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 리파가 선택한 책 ‘H마트에서 울다’
팝 스타이자 패션 아이콘 두아 리파는 외면을 보여주는 데만 급급하지 않습니다. 내면을 다지고, 지식을 쌓고, 감정을 풍부하게 키우는 데도 충실하죠. 지난해 북클럽 ‘Service95’의 시작을 알린 후 지금까지 월간 북클럽을 이어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며칠 전 두아 리파는 4월의 책을 선정해 발표했는데요, 국내 팬들도 함께 읽기 좋은 책입니다. 바로 미셸 자우너(Michelle Zauner)의 <H마트에서 울다(Crying in H Mart)>입니다.
<H마트에서 울다>는 미국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로 활동 중인 미셸 자우너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미국 베스트셀러에 오른 데 이어 2021년 <뉴욕 타임스> 등 다양한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추천 도서에 꼽히기도 했죠.
저자인 미셸 자우너의 아버지는 유대계 미국인, 어머니는 한국인입니다. 자우너는 서울에서 태어나 생후 9개월에 미국 시애틀로 이민을 떠났죠. 10대 시절부터 인디 밴드로 활동하다 2013년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살며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한국 문화를 새기며 살아온 자우너(그녀의 풀 네임은 ‘미셸 정미 자우너’. 미들 네임에 한국 이름이 포함되어 있죠). 하지만 그녀는 10대 시절, 여느 미국인 엄마와 다른 한국인 어머니와 좁힐 수 없는 간극을 두고 살아갑니다. 자우너가 25세가 되던 해, 암에 걸린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내고 그녀는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H마트에서 울다>는 자우너가 미국 내 한인 마트 ‘H마트’에서 어머니와의 추억을 되찾고, 서서히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며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입니다.
책을 읽은 두아 리파는 “사랑에 관한 책, 상실에 관한 책, 미국 서해안 소도시에 관한 책, 아름답고 가슴 아픈 이야기, 소중한 만큼 생소하다”고 소개하면서 “비록 나는 울어서 눈이 부었지만, 당신도 이 책을 좋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여러분도 4월의 책으로 <H마트에서 울다>를 선택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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