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분위기 물씬 느껴지는 영화 5
초록이 짙어지는 계절입니다. 달을 볼 수 있는 시간보다 해를 마주하는 시간이 더 긴 계절이기도 하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초여름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 지금 이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사치이기도 합니다. 여름이 가까워지면 떠오르는 영화 다섯 편을 소개합니다. 잠시 휴대폰도, 소셜 미디어도 멀리하고 여름의 낭만을 느껴보세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2018)
반짝이는 햇살이 열일곱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를 비춥니다. 가족 별장에서 여름이 끝나기만 기다리던 엘리오는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온 올리버(아미 해머)를 만나면서 특별한 나날을 마주하게 됩니다. 뜨거운 이탈리아의 여름, 그만큼 강렬하게 타오르는 엘리오의 사랑을 만나보세요. 티모시 샬라메가 아니면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엘리오의 풋풋한 매력은 덤입니다.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2018)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도 좋고,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2014)도 좋습니다. 도시에서 생활하던 주인공은 여러 이유로 쫓기듯 고향인 농촌으로 돌아가 사계절을 겪게 됩니다. 각 계절마다 펼쳐지는 주인공의 소소한 일상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편안해지죠. 특히 한국판은 오이 콩국수, 달걀 샌드위치 등 다양한 제철 음식이 등장해 입맛을 자극합니다.
청춘 스케치(Reality Bites, 1994)
여름만큼 청춘과 닮은 계절도 없죠.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주인공 4명의 청춘 앞에 놓인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달콤한 꿈을 좇다가 냉혹한 현실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결코 포기란 없죠. 방황하는 청춘들과 그들 앞에 펼쳐진 여름 풍경을 만나보세요. 배우이자 감독 벤 스틸러가 메가폰을 잡고, 위노나 라이더와 에단 호크 등 최고의 스타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
로맨스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비포 선라이즈>! 훗날 <비포 선셋>과 <비포 미드나잇>으로 이어지지만, 역시 시리즈의 첫 작품인 <비포 선라이즈>를 능가할 수 없습니다. 파리로 향하는 셀린(줄리 델피)과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에단 호크). 우연히 기차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홀린 듯 서로에게 빠져듭니다. 비엔나에서 함께 내려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시간을 보내죠. 낭만적인 비엔나의 풍경과 짧았던 사랑은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스탠 바이 미(Stand by Me, 1986)
스티븐 킹의 단편소설 <시체>를 원작으로 한 <스탠 바이 미>도 여름 분위기를 느끼기 좋은 영화입니다. 공포 영화가 아니라 소년들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죠. 1959년 여름, 네 소년은 우연히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함께 (나름대로) 모험을 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오리건주의 여름 풍경과 어린 배우들의 연기, 로브 라이너 감독의 서정적인 연출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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