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의 화가’ 이배, 달집을 태우다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연계 부대 전시로 베니스 빌모트 파운데이션에서 진행된 이배 작가의 개인전 <La Maison de la Lune Brûlée>의 피날레가 2025년 2월 12일 오후 5시 경북 청도의 청도천에서 개최됩니다.


해당 전시는 지난해 2월 이배 작가의 고향 청도의 전통문화 ‘달집태우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청도 주민들이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모여 행하는 전통 의례인 ‘달집태우기’는 하늘(달)과 땅(인간)의 소통을 위한 의식입니다. 불의 의식을 거친 숯은 의례의 지속성을 상징하고 그 효과를 연장해, 인간을 보호하고 치유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숯에 잠재적 형태로 남아 있는 불씨는 하늘로 오르려는 속성이 있는데, 이는 “좀 더 높은 뭔가를 꿈꾸고, 이를 좀 더 멀리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이배의 예술과도 닮았습니다.
지난해 11월 24일 <La Maison de la Lune Brûlée> 전시가 끝난 후, 이배는 전시장에 설치되었던 ‘붓질(Brushstroke)’과 도배에 사용한 종이를 떼어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이번 ‘달집태우기’ 행사에서는 청도천의 작은 섬 전체를 전시에서 선보인 ‘붓질(Brushstroke)’과 동일한 형태로 덮은 뒤, 그 아래에 나뭇가지와 새해 소원, 그리고 베니스 전시를 채웠던 도배지를 넣어 함께 태울 예정입니다. 오는 2월 8일까지 전 세계에서 소망 메시지를 수집하며, 링크를 통해 소원과 염원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 참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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