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보이는 시스루 셔츠 부끄럽지 않게 입는 법
이너를 입으라는 조언이 아닙니다. 카이아 거버의 룩을 본다면 오히려 반대에 가깝죠.
지난주 화창한 할리우드 거리에서 포착된 카이아 거버는 레이스 패널이 달린 도엔(Dôen)의 순백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 안으로 검은색 브래지어가 비쳐 보였죠. 검정 속옷 위에 흰색 상의를 입는 건 오래전 캐리 브래드쇼가 전 세계 여성들에게 전파한 바이블과 같은 것이죠. 클래식한 조합을 사랑하는 카이아 거버는 팔로마 울의 네이비 트로페즈 트라우저에 레페토의 검은색 발레리나 플랫을 신고, 역시나 검은색 셀린느 틸리 백과 선글라스를 매치했습니다. 클래식하고 미니멀한 스타일로 사랑스러운 시스루 셔츠를 소화해냈죠.
유행 중인 클래식과 시스루가 한 프레임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 않나요?
프릴이 달린 보헤미안 블라우스라는 이유로 화이트 컬러의 포플린 스커트나 리넨 팬츠만 만지작거렸다면 카이아 거버처럼 클래식한 스타일로 입어보세요. 지나치게 페미닌한 룩은 비치는 살결을 부끄럽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니까요.
카이아 거버는 지난해 8월에도 비슷한 룩을 선보였습니다. 브라운 컬러의 시스루 버튼업 셔츠에 치아오 루시아(Ciao Lucia)의 네이비 미드라이즈 카고 팬츠, 그녀가 사랑하는 도엔의 청록색 메리 제인 슈즈를 신었습니다. 여기에 케이트와 올리버 피플스(Oliver Peoples)의 콜라보레이션 선글라스를 매치했죠. 불과 며칠 전에 입은 룩과 스타일 면에서 동일합니다. 페미닌한 상의에는 오히려 매니시한 하의를 고르는 것이죠.
스커트 매치법도 볼까요?
오스틴 버틀러와 파머스 마켓 나들이에 나선 그녀는 리포메이션의 화이트 컬러 아들레인 톱을 입고 있었습니다. 팔과 어깨에 귀여운 셔링 포인트를 더한 스타일이지만 라인은 심플한 편이었죠. 그녀는 여기에 조각보처럼 보이는 치아오 루시아 태씨(Tacci) 스커트를 매치했습니다. 아예 보헤미안 스타일의 스커트를 선택하니 그녀의 톱이 눈에 띄지 않았죠.
시스루 셔츠는 클래식한 룩에 포인트로 입을 때 세련된 맛이 살아납니다. 속옷이 보이는 게 싫다면 이너를 입어도 되지만, 믹스 매치의 재미는 꼭 느껴보세요. 특히 요즘처럼 자수나 프릴 등 장식적 요소가 들어간 시스루 블라우스가 유행할 때는 네이비나 블랙 등의 팬츠를 매치해주는 거죠. 청바지가 입고 싶다면 선이 심플한 셔츠를 매치하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스트라이프 팬츠로 아예 보헤미안 룩으로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올여름, 카이아 거버처럼 시원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시스루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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