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몬스터가 향하는 컬러풀한 세계
지금 일곱 소녀가 서 있는 말갛지만 폭발적인 세계. 베이비몬스터의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베이비’와 괴물 같은 실력을 갖춘 ‘몬스터’. 그 양면성을 앞세워 2024년 4월 1일 공식 데뷔한 베이비몬스터의 첫 화보가 <보그>를 통해 성사된 순간부터 촬영일이 도래하기까지 베이비몬스터는 점점 더 자주 회자됐다. 데뷔 무대에서 여유로운 바이브로 시선을 끈 다음엔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해 ‘아빠뻘’인 MC들과 티키타카 주고받으며 천진난만한 매력을 발산했다. 데뷔곡 ‘SHEESH’ 뮤직비디오가 K-팝 걸 그룹 중에서 최단시간인 33일 만에 2억 뷰를 돌파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모두가 베이비몬스터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구찌도 마찬가지. 데뷔 화보에서 사바토 데 사르노의 세련되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무장한 일곱 소녀는 YG의 신인 걸 그룹다운 힙합 스타일로 오른 무대와는 상반된 애티튜드와 에너지로 하이 패션과의 첫 만남을 즐겼다. 머지않아 이들 중 누군가는 밀라노 패션 위크에 초대받아 전 세계로부터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를 받게 되지 않을까? 즐거운 상상이 이어졌다. 평균연령이 17.2세에 불과한 이 소녀들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과연 그 꿈을 얼마나 빠르게 이루게 될까? 소녀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나 그 뒤로 펼쳐진 찬란한 무지개색 배경은 벌써부터 기분 좋은 예감을 드리우고 있었다.
첫 무대, 첫 예능 프로그램, 첫 팬 사인회, 첫 화보··· 설레는 ‘처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에서의 데뷔 무대는 특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팬들에게 제일 처음 보여드린 무대였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요. 난생처음 들은 응원과 함성은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로라) “많이 떨렸는데 팬들의 힘찬 함성을 듣고 재밌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긴장이 풀렸어요. 녹화를 거듭할수록 주변을 둘러보고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뿌듯했죠.”(루카) 약 3개월에 걸친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과정은 YG 공식 유튜브 채널의 ‘Last Evaluation’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낱낱이 공개됐다. 최근 진행한 첫 번째 팬 사인회에서는 그 기간을 숨죽여 지켜본 팬들의 위로와 응원이 쏟아졌고, 처음 들어보는 팬들의 음성에 베이비몬스터는 비로소 자신들의 위대한 탄생을 실감했다. “아직 보여드린 게 많지 않은데 ‘너를 만나서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말씀해주시다니! 내가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게 행복했어요.”(아사) “‘치키타는 언제나 잘하니까 항상 옆에 있을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는 말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치키타)
‘SHEESH’에서 베이비몬스터는 한목소리로 여러 번 외친다. “All eyes on me/ 불을 질러라.” 가족과 친구들의 열띤 호응, 평가와 오디션에서 들은 소소한 칭찬 속에서 조금씩 지핀 아티스트의 꿈은 K-팝의 한계를 확장한 선배들의 활약을 생생하게 목격하며 활활 타올랐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팝 스타에 등극하고 블랙핑크 멤버들이 각자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얼굴이 되는 과정을 바라보며 꿈을 키웠을 일본인 멤버 루카와 아사, 태국인 멤버 파리타와 치키타, 한국인 멤버 아현과 라미, 로라는 그렇게 서로 연결됐다. 눈에 띄는 주특기는 있지만 일곱 소녀는 결코 노래와 춤, 랩을 대표하는 멤버에 만족하지 않는다. 무대에서 빛나기 위해서는 결국 올라운더가 되어야 함을 피부로 느끼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대형 스타디움 콘서트와 페스티벌 무대에 설 날을 그리며 여기까지 온 베이비몬스터는 오직 완벽한 퍼포먼스를 향해 똘똘 뭉쳐 나아갈 뿐이다. “YG에서 노래와 춤을 처음 배웠는데 연습하면 할수록 ‘나는 무조건 멋진 아티스트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미) “춤이든 노래든 결국 무대에서 완벽하게 잘해내는 아티스트가 멋있어요.”(치키타) “YG 선배님들처럼 계속 회자되는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선배님들의 시상식 무대는 통째로 다 외울 정도로 많이 봤거든요. 저도 그런 퍼포먼스를 팬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요.”(아현)
베이비몬스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7’이라는 맏언니 루카의 당찬 답변처럼 베이비몬스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일곱 명의 멤버다. “일곱 멤버가 각자 다른 색깔과 매력을 지녔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없으면 안 돼요. 베이비몬스터는 정말 무지개 같은 팀이에요.”(루카) 자유와 반항에서 시작된 힙합 문화. 그리고 그 힙합의 뿌리를 여전히 굳건히 붙든 YG의 DNA를 장착한 뉴 베이비들은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더해 베이비몬스터의 스펙트럼을 날로 확장해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면에서 폭풍 성장 중인 치키타는 가끔씩 태국에 있는 가족이 그립지만 막내라서 행복하다. “막내 진짜 좋아요!(웃음) 언니들이 맛있는 요리도 해주고 예뻐해주고, 좋아해주고, 사랑해주거든요.”(치키타) 또 다른 태국인 멤버 파리타는 차분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공주 같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실은 타오르는 열정의 소유자다. “최근 제가 욕심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항상 이전 무대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더라고요.”(파리타) 1,226:1의 경쟁률을 뚫고 YG 연습생이 된 파리타는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몰라도 뭐든 후회 없이, 행복하게”라는 각오를 다지며 꿈을 위해 홀로 한국에 왔다. 일본인 멤버 아사 역시 음악 욕심이 남다르다. 말간 얼굴로 발음과 전달력, 매력적인 톤을 고심하며 갈고닦은 한국어 랩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폭풍처럼 뱉어내는 모습은 무대를 볼 때마다 감탄스럽다. 그뿐 아니다. ‘BATTER UP’ 작사에도 참여한 아사는 꾸준히 곡 작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아요. 이번 활동에서도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앞으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아사)
로라와 라미는 소울풀한 음색을 타고났다. 다음에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으로 활동하고 싶은 로라의 인생곡은 아델의 ‘When We Were Young’. 아델의 노래를 자주 되뇌며 감수성이 깊어진 로라는 노래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최근 팬 사인회에서 많은 분이 제 목소리가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뿌듯했어요. 앞으로도 제 음악을 들으면 ‘그땐 그랬지’라며 당시 감정이 떠오르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로라) 찰리 푸스가 베이비몬스터에게 선물한 곡 ‘LIKE THAT’을 특히 좋아하는 라미는 베이비몬스터를 통해 힘 있는 목소리를 찾게 돼 행복하다. 멤버 중 유일하게 ‘F’ 성향이기도 한 라미는 평소 악뮤, 찰리 푸스, 라우브의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보며 감성을 충전하곤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리고 잠들기 직전에 항상 창밖 풍경을 봐요. 날씨가 좋으면 그날 하루를 잘 시작할 수 있는 느낌이 들고, 예쁜 야경을 보면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며 위로받는 기분이거든요.”(라미)
루카와 아현은 떠오르는 패셔니스타다. <아는 형님>에서 박시한 항공 점퍼와 배기 팬츠 차림으로 노르마니의 ‘Wild Side(Feat. Cardi B)’에 맞춰 무심하면서도 와일드한 춤사위를 뽐낸 루카는 요즘 Y2K 패션에 관심이 간다. “옷을 좋아해서 평소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는 편인데 Y2K 패션에는 아직 한 번도 도전해본 적이 없더라고요. 언젠가 제대로 스타일링해서 근사한 사진도 찍고 싶어요.”(루카) 흰 티셔츠에 스키니 진, 워커 등을 활용한 베이식한 스타일을 즐기면서도 ‘SHEESH’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드레시한 스타일을 베스트 ‘헤메코’로 꼽은 아현도 반전과 변신을 즐기는 멤버다. 부지런히 복근과 코어를 단련하게 된 것도 옷을 다양하게 입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다. “여러 패션을 시도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에게 어울리는 핏도 찾고 싶어졌어요. 라인을 만들어가며 옷을 입으니 스스로를 꾸미는 게 더 재밌어지더라고요.”(아현)
이제 막 설렘 100% 상태로 데뷔 무대에서 내려온 베이비몬스터의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자신들의 개성과 음악에 대한 차분한 자신감이다. 첫 공식 화보인 만큼 YG엔터테인먼트와 머리를 맞대고 평소보다 세심하게 기획한 <보그> 촬영에서도 일곱 소녀는 한결같이 침착하고 신중했다. 지금으로부터 한 걸음, 두 걸음이 자신의 삶에서, 베이비몬스터의 이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한 확신에 찬 눈빛이었다. “이루고 싶은 게 많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곱 명 모두 늘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하면서 소중한 팬들과 계속 함께하는 것이겠죠. 더 많은 분의 기억에 오래오래 남고 싶어요.”(아사) “매 순간 완벽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스스로를 채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진정한 아티스트’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조금 부족한 내 모습도 스스로 사랑해주는 게 멋진 아티스트가 되는 길이라고 믿게 됐죠. 팬들이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처럼요. 앞으로는 조급해하지 않고 저만의 속도를 찾아보려고요.”(아현) 급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파리타가 말한 것처럼 “자신감과 일관성 그리고 창의력만 있다면” 결국 가장 높은 무대로 향하게 될 테니까. K-팝 세계의 끝에 펼쳐진 베이비몬스터의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는 이제 막 첫 번째 무지개가 떠올랐을 뿐이다. (VK)
- 포토그래퍼
- 박종하
- 디지털 디렉터
- 권민지
- 디지털 에디터
- 가남희
- 피처 에디터
- 류가영
- 스타일리스트
- 홍하리
- 헤어
- 꽃비, 은지
- 메이크업
- 혜진, 인주
- 네일
- 우수미
- 세트
- 블루패스트
- SPONSORED BY
- GUCCI
추천기사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