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그 자체인 슈즈 트렌드를 평정할 ‘뱃사람 신발’
지금의 신발 트렌드는 혼돈 그 자체입니다. 여름이 다가오며 다양한 샌들이 주목받고 있고, 부츠와 구두 역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죠. 스니커즈의 세상에는 스니커리나라는 ‘혼종’이 등장했고요. 이 모든 소란은 알 바 아니라는 듯, 조용히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신발이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보트 슈즈입니다.

시작은 역시 런웨이였습니다.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미우미우의 2024 봄/여름 컬렉션이었는데요. 미우치아 프라다는 한때 뱃사람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신던 신발이자, 미 해군의 군화이기도 했던 보트 슈즈 역시 패셔너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1년 뒤 열린 로에베 컬렉션에서는 비현실적인 실루엣의 크리놀린 드레스에 보트 슈즈를 매치한 룩을 찾아볼 수 있었고요. 지난 3월에는 몬세가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얌전한 톱, 그리고 니트 소재 마이크로 쇼츠에 보트 슈즈를 조합했죠. 당장 내일 따라 하더라도 무리 없을 룩이었습니다.

지난달에는 자크뮈스와 팀버랜드가 함께 보트 슈즈를 선보이며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출시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신발이 ‘솔드 아웃’을 기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흔한 블랙이나 브라운 컬러의 보트 슈즈가 아닌, 화사한 옐로 컬러의 보트 슈즈는 딱 지금 같은 날씨에 활용하기에 더없이 적합해 보였습니다. 시몽 포르트 역시 최근 보트 슈즈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이고요.

이런 흐름을 기민한 패션 피플이 놓칠 리 없죠. 보트 슈즈가 거리에 등장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엠마 코린은 플리츠가 잔뜩 잡힌 미니스커트에 보트 슈즈를 신고 미우미우의 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 참석했죠. 보트 슈즈가 로퍼의 완벽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델 아이다 하이너(Ida Heiner)는 얌전한 검정 슬랙스에 빈티지풍 보트 슈즈를 매치해 재미를 줬고, 밀라노 패션 위크에 중 포착한 게스트는 애니멀 프린트 양말을 활용했죠.
기본적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머금고 있는 신발인 만큼, 다채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것이 보트 슈즈만의 장점입니다. 통통 튀는 양말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어울리지 않을 법한 스커트나 팬츠를 매치하는 것도 가능하죠. 스크롤을 내려, <보그>가 추천하는 보트 슈즈 리스트까지 함께 확인해보세요!
- 사진
- Getty Images, GoRunway, Instagram,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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