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콕콕 박힌 게 트렌드

스터드 트렌드는 알라이아의 플랫 슈즈 한 켤레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 스터드가 아니라 수백 개의 크리스털로 덮여 있지만요. 이 슈즈가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컨템퍼러리 브랜드와 하이패션 브랜드의 최근 컬렉션에 끼친 영향력은 무시무시합니다. 출시 직후 정교한 복제품이 쏟아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레리나 펌프스를 넘어 핸드백과 톱, 수영복까지 스터드와 크리스털로 뒤덮였죠. 첫 출시 이후 3년이 흐른 지금, 스터드 열풍이 정점에 이르렀습니다.
‘솔직히 스터드 박힌 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하면서도 최근 구매한 청바지에 징이 박혀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분명 수십 개의 스터드가 박힌 빈티지한 가죽 백이나 벨트 같은 펑키한 Y2K를 싫어했는데요. 2025년식 스터드는 가죽을 넘어 청바지나 면 등 다양한 소재에서 미묘한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브랜드 기마구아스(Gimaguas)는 스터드 장식 제품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슬라우치 스웨이드 ‘프랑카(Franca)’ 백, 리벳 벨트, 톱, 비키니 등이 대표적입니다. 카일리 제너는 스터드로 뒤덮인 그레이 컬러의 비키니 톱에 쇼츠를 착용한 사진을 공유하며 이 컬렉션에 최고의 승인 도장을 찍어주었죠. 이 비키니는 1995 샤넬 봄/여름 런웨이에 등장했던 디자인을 떠올리는데요. 카일리는 매해 샤넬의 빈티지 비키니 사진을 공개하며 스터드 장식이 들어간 아이템에 애정을 표했죠.
케이트와 발렌티노도 한층 성숙한 감성의 스터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케이트는 낮은 굽의 뮬이나 벨트, 가죽 재킷, 백 등에 스터드를 박아 특유의 미니멀 룩에 포인트로 활용했고요. 15년간 시그니처 ‘락스터드(Rockstud)’ 슈즈를 비롯해 가방, 옷까지 컬렉션 전반에 활용해온 발렌티노는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잇 백을 출시했습니다. 데뷔 컬렉션에서 소개한 스웨이드 백 ‘넬코트(Nellcôte)’를 벨라 하디드, 알렉사 청, 아멜리아 그레이 등이 선택하면서 요즘 같은 시기에 품절 사태를 일으켰죠.
스터드는 레더 다음으로 반기는 데님 분야에도 물론 진출했습니다. 2022년부터 청바지에 크리스털이나 프린지를 다는 등 예쁜 청바지가 활약했던 영향이 스터드에 대한 반감을 줄였죠. 리던이나 하이쿠레(Haikure) 같은 컨템퍼러리 브랜드가 깔끔하게 스터드 라인을 넣어 여전히 미니멀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하이쿠레의 위노나(Winona)는 와이드 레그 진을 대체하는 청바지로 잔뜩 박힌 스터드 때문에 약간 무겁지만, 심플한 상의와 입으니 예뻐 보였죠! 제 눈이 달라지는 걸까요? 아니면 미니멀 룩에 스터드를 적재적소에 적용하는 디자이너들의 달라진 미감이 저를 사로잡은 걸까요? 어쨌든 이것은 스터드 열풍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올여름을 시작으로 겨울까지 사그라지지 않을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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