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엔 흰 티셔츠는 쳐다도 안 볼 겁니다
온라인 세상과 단절된 세상에 살지 않았다면, 지난 1년간 보헤미안 패션이 화려하게 귀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손수건 모양의 언밸런스한 헴 라인, 골반에 걸친 벨트, 스웨이드 백, 그리고 무엇보다 풍성하게 흩날리는 프레리 스커트(Prairie Skirts)까지! “자기야, 이건 데자뷔야(Baby, I swear it’s déjà vu)”라 했던 비욘세의 말이 맞습니다. 이 트렌드는 모든 형태로 부활하고 있죠.

하지만 두타, 밀리오레 앞에서 춤을 추던 2005년, 시에나 밀러 스타일로 돌아가는 건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목가적인 매력은 즐기되 과한 건 질색이라면, ‘밀크메이드 톱’이 해답이 되어줄 겁니다.
2024년 코티지코어 룩을 즐겨 입었다면 밀크메이드 드레스가 익숙할지 모르겠습니다. 상체는 구조적이거나 퍼프 소매처럼 포인트가 있는 데 반해 흐르는 듯한 유려한 치마가 포인트인 드레스죠.
올여름에는 드레스 대신 밀크메이드 톱이 눈에 띕니다. 가벼운 면 소재에 레이스 또는 브로드리 앙글레즈(Broderie Anglaise) 같은 펀칭 자수 디테일, 주로 화이트 컬러지만 깅엄 체크를 더한 톱이요.
리포메이션(Reformation)이나 도엔(Dôen) 같은 브랜드가 특히 인기가 좋은데, 카이아 거버의 애착 아이템으로도 알려진 도엔의 트래블러 톱(Traveler Top)은 2년 연속 완판을 기록 중이죠. 영국의 에디터들은 빅토리아 시대나 에드워드 시대의 ‘코르셋 커버’에서 영감받은 스타일이니만큼 빈티지 마켓이나 중고 플랫폼에서 근사한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보그>의 쇼핑 에디터이자 빈티지 헌터인 앨리스 캐리(Alice Cary)는 “저는 러플이나 퍼프처럼 화려한 장식에 꽤 까다로운 편이에요. 그런데 중고 사이트를 뒤져본 결과 제게 맞는 밀크메이드 톱이 있을 거란 확신이 생겼어요. 캡 소매와 낮은 목선 디자인에 레이스나 브로드리 앙글레즈 같은 섬세한 요소가 있으면 더 좋겠어요. 계속 검색해야죠!”라고 말했죠.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가 2002년 입었던 코튼 톱과 데님 카프리 팬츠의 조합을 떠올려보세요. 실크 반다나와 뾰족한 미드 힐을 더하면 지금도 충분히 입을 만하죠. 굳이 보헤미안 스타일을 따라 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의외의 아이템들과 매치할 때 밀크메이드 톱의 사랑스러움이 눈에 띄니까요. 매니시한 무드의 버뮤다 팬츠나 테일러드 팬츠(카이아 거버처럼), 혹은 구조적인 A라인 스커트 등과 스타일링하면 한층 세련된 무드가 형성되죠.

여름철 기본 흰 티셔츠나 슬리브리스 대안책으로 활용해보세요. 한 벌만으로도 충분할 밀크메이드 톱을 골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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