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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 통화가 종료되었습니다

2025.05.07

스카이프, 통화가 종료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우리는 멀리 있는 누군가가 그리울 때면 컴퓨터를 켜고 ‘스카이프(Skype)’를 열었습니다. 비록 화질도 낮고 종종 버퍼링이 걸려 불편하긴 했지만,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곤 했죠. 영상통화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그때, 한 줄기 빛이었던 스카이프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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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인터넷 통화 및 메시징 서비스 스카이프의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스카이프 서비스를 시작한 지 22년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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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는 2003년 에스토니아 개발자 야누스 프리스(Janus Friis)와 니클라스 센스트룀(Niklas Zennström)이 공동 개발한 서비스입니다. 비싼 국제전화 요금을 지불할 필요 없이,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어디서든 영상통화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사용했던 서비스죠. 스카이프가 급성장하자 이베이는 2005년 26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후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가 85억 달러에 인수하며 스카이프의 전성기가 이어졌습니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여자 친구와 LA에 있는 남자 친구의 1년 장거리 연애를 그린 영화 ‘10,000km’의 한 장면. Avalon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스카이프는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스마트폰 영상통화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등이 활기를 띠었고, 스카이프를 찾는 이들은 점점 줄었습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카이프 서비스를 중단하고, 팀즈로 서비스를 통합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유료 스카이프 계정 사용자는 구독이 만료될 때까지 프리미엄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자동으로 연락처와 채팅 기록이 이전됩니다.

2000년대 많은 이들의 연결 고리가 되어준 스카이프는 과거를 회상할 때 언급되겠죠. 아쉽지만, 이제 이 메시지도 마지막입니다. “통화가 종료되었습니다(Call En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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