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없이 일 못하던 사람이 90일간 설탕을 끊었고 이렇게 됐습니다
고백한다. 그동안 밤새 어설픈 원고들을 쓰다가 또는 자료 조사라면서 새벽 3시에 뜬금없이 빠져들었던 무수한 토끼굴들을 모조리 ‘창의적 영감’ 혹은 ‘창작의 불꽃’이라는 신화 탓으로 돌려왔다. 약을 복용하지 않는 ADHD 환자이자 저널리스트로서 나는 기억이 닿는 한 오래전부터 설탕을 일종의 목발처럼 사용해왔다. 언제든 구할 수 있었고, 저렴하고,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었으니까.

글을 쓰기 전 카카오 함유량이 70%인 다크 초콜릿을 한 조각 먹으면, 그 어떤 격려의 말이나 생산성을 자극하는 팟캐스트 또는 낙관적인 플래너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해냈다. 수년간 그것을 하나의 방법론으로 착각했고, 이제야 그것이 뇌를 깨우기 위한 ‘화학적 뇌물’이었음을 깨달았다.
1월 22일, 포장지에 나의 안정감을 위탁하는 일을 그만뒀다. 내 행동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은 순간, 나의 사적인 동력이 되어준 충동적이고 오락적인 당분 섭취를 단번에 끊기로 결심했다. 오후 3시, 부엌 조명 아래 반짝이는 초콜릿 바가 없으면 일을 시작할 수 없었다. 임상 영양사이자 ‘다이어트 테라피(The Diet Therapy)‘ 설립자인 슈웨타 샤 판찰(Dr. Shweta Shah Panchal) 박사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ADHD의 뇌는 기본적으로 도파민 수치가 낮아서 끊임없이 도파민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습니다. 설탕은 기능적인 도구예요. 효과가 있을 때까지는요.” 중독의 기능적인 속성을 부정할 수 없었다. 설탕은 나를 정체된 상태에서 활동적인 상태로, 지루함에서 몰입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그 설탕으로 채워지는 ‘생산성’이라는 냄새가 역겹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90일간의 웰니스 리셋으로 건강을 되찾길 기대했다. 햇빛과 자기 규율, 이른 기상 시간으로 모든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건강 이론을 만들어낸 앤드루 후버만(Andrew Huberman, 완벽한 아침 루틴으로 유명한 미국의 뇌 과학자)도 인정할 만한 시도였다. 하지만 마주한 것은 나를 지탱해오던 시스템에 대한 ‘애도’ 과정이었다.

신경다양성을 가진 사람에게 의도와 행동 사이의 거리는 터무니없이 멀게 느껴진다. 무슨 말이냐면, 시작하고 싶고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시작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하다가 결국에는 쇼츠를 보면서 창의적인 방식으로 시작을 회피하는 것이다. 미루기. 이것은 흔히 의지력이나 자기 규율의 부족으로 설명되는데,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내가 느끼는 감각은 전혀 다르다. 내가 겪은 문제는 기계적 결함에 가까웠다. 설탕은 시동 모터였다. 면접 전, 정신적으로 힘든 오후를 보낸 후, 또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위험한 순간에, 단맛은 추진력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제시했다.
실험 첫 주는 이상했다. 몸이 약간 불편한 것 같았다. 아니 몸이 불쾌했다. 둔한 두통, 머릿속을 맴도는 짜증, 기다리던 손님이 나타나지 않은 기분이 내내 들었다. 닷새째가 되자 몸은 본격적으로 저항을 했다. 어느 오후, 난 부엌에서 20분 동안 찬장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시리얼 상자 뒤에서 뭔가 생산적인 것을 찾으려 애썼다. 카프카의 <변신> 속 그레고르 잠자처럼, 익숙한 생활 속에서 예전만큼 움직일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심리학자이자 홀리스틱 마인드 테라피(Holistic Mind Therapy) 설립자인 슈루티 샤(Dr. Shruti Shah) 박사는 이러한 상실감이 맛보다 의식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예측 가능한 보상과 그것이 제공한 정서적 기능이 그리운 거예요.” 나는 초콜릿이 그리운 게 아니라, 그 연결 고리가 그리웠던 거다.

60일이란 고비를 넘기자 자기 뇌물의 연극은 서서히 사라졌고, 내 신경계가 더 선명히 보였다. 설탕을 끊는다고 해서 성인군자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명료함만 남았을 뿐. 내가 야망이라고 부른 것들이 대부분 포도당이 잠깐 들어 올린 절박함에 불과했다는 것도 깨달았다. 심리학을 공부하며 수년간 보상회로를 연구해온 학생으로서, 정작 나 자신의 동기가 ‘제과류’에 기대고 있었음을 발견하는 건, 참으로 겸허해지는 작업이었다.
목발을 치우고 나서야 비로소 골절 부위를 볼 수 있었다. 나는 느리고 소박한 추진력의 형태를 배워야만 했다. 어려운 이메일을 쓰기 전에 음악을 듣고, 타이머를 활용해서 집중력을 게임처럼 만들었으며, 행정 업무라는 죽음의 구역을 버텨내기 위해 ‘보디 더블링(Body Doubling, 함께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서로의 집중을 돕는 방식)’을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샤 박사는 “‘어떻게 하면 설탕을 안 먹을 수 있을까?’가 아니라 ‘설탕이 나의 어떤 부분을 조절해주고 있는가?”를 물어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90일 동안 사회적 마찰을 겪으면서 많이 깨달았다. 생일 파티나 가족 모임에서 “딱 한 입만 먹어봐”라는 압박이 계속됐다. 모름지기 먹는 것으로, 그리고 달콤한 것을 먹으면서 축하하는 문화에서, 나의 거절은 타인의 즐거움을 비판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인생을 즐겨야지!” 사람들은 자주 말했다. 사회적 의식 하나를 위해, 내가 이제 막 쌓아 올린 취약한 집중력의 구조물을 무너뜨리라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보상 루프’의 감옥에서 반드시 탈출하기로 다짐했다. 93일째인 오늘, 집중력은 이전보다 더 안정적이다. 나는 ADHD로서 여전히 작업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다만 이제 하루를 이끌어주는 건 ‘설탕’이 아니라 ‘움직임’과 ‘구조화된 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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