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기억해야 할 색 조합 5
다가올 겨울에는 어쩌면 검은색의 인기가 예전만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클래식 컬러로 떠오른 브라운을 필두로 여전한 레드의 위상과 한층 차분해진 파스텔 톤, 겹치는 게 하나 없는 각종 패턴까지! 어느 때보다 따스하고 풍부한 색상이 겨울 팔레트를 채우는 중이지요.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건 각각의 색에 어울리는 짝을 짓는 일입니다. 겨울 내내 모노크롬 룩만 고집할 게 아니라면요. 가장 확실한 답은 (언제나 그랬듯) 런웨이 곳곳에 숨어 있더군요. 스크롤을 내려보세요. 프랑스 <보그>가 2024 F/W 런웨이에서 찾아낸 룩을 바탕으로, 올겨울 시도해보면 좋을 만한 색 조합을 골랐습니다. 모두 자연스럽고 수월해 보였지만 뻔하진 않았죠.
카키 + 브라운
초록색 계열은 겨울에 가장 그리워지는 빛깔이죠. 그중 제일 유용한 색은 카키입니다. 무채색이 빈번한 겨울 옷차림에 튀지 않고 녹아들거든요. 여기에 브라운으로 깊이감을 더해줍시다. 비율을 꼭 고르게 나눌 필요는 없어요. 근사한 카키색 드레스와 얌전한 브라운 로퍼면 자연스럽고 세련된 데일리 룩이 완성되죠. 액세서리는? 두말할 것 없이 골드고요!
베이지 + 버건디
밝고 부드러운 베이지와 어둡고 강렬한 버건디!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조합입니다. 버건디 아이템을 안에 받쳐 입은 뒤 베이지 아우터를 걸쳐보세요. 화사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구성입니다. 실크, 모헤어처럼 유연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고요.
레드 + 카키
보테가 베네타처럼 꼭 강렬한 레드일 필요는 없어요. 붉은빛이 은은하게 도는 것만으로 충분히 생기를 더할 수 있죠. 팬츠는 드레시하게 떨어지는 라인일수록 멋스럽습니다.
그레이 + 브라운
색은 익숙하지만 조합은 뻔하지 않습니다. 로에베가 증명했듯 상하의로 구성한다면 모던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낼 수 있죠. 밝은 회색뿐 아니라 차콜에 가까운 짙은 톤도 추천하고 싶군요. 가장 수월한 방법은 회색 블라우스에 브라운 부츠를 곁들이는 겁니다. 부츠 소재가 스웨이드라면 금상첨화죠!
블랙 + 네이비
올겨울 블랙의 짝꿍은 네이비 블루입니다. 깔끔한 인상을 주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군요. 두 색 모두 차분하고 미니멀한 분위기를 풍기는 만큼 라인도 최대한 반듯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우터가 꼭 블랙일 필요는 없어요. 새까만 톱 위에 네이비 수트를 매치하면 한층 우아하고 길쭉한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새틴과 울 같은 소재로 재미를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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