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아름다운 피날레
대한민국 여자 배구 역사에 한 줄기 빛을 더한 김연경. 그녀가 태극기가 수놓인 유니폼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습니다. 9일 김연경은 현역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태극 마크를 달고 코트 위를 날아다녔고, 팬들은 연신 그녀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응원의 끝에는 김연경 선수의 뜨거운 눈물이 있었죠.
김연경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세계 여자 배구 올스타전’을 끝으로 국가 대표 은퇴 기념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앞서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국가 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팬데믹 여파로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는데요, 3년이 지나 마침내 팬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낼 기회를 얻었습니다. 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선수 개인의 국가 대표 은퇴 경기를 별도로 진행한 건 김연경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김연경의 국가 대표 은퇴 경기에는 김수지, 양효진, 한송이, 김사니, 한유미 등 현재와 과거 동료들도 참석했고요. 유재석, 이광수, 나영석 PD 등도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김연경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6,000여 명의 배구 팬들이 관중석을 채웠죠. 김연경은 왼쪽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등장해 코트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 “태극기를 달고 오래 뛰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정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면서 “여기 계신 많은 분들과 여러 선배님이 없었다면 여자 배구가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김연경은 2005년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을 통해 국가 대표로 데뷔했죠. 이후 17년간 올림픽 4강 신화를 두 번이나 기록하며 한국 여자 배구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그녀가 국가 대표로 뛴 경기만 총 271경기, 총 4,981득점을 거뒀죠. 그녀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며 국가 대표 은퇴를 결심한 계기를 밝혔습니다.
이제 김연경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배구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갑니다.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KYK 재단’을 설립하고 유소년 선수를 지원합니다. 김연경은 “오랜 기간 재단 출범을 준비했다. 유소년 스포츠 발전을 위해 재단 사업을 항상 꿈꿨기에 더 애정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다. 배구 팬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위대한 배구 선수 김연경. 그녀가 태극 마크를 달고 코트 위를 누빈 순간을 우리는 오래도록 기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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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stagram,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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