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지금 제주 여행 중이라면 봐야 할 전시 4

2023.04.13

지금 제주 여행 중이라면 봐야 할 전시 4

현재 제주에서 펼쳐지는 보석 같은 전시 넷.

<무슈 구뜨 도 (Monsieur goutte d’eau) 김창열>

Instagram @kimtschangyeulartmuseum
Photo : Jungmi Lee

현재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소장품 기획전 <무슈 구뜨 도 (Monsieur goutte d’eau) 김창열>은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 탄생과 발전, 변주를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1969년 프랑스 파리에 정착한 그는 1972년 살롱 드 메(Salon de Mai)에 최초의 물방울 그림 ‘밤에 일어난 일’을 출품하며 유럽 화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특히 천자문을 배경으로 한 회귀 시리즈는 동양의 철학과 정신성을 강하게 드러내며 김창열의 작품 세계를 새로운 사유의 장으로 이끌었죠. 물방울 작업의 조형적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전시를 통해 평생 끊임없는 실험적 시도를 한 김창열 예술의 미술사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을 방문한다면 1전시실에서 열리는 <치유의 흔> 전시도 함께 감상해보세요. 김창열 작가는 생전 물방울을 그리는 행위를 한국전쟁으로 희생되어버린 안타까운 넋들을 달래주는 진혼곡과도 같음을 언급했는데요. 그의 물방울 진혼곡은 자신을 비롯해 전쟁을 통해 고통을 겪은 이들의 내면을 위로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감동과 울림을 주는 유효한 치유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무슈 구뜨 도 (Monsieur goutte d’eau) 김창열> 전시는 7월 2일까지, <치유의 흔> 전시는 7월 9일까지 이어집니다. 장소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예매 현장 구매 인스타그램 @kimtschangyeulartmuseum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

Instagram @itamijun_museum

재일 교포 건축가로서 끝까지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한국과 일본의 경계에서 활동했던 건축가 이타미 준. 그의 한국 이름이 ‘유동룡’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유동룡의 딸 유이화가 설계한 유동룡미술관이 지난해 12월 제주에 문을 열었습니다. 대지를 어루만지고 자연과 사람을 보듬는 바람은 건축가이자 예술가 유동룡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는데요.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에 집중하면 형상이 살아난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는 바람에 녹아든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습니다. 11월 1일까지 진행되는 유동룡미술관의 개관전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은 1970년대 초기 작품부터 말년의 제주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유동룡이 바람의 노래에 화답하듯 구축한 세계를 소개합니다. 장소 유동룡미술관 예매 네이버 인스타그램 @itamijun_museum

Instagram @itamijun_museum

“사람의 온기와 생명을 밑바탕에 두고,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을 어떻게 건축물에 담아낼 것인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 – 유동룡

<KUMUSHA>

Tafadzwa Tega, Tsvimborume(widow), mixed media on canvas, 100×80cm, 2022
Tafadzwa Tega, Maidei(what are you doing), mixed media on canvas, 130×60cm, 2022
Tafadzwa Tega, Muripi(where are you guys), mixed media on canvas, 100×80cm, 2022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유동룡미술관과 함께 한경면 저지리 예술마을에 자리한 갤러리 데이지에서는 4월 28일까지 남아프리카 예술가 타파즈와 테가(Tafadzwa Tega)의 개인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 주제 ‘KUMUSHA’는 테가의 조국 짐바브웨의 언어로 ‘나의 집’, ‘나의 뿌리’ 또는 ‘나의 기원’을 의미합니다. 전시 작품은 작가의 고향에서 자생하는 약초 ‘줌바니(Zumbani)’ 문양을 그려 넣은 집 안 풍경과 가족, 친구, 고향 사람 등 주변 인물이 그려진 회화가 주를 이룹니다. 10세에 그림을 시작한 테가는 짐바브웨의 국립 미술관에서 공부한 후 예술 활동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주했는데요. 조국과 고향 사람을 사랑하는 이주 예술가인 그는 문화 정체성 및 개인의 성장과 성공에 대한 삶의 철학을 주요 메시지로 전하며, 위트 있는 화법과 화려한 색감의 매혹적인 작품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장소 갤러리 데이지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gallery_daisy_jeju

<기억의 파수, 경계의 호위>

ⓒ탐라미술인협회 All right reserved. Instagram @jeju43art

1994년부터 매해 제주에서 열리는 4·3미술제는 4·3항쟁의 역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일어난 예술운동이자, 예술가들의 기억 투쟁으로 올해 30회를 맞이했습니다. 제주현대미술관를 비롯해 원도심의 다양한 전시 공간에서 개최되는 4·3미술제는 ‘기억의 파수, 경계의 호위’라는 주제 아래 두 파트로 나뉘어 펼쳐지는데요. 예술공간 이아와 포지션민제주, 산지천갤러리에서 <경계의 호위>가, 제주현대미술관과 문화예술공공수장고에서 4·3미술제 미디어 아트 전시 <기억의 파수>가 열립니다. 제의적 성격의 전시로 시작해 기억 투쟁이라는 예술운동의 성격으로 확장된 4·3미술제 30년의 역사를 재조명한 <기억의 파수> 그리고 연대, 평화, 인권, 환경 등 현재 진행형인 4·3 정신의 계승과 확장의 현장을 살펴볼 수 있는 <경계의 호위>를 통해 4·3 미술의 의미를 되새겨보세요. 장소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예술공간 이아, 산지천갤러리, 포지션민제주 예매 현장 구매 인스타그램 @jeju43art

포토
이정미, 갤러리 데이지,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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