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추억 속에 남을 줄로만 알았던 여름 신발의 귀환
‘유행은 돌고 돈다’는 명제의 참과 거짓 여부를 따지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합니다. Y2K 패션의 화려한 귀환으로, 결국 새로운 트렌드는 과거의 영향 아래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으니까요. 또 하나의 반가운 ‘과거 트렌드’가 귀환을 알렸습니다. 20년 전, 모두가 하나쯤은 갖고 있었던 젤리 슈즈가 바로 그것.
200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여름 신발’, 젤리 슈즈가 돌아왔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더 로우의 2024 프리폴 컬렉션이었습니다. 조용한 럭셔리라는 스타일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만큼, 약간은 의외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데요. 더 로우의 선택은 작년쯤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피시넷 슈즈를 PVC 소재로 선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피시넷 슈즈 특유의 미니멀한 분위기는 물론, 과거의 향수까지 머금고 있는 젤리 슈즈였죠.
달라진 스타일링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20년 전의 젤리 슈즈는 키치한 무드를 연출하는 데 특화되어 있는 아이템이었는데요. 올슨 자매는 우아한 실루엣의 캐시미어 코트나 헐렁한 버뮤다 팬츠에 젤리 슈즈를 매치했습니다. 과거 유행했던 아이템이 돌아왔다고 그때의 스타일링까지 곧이곧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는 걸 증명했죠.
물론 더 로우의 컬렉션 전에도 조짐은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리사가 멜리사의 ‘포제션’ 모델을 신고 파리를 방문했죠. 당시에도 ‘휴양지 룩’이 아닌, 슬립 스커트와 원피스 같은 데일리 아이템에 젤리 슈즈를 매치했다는 점이 화제가 됐습니다.
리사의 선택을 받기도 했던 멜리사는 젤리 슈즈의 ‘근본’과도 같은 브랜드인데요. 1979년 창립된 이래 꾸준히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의 슈즈를 선보이고 있죠. 이들은 2021년부터 글렌 마르탱의 와이/프로젝트와 꾸준히 협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언더커버와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룩은 물론, Y2K와 미니멀까지! 영원히 추억 속에만 남아 있을 줄 알았던 젤리 슈즈가 한층 달라진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정식으로 출시된 더 로우의 ‘마라 플랫(Mara Flats)’은 벌써 공식 홈페이지에서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선택지는 다양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스크롤을 내려, <보그>가 추천하는 젤리 슈즈 리스트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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