한가지라는 점에서 가장 되고 싶은 것 하나로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주인공에겐 시련이 있는 법! 삶이라는 무대에 ‘운동’과 ‘건강’을 계획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온 겁니다. ‘아프니까 운동하자’라는 글을 써야 할 때가.

비나이다, 비나이다, 로또 당첨되게 해주세요. @kendalljenner

미국 스크랜턴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새해 계획을 세운 사람들의 80%가 12일 만에 그만둔답니다. 99%가 아니라는 점에 더 놀라고, 무려 8%의 배신자들이 새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결과에 연구를 부정하기로 했지만요. 어쨌거나 0.8%건 8%건 올해는 이 끝없는 통각에서 벗어나 배신자의 무리에 껴보겠다는 생각으로 새해 다짐 달성법을 찾아봤습니다.

인플루언서이며 베스트셀러 작가, 명상 앱 ‘Calm’의 CPO 제이 셰티(왼쪽). @jayshetty

힌두교 승려였으나 이제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200만이 넘는 베스트셀러 작가, 명상 앱 ‘Calm’의 CPO 제이 셰티(Jay Shetty)가 달성법을 아주 잘 소개해뒀죠. 우리나라에서는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라는 책으로 이름을 알린 제이는 얼마 전 팟캐스트 ‘On Purpose with Jay Shetty’에 2023년 새해 다짐을 실현하는 ‘효과적인 목표 설정 4단계’를 공유했거든요. 의식하지 않고 살다 보면 결국 뒤를 돌아봤을 때 살고 싶지 않은 삶을 살게 된다고요. 역시 1,200만 인플루언서는 다른 걸까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올해 목표 달성법을 소개합니다.

1단계. 목표 달성에 필요한 ‘기술’ 선정하기

@kelseymerritt

제이는 일단 목표를 세웠다면, 목표 달성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자문하라고 말합니다.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떤 자질을 개발해야 하며, 어떤 습관을 바꿔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하라고요. 유튜브에 브이로그 업로드가 목표라면 영상 편집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거죠. 건강하게 먹는 것이 목표라면 정신 무장이 중요할지도 모르고요. 다만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장애물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설탕은 절대 먹지 않을 거야’라는 막연하고 어려운 계획은 구체적인 비전을 갖고 있지 않다면 실행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구체적인 ‘기술’을 선정하는 게 좋다고 밝혔죠.

2단계. 예외 목록 만들기

책 읽기는 언제나. @kendalljenner

또한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가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꼭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3개월 동안 잠잠하던 친구들 단톡방에 불이 켜지지 않습니까? 딸기 뷔페에 가자거나, 오랜만에 신년회를 하자고 하면 꼭 타이밍 좋게 모두 다 찬성해서 만나게 되는 그런 자리가 만들어지죠. 이때 모든 제안을 거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목표 달성이 어려워집니다. 가족과 내 생일은 예외로 두거나, 약속 시간을 오후 6시 전으로 잡는 자신만의 예외적인 룰과 리스트를 만드는 겁니다. 만약 당신의 우선순위가 일찍 일어나는 것이라면 늦은 저녁 초대는 거절해야겠죠? 기준을 명확하게 정하지 않으면 혼란스러워지고 결국 성취하지 못할 수 있으니 의식적으로 생활하며 규칙을 정해야 합니다.

3단계. 지금 당장 수행할 수 있는 실행 계획까지 정하기

@kelseymerritt

제이는 “목표 달성은 사다리의 꼭대기에 오르는 것과 같다. 사다리의 막대기가 실행 계획이 된다”고 말하며 계획을 세울 것을 강조했죠. 일반적으로 새해 목표를 세울 때 가장 큰 실수가 마지막 단계만 설정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라고요. 목표에 따라 5단계 혹은 10단계까지 계획을 세워야 비로소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번째 계단에 서서 8~9번째 계단까지 올라갈 방법을 궁리합니다. 그는 ‘일주일에 세 번 체육관 가기’는 실행 계획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이 가장 첫 번째 실행 계획이 된다고요. 만약 여러분의 2023년 계획이 이직이라면 구인 구직 사이트 살펴보기를 첫 번째로 할 테지만 이건 충분하지 않다는 거죠. 지인 중에 원하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카톡을 보내보거나 업계 관계자를 통해 전반적인 채용 현황 등을 살펴보는 거죠. 적극적으로 자신이 개입해 상황을 전개할 수 있는 목표 달성 사다리를 놓아보는 거죠. 실행 계획을 세울 때는 내가 00을 할 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이고, 어떻게 할 것이고, 누구와 왜 할 것인지 명시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4단계. 올해의 키워드 만들기

@kendalljenner

아주 오래전에 옥황상제인지 누군지가 십이지를 만들어 2023년을 검은 토끼의 해라고 정한바. 온 세상이 토끼로 도배된 이 시점에 출산 계획이 없다면 2023년 자신만의 라이트 모티브를 정해보세요. 제이는 자신의 한 해를 아우르고 인도해줄 ‘키워드’를 정해두면 목표 달성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파했죠. 대신 아주 간단한 것이라야 합니다.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사업 번창이 될 수도 있겠죠? 여기에 더해 1년 내내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로 공부하고, 사랑하고, 새로운 것에 착수하는 것을 꼽았습니다. 이 세 가지를 지켜나가면 좀 더 에너지 넘치고 성취감을 맛보는 2023년이 될 거라고요. 일단 아프니까 운동부터 해봐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