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모든 샌들을 앞지를, 손맛 나는 슈즈
여름에 가장 재미있는 아이템은 신발입니다.
맨발이 자연스러운 유일한 계절, 선택지도 딱 그만큼 넓어지죠. 올여름에는 피시넷 슈즈, 피셔맨 샌들, 클로그 등 비교적 익숙한 아이템이 트렌드로 거론되었습니다. 모두 최소 지난 시즌부터 사랑받아왔죠. 그래서일까요? 오늘의 주인공이 더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감 좋은 이들은 진작에 선점했을지도 모르겠군요. 라피아 슈즈입니다.
소재와 기법에 따라 라피아뿐 아니라 라탄, 주트(Jute), 크로셰, 우븐 슈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한 땀 한 땀 손으로 엮은 듯한 텍스처가 매력적이죠. 그리 생뚱맞은 등장은 아닙니다. 이와 같은 크로셰 스타일은 몇 시즌 내내 니트 쇼츠, 크로셰 드레스, 라피아 백 등 온갖 여름 아이템을 담당해왔으니까요. 슈즈로의 부활은 시간문제였을 뿐이죠.
확실한 인상을 남긴 건 JW 앤더슨의 2024 S/S 컬렉션에서였습니다. 로퍼의 둥글고 납작한 셰이프를 감싼 촘촘한 질감, 뇌리에 박힐 수밖에 없는 실루엣이었죠.
한편 스텔라 맥카트니는 그물처럼 성글게 엮은 네트 뮬을 내놓았습니다.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 짜인 보테가 베네타의 아토믹 뮬은 지극히 하우스다웠고요. 의외는 버버리였습니다. 코드(Cord)의 버석한 질감, 테두리를 감싼 새파란 스티치 디테일, 네모난 앞코와 부츠처럼 발등을 푹 덮는 모양새까지. 모든 요소가 흥미로웠습니다.
가볍고 시원한 건 당연지사, 여타 여름 샌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옵션을 지녔다는 이야기입니다. 납작한 슬라이드 샌들이든, 뾰족한 펌프스든 평소 스타일과 취향대로 고르면 그만이죠. 특유의 텍스처는 휴양지뿐 아니라 도시를 배경 삼아도 잘 어울린다는 건 이미 라피아 백으로 검증된 사실이고요. 무엇보다 자연에서 온 소재입니다. 이보다 여름과 더 잘 어울릴 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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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 Images,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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