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버츠가 보여준 치마바지 출근 룩
수트 스타일의 대가, 줄리아 로버츠.
그녀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 스타일에 머무른 적이 없습니다. 매번 새로운 수트 패션을 부지런히 ‘개척’해왔죠. 최근 새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Leave the World Behind)>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 이번에는 퀼로트 스타일의 쇼츠 수트, 일명 치마바지에 푹 빠진 듯하더군요.
지난 5일 뉴욕에서 포착된 룩부터 살펴볼까요? 구성 자체는 심플하지만 스타일링은 비즈니스 룩의 공식을 조금씩 비튼 모습이었어요. 화이트 셔츠의 단추는 엉성하게 채우고, 미니스커트처럼 보이는 쇼츠 수트 아래엔 망사 스타킹을 신었죠. 무엇보다 촘촘한 스타킹의 그물망과 반듯한 옥스퍼드 슈즈의 충돌이 재미있었습니다.
구찌의 2024 S/S 패션쇼에서 선보인 그레이 수트는 좀 더 얌전합니다. 이번에는 버뮤다 쇼츠 길이로 쇼츠 수트의 존재감을 명확하게 드러냈어요. 물론 펄럭이는 밑단과 선명한 핀턱 주름 덕에 착시 효과는 여전했지만요. 슈즈 선택에서 현명함이 돋보였어요. 굽 높은 슬링백 힐로 비율을 알맞게 조정해주었죠.
지난 29일에는 살구색에 가까운 핑크 컬러를 선택했습니다.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블레이저와 짧은 쇼츠 수트로 하의 실종 실루엣을 연출했죠. 1991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선보인 핀 스트라이프 수트 패션이 떠올랐습니다. 컬러의 연약함은 주얼리로 상쇄했어요. 네크라인을 널찍하게 감싼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비즈 장식으로 감싼 프린지 힐로 말이죠.
단정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시크한 동시에 사랑스럽기까지 한 쇼츠 수트! 매번 다른 연출법을 보여준 줄리아 로버츠 덕분에 스타일링 고민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편안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추운 날씨엔 부츠를 곁들이면 그만이고요. 유난히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지는 겨울 출근길, 기분을 환기하기에 제격일 거란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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