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로비, 열넷에 꿈꿨던 아이코닉한 존재가 되다
배우이자 영화 프로듀서인 마고 로비와 <보그>와 독점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욕망’과 ‘레드 컬러의 힘’을 이야기하고, 제이콥 엘로디와 함께한 ‘샤넬 N°5’ 영화를 공개합니다.
온화한 화요일 오후, 로스앤젤레스에서 마고 로비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긴장을 푸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우리 이름이 ‘마고’라는 공통점이 있었죠. 로비는 “너무 부러워요. 전 항상 제 이름이 당신의 스펠링과 같기를 원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마고 로비는 마고(Margot), 에디터는 마고(Margaux)). 이에 “저도 항상 당신처럼 다리가 길었으면 하고 바랐으니 비긴 셈 칠 수 있겠네요”라고 대답했고요.
로비는 지난 몇 년을 어지러울 정도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자신의 회사인 ‘럭키챕 엔터테인먼트(LuckyChap Entertainment)’가 제작하고 직접 주연을 맡은 영화 <바비>가 2년 전 세계를 휩쓸었죠. 그 후 제이콥 엘로디와 배리 케오간의 수천 개 밈을 탄생시킨 영화 <솔트번>을 제작했고요. 지난 7월에는 남편 톰 애커리와의 사이에서 첫아이를 출산한다는 기쁜 소식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말 ‘루쥬 알뤼르’로 화룡점정을 찍었죠. 마고 로비가 ‘샤넬 N°5‘의 새로운 얼굴이 되었습니다. 이 기념비적인 순간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 <씨 유 앳 파이브(See You at 5)>에 고스란히 담겼죠.
로비는 “샤넬 N°5에 대한 첫 번째 기억은 바즈 루어만 감독의 니콜 키드먼 광고였어요”라고 운을 뗐습니다. “열 살 때쯤이었나, 물랭 루주를 배경으로 한 그 광고가 생생하게 기억나요. 니콜 또한 호주 사람이었기 때문인지 몰라요. ‘아, 이런 꿈도 이룰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어요. 우리나라 출신이 해내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나도 할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했죠.”
오늘 그녀는 블랙과 골드 컬러의 트위드 샤넬 드레스를 입고, 윤기 나는 머릿결에 느슨한 웨이브를 준 뒤 소프트한 연보라색 립스틱을 더해 특유의 매력을 뽐냈고, 이는 샤넬과 완벽히 어울렸습니다.
그녀는 “호주에서는 꾸미지 않은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해요. 좀 더 캐주얼한 방식으로요”라며 “저는 프렌치 걸의 아름다움 또한 자연스러움에서 비롯되지만, 조금 더 단정하고 정돈된 방식이라고 느껴져요. 달성하기 어렵지만,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죠.”
그녀가 말한 ‘프렌치 걸’의 매력은 지금 독점 공개되는 <씨 유 앳 파이브>에서 로비 자신이 완벽히 구현했습니다. 영화 속 로비의 상대 배우는 운명처럼 제이콥 엘로디가 맡았죠(두 사람은 2025년 개봉할 에메랄드 페넬 감독의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에도 함께 출연하죠). 2분 분량의 이 영상에서 그녀는 향수를 살짝 뿌리고, 레드 컬러의 트위드 투피스 정장을 입은 후 컨버터블을 타고 엘로디를 만나기 위해 출발합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둘은 만날 수 없게 되죠. 결국 그녀의 삶에 남자는 필요 없었습니다. 삶에 그녀 혼자 뛰어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요(그녀는 샤넬의 레드 컬러 비키니를 입었죠)!
로비는 “레드 컬러에는 본질적으로 열정적이면서도 강한 무언가가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향수에도 진정한 힘이 있습니다. 샤넬 N°5를 입을 수 있는 여성을 떠올리면, 강인하면서도 욕망이 있는 여성이 그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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