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삼청동에 새로 둥지 튼 페레스프로젝트

2023.05.09

삼청동에 새로 둥지 튼 페레스프로젝트

하비에르 페레스(Javier Peres)에 의해 2002년 설립된 후,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국제적인 예술가들을 세계 각지에서 소개해온 현대미술 갤러리 페레스프로젝트. 지난해 4월 갤러리 20주년을 맞아 서울신라호텔에 서울 지점을 열었는데요.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난 4월 28일, 수많은 갤러리와 예술 공간이 밀집한 종로구 삼청동에 총 5개 층의 새로운 공간을 개관했습니다. 이를 기념하며 개관전으로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에서는 6월 11일까지 영국의 젊은 신예 작가 씨씨 필립스의 개인전 <Walking the In-Between>과 전속 작가 7인의 그룹전 <The New, New>가 동시에 열립니다.

<Walking the In-Between>

‘Walking the In-Between’ 전시 전경

<Walking the In-Between>은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996년생 작가 씨씨 필립스의 개인전으로, 아시아 첫 전시이기도 합니다. 경계의 공간, 시간, 상황을 계속 탐구하는 작가는 런던, 피렌체, 캘리포니아를 연상시키는 대도시로 관객을 이끄는데요. 전시를 구성하는 총 9점의 회화 작품에는 저물녘의 도로와 바, 클럽 등 그동안 전형적으로 여성과 상반된다고 여겨지던 공간을 점유한 정장을 입은 여성이 담겨 있습니다. 씨씨 필립스는 의도적으로 관객을 관찰자의 입장에 두어, 관객이 열린 창문이나 반대편 길가 등 다양한 각도에서 그들을 관찰하게 되는데요. 이는 주로 남성이 가졌던, 근대성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산책자(Flâneur)’의 시선으로, 필립스는 작업을 통해 관찰자가 은연중에 갖는 특권을 강조합니다. 그녀는 작가인 동시에 여성으로서 타인이 자신을 지켜본 만큼 타인을 관찰하며, 양쪽의 입장을 모두 아우르고 있습니다.

<The New, New>

‘The New, New’ 전시 전경
Emily Ludwig Shaffer, Fruit Frame, 2023, Painting – Acrylic on canvas, 66×56cm, Courtesy PERES PROJECTS, Berlin, Seoul, and Milan.
Austin Lee, 🌷🌷🦋, 2023, Painting – Acrylic on canvas, 183×152cm(72×60in), Courtesy PERES PROJECTS, Berlin, Seoul, and Milan.

라파 실바레스, 오스틴 리, 조지 루이, 파올로 살바도르 등 전시와 페어를 통해 국내에 이미 소개된 작가들과 더불어 에밀리 루드비히 샤퍼, 최근 갤러리에 합류한 젊은 덴마크계 스페인 작가 안톤 무나르를 새롭게 선보이는 그룹전 <The New, New>는 페레스프로젝트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데요. 전시는 다채로운 문화적, 사회적, 지리적 배경 속에 성장해온 작가들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표현해낸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과 환경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사진
페레스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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