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스타일

2024 멧 갈라에서 켄달 제너가 최초로 입은 꾸뛰르 드레스

2024.05.07

by 이소미

  • Hannah Jackson

2024 멧 갈라에서 켄달 제너가 최초로 입은 꾸뛰르 드레스

켄달 제너는 유명한 빈티지 컬렉터입니다. 알라이아부터 뮈글러까지, 온갖 종류의 독특한 빈티지 컬렉션이 그녀의 옷장을 가득 채우고 있죠.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피스는 이번 2024 멧 갈라에서 포착됐습니다. 앞선 모든 컬렉션을 단숨에 넘어서는 드레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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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달 제너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싶은지, 꿈의 리스트를 만들어봤어요. 알렉산더 맥퀸의 피스를 입는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생각했죠”라고 말했습니다. 켄달은 완벽한 멧 갈라 룩을 찾기 위해 지방시의 아카이브를 뒤졌습니다(알렉산더 맥퀸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몸담았죠). 그녀의 스타일리스트인 다니 미셸(Dani Michelle)은 “지방시는 멧 갈라 준비 중인 켄달과 저에게 비공개 아카이브를 보여줬어요. 우리는 그전부터 알렉산더 맥퀸의 피스에 대해 많은 조사를 하고 있었죠. 둘 다 이 드레스에 반했고요. 놀랍게도, 마침 하우스가 이 드레스를 보관 중이더군요”라고 말했습니다.

켄달 제너는 알렉산더 맥퀸의 지방시 1999 F/W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입은 최초의 인물입니다. 당시 컬렉션도 마네킹을 통해 선보였으니 런웨이를 누빈 적도 없는 드레스죠. 켄달은 “25년 동안 잠들어 있던 드레스예요. 이번 멧 갈라의 테마인 ‘슬리핑 뷰티’, 그 자체죠. 정말 특별한 순간이에요. 이 드레스를 입을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죠.

이 드레스는 오랫동안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어왔습니다. 수선도 금지였죠. 켄달은 “관건은 저에게 잘 맞느냐였어요. 다행히 너무 잘 맞았죠. 장갑을 낀 것처럼요. 어떤 면에서는 운명처럼 느껴졌어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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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알렉산더 맥퀸의 원본 스케치. Courtesy of Given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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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튤로 제작한 이 드레스는 10만 개 이상의 블랙 및 브라스 비즈와 스팽글로 뒤덮여 있습니다. 500시간에 걸친 수작업의 결과죠. 놀라운 건 시간뿐만이 아닙니다. 허리 부근의 컷아웃, 조각 같은 칼라와 어깨 라인 등 모든 디테일이 예술 작품을 보는 듯 아름답습니다. 다니 미셸은 “켄달이 어떤 스타일을 연출하든 드레스에서 생동감이 느껴지길 바랐어요. 그리고 우리는 이 드레스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었죠.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등장하는 어두운 여왕의 모습도 보였고요”라고 설명합니다.

2024 멧 갈라 전시는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옷을 활용하는 법에 대한 화두를 던집니다. 그런 면에서 켄달 제너의 선택은 훌륭했죠. 그녀는 2024 멧 갈라 테마와 드레스 코드를 알게 되자마자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빈티지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품은 피스를 입어볼 기회라고요. 켄달은 “이번 테마는 저에게 아카이브가 정답이라고 외치는 듯했어요”라고 말하며 이를 ‘잠들어 있던 아름다움’이라고도 해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드레스는 모든 디테일이 저와 닮았다고 느꼈어요. 뒷부분의 재단 방식부터 낮은 엉덩이 선까지, 전부 다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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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멧 갈라는 켄달 제너의 열 번째 멧 갈라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그녀는 정말 놀라운 순간을 선사해왔습니다. 2017년 라 페를라(La Perla)의 네이키드 드레스나 2019년 동생 카일리 제너와 함께 선보였던 라스베이거스 쇼걸 룩을 떠올려보세요. 물론 두고두고 회자될 드레스는 바로 오늘 선보인 알렉산더 맥퀸의 지방시 드레스겠지만요.

Hannah Jackson
사진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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