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라치는 포토그래퍼가 될 수 있는가
할리우드의 모든 셀럽은 파파라치에게 시달립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나오미 캠벨은 과거 파파라치를 폭행하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죠. 셀럽과 대중의 질타를 받던 파파라치들을 이제는 포토그래퍼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에이셉 라키는 보테가 베네타를 향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는데요. 하루가 멀다 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테가 베네타로 치장하던 그가 브랜드의 얼굴이 됐습니다. 보테가 베네타를 입고 있는 그의 파파라치 샷들이 2024 봄 컬렉션 캠페인 이미지가 됐거든요.
에이셉 라키는 캠페인 이미지를 개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며 흥미로운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는데요. 그는 파파라치를 대하는 셀럽의 태도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적대적인 타입, 계산적인(셀럽이 직접 파파라치에게 사진을 의뢰하는) 타입, 그리고 마지막은 자신처럼 사진이 잘 나오기만 하면 신경 안 쓰는 타입이죠. 실제로 에이셉 라키는 지난달 조깅을 하던 중 마주친 파파라치와 약 2분간 잡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보테가 베네타의 캠페인 역시 파파라치를 향한 그의 호의적인 태도 덕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이고요. 에이셉 라키는 이번 캠페인이 자신, 마티유 블라지, 그리고 ‘재능 있는 타블로이드 포토그래퍼’의 삼중주라고 칭했습니다.


작년부터 ‘풀 보테가 베네타’를 즐기던 켄달 제너의 파파라치 샷 역시 캠페인 이미지로 변신했습니다. 그녀가 출연한 수많은 캠페인 이미지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자연스럽고, ‘연출되지 않은’ 느낌을 줬죠.

브랜드들은 자연스러운 캠페인 이미지를 촬영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왔습니다. 지난 10월 구찌가 선보인 발리제리아 컬렉션이 훌륭한 예시죠. 캠페인에는 연인 사이인 켄달 제너와 배드 버니가 등장하는데요. 배드 버니가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둘 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는 점이 파파라치 샷을 연상시킵니다.
바로 며칠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발렌시아가의 2024 프리폴 컬렉션은 어땠을까요? 파파라치 샷 속 셀럽들만큼 편안한 차림을 한 모델들이 연달아 등장했습니다. 상의를 탈의한 채 전화를 하는가 하면, LA의 고급 슈퍼마켓 에러원(Erewhon)의 쇼핑백을 들고 런웨이를 걸었죠.
패션 사진의 대가, 스티븐 마이젤 역시 비슷한 컨셉의 화보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2005년 <보그 이탈리아>를 위해 촬영한 ‘할리우드 스타일’이라는 제목의 화보가 바로 그것. 스타일링을 담당한 에드워드 에닌풀은 할리우드 배우들의 옷차림을 참고했고, 스티븐 마이젤은 철저히 파파라치에 빙의해 셔터를 눌렀죠.
패션이 자연스러움을 갈망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찰나의 순간에 영속성을 부여하는 패션 포토그래퍼 역시 인위적이지 않은 사진을 찍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요. 셀럽들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논란에도 (<보그 코리아>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파파라치 샷을 찾는 것 역시 ‘무방비 상태’에 놓인 셀럽의 모습이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보테가 베네타가 쏘아 올린 신호탄이 앞으로 파파라치,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의 캠페인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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