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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국 디자이너는 패션 성층권에 오를 것”, H&M과 록 콜라보레이션

2024.03.19

by 황혜원

  • Joy Montgomery

“이 한국 디자이너는 패션 성층권에 오를 것”, H&M과 록 콜라보레이션

록(Rokh)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황록은 H&M과 콜라보레이션을 준비하며 완벽한 베이지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습니다. 너무 포멀하지도, 교복 같지도 않은, 빈티지한 베이지색이어야 했죠. 이를 위해 검은색이 조금 더 필요했고요. 이는 4월 18일 출시될 H&M 컬렉션에서 황록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엿볼 수 있는 작은 예입니다.

Courtesy of H&M

H&M의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이자 여성복 디자인 책임자 앤 소피 요한손(Ann-Sofie Johansson)은 “록은 실험적이면서도 웨어러블한 옷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패션계의 새로운 물결로 한국 브랜드 중 선두에 있습니다”라고 평했으며, “디자이너 황록의 스타일리시한 옷장 컬렉션을 선보이게 되어 자랑스럽고, 고객이 입은 모습이 기대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황록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Austin)에서 자라다 10대 때 영국 노팅엄(Nottingham)으로 이주했습니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수학하며, 故 루이스 윌슨(Louise Wilson) 교수의 영향을 받은 그는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를 비롯해 끌로에, 루이 비통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6년 자신의 레이블을 설립했죠. 2년이 지난 2018년에는 LVMH 프라이즈 특별상을 수상하며 패션계 신예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H&M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칼 라거펠트부터 이자벨 마랑, 레이 가와쿠보, 시몬 로샤에 이르기까지 하이 스트리트 스토어와 파트너십을 맺은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대열에 합류했죠. 그러니 그가 바쁘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 아니라 말 그대로입니다.

Courtesy of H&M

황록의 독창적인 디자인 DNA가 들어간 58피스는 악명 높은 패션계 인사들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을 조용하면서도 파괴적인 웨어러블 아이템으로 채워졌습니다. 황록은 2019년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제 디자인 프로세스를 일종의 해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실은 이미 존재하는 것에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부여해 ‘재구성’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죠.

실제로 이 컬렉션에는 숨겨진 것이 많습니다. 트렌치 코트의 레이어를 마음먹기에 따라 드러내거나 감출 수 있고, 헴라인을 감싸는 작은 갈고리형 잠금장치를 풀면 미디에서 미니로 변신 가능한 리틀 블랙 드레스도 있죠. 소매 단추를 풀면 케이프 같은 실루엣이 되는 가죽 재킷도 그 예입니다.

Courtesy of H&M

장식은 최소한으로 줄였으나, 더블 벨트 모티브는 나이프 플리츠 팬츠부터 볼륨감 있는 코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아이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또한 드레스와 재킷 곳곳에 장식된 은색 스터드가 이번 컬렉션이 자칫 ‘조용한 럭셔리’ 범주에 빠지지 않도록 만들죠. 펑크에서 영감을 받은 이 미묘한 변주가 황록의 색깔을 드러내는 역할도 합니다.

어떤 디자이너는 유명 스타들이 자신의 옷을 입는 꿈을 꾼다지만, 황록은 본인의 작품을 입은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마주칠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제 디자인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응용한 것을 볼 때 정말 기분이 좋아요”라고 털어놓습니다.

Courtesy of H&M

확실히 이번 파트너십은 그의 이름을 패션계의 새로운 지층으로 완전히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H&M×Rokh’ 컬렉션은 4월 18일 공개됩니다.

Joy Montgomery
사진
Courtesy of H&M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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