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의 개성 있는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전시를 소개합니다.

<나의 지구에게; What a Wonderful World!>

아뜰리에 아키는 오는 10월 13일까지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소장 작가인 정성준의 개인전 <나의 지구에게; What a Wonderful World!>를 개최합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주제 아래, 환경문제에 관한 사회적 담론을 작품에 담아온 작가의 이번 전시는 대표 연작 ‘동물들의 도시여행’을 비롯해 새로운 연작 ‘사막을 가꾸고 있는 동물들’ 등 총 15여 점의 회화 및 조각 작품으로 구성됩니다. 신작에서 주목할 점은 더 확장된 서사가 펼쳐진다는 것인데요. 동물들이 단순히 ‘유토피아’를 찾는 것을 넘어 직접 피켓을 들고 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유명 브랜드 커피숍에 가서 친환경 제품 사용을 촉구하며, 사람을 대신해 나무를 심고 사막을 가꾸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동물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환경문제에 진지한 고민을 유도합니다. 장소 아뜰리에 아키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atelieraki_gallery

어린 북극곰과 황제펭귄은 특히 필사적으로 얼음을 구하는 데 집착하고, 이것을 어디론가 옮기는 장면이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 자신들이 많은 얼음을 구해 북극과 남극으로 옮긴다면 그들의 고향이 예전처럼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작가 노트(2023)

<Electrosmog>

더 페이지 갤러리 EAST관에서는 새디 라스카의 국내 첫 개인전 <Electrosmog>가 10월 20일까지 열립니다. 콜라주, 판화, 추상화, 포스터 아트의 시각언어를 활용해 창조한 최근 시리즈인 깃발들과 리넨에 그린 유화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작가가 여러 차례 사용하는 이미지는 작가의 개인적인 상징 또는 언어의 일부로서, 작품 속 머리가 없는 이들은 통제력을 잃은 인간을 나타내는데요. 여기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이미 통제를 벗어났다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장소 더 페이지 갤러리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thepage_gallery

<戒>

40여 년간 흑백 스트레이트 포토그래피만 지속해온 사진가 민병헌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전시가 갤러리 구조에서 11월 19일까지 개최됩니다. 민병헌은 사진 매체의 영역을 뛰어넘는 세밀한 암실 인화 작업을 통해 자연과 인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구축했는데요. 언뜻 소재의 유무와 관계없는 자유로운 작업으로 비칠 수 있지만, 그의 미적 세계에는 엄격한 질서가 존재합니다. 그 미학의 완성은 세밀하게 통제된 감각적 ‘계율(戒律)’을 통한다는 점에서 전시 타이틀을 ‘계(戒)’로 정했다고 하는군요. 해당 전시를 통해 작가가 “새벽녘 입안에 남는 전날 밤 꿈의 맛과 닮았다”고 표현하는 사색적이고 서정성 가득한 작품을 마주하며 미적 체험을 즐겨보세요. 장소 갤러리 구조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galleryku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