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 아이엔, 그리고 손
오늘 새벽 루이스 트로터가 ‘공예는 우리의 언어(Craft is our language)’라는 짤막한 캡션과 함께 흑백 이미지 20장을 업로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마티유 블라지의 뒤를 이어 보테가 베네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그녀의 첫 캠페인이었죠.
이번 캠페인의 주인공은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은 인트레치아토 패턴이었습니다. 보테가 베네타는 장인들이 가죽 스트랩을 정교하게 엮어 완성하는 인트레치아토 패턴을 기리기 위해 ‘손’에 주목했는데요. 예술과 패션,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물과 함께 손과 그 제스처가 지닌 아름다움을 탐구했습니다.

<보그>의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인물은 아이엔이었습니다. 지난 1월부터 하우스의 앰배서더로 활동해온 그가 처음으로 캠페인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죠. 그는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K-팝 아티스트답게 자신감이 느껴지는 손 모양을 선보였습니다.

캠페인에 등장한 음악인은 아이엔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평소 댄디한 스타일링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역시 보테가 베네타를 위해 흔쾌히 모델로 변신했죠. 타일러는 같은 카메라나 붓을 사용하더라도 누가 그것을 들고 있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탄생한다며, 손과 예술의 상관관계를 설명했습니다.


오랜 기간 하우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배우들의 열연 역시 돋보였습니다. 줄리안 무어와 서기는 각자 다른 포즈를 선보이며 ‘손의 언어’가 얼마나 다채로운지 몸소 증명했죠.

루이스 트로터는 하우스의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캠페인에서는 반가운 얼굴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보테가 베네타 최초의 ‘레디 투 웨어 디자인 디렉터’로 일한 에드워드 뷰캐넌(Edward Buchanan)이었습니다. 그가 일을 막 시작할 때 보테가 베네타는 백이나 지갑 등 가죽 제품을 제작하던 브랜드였는데요. 에드워드 뷰캐넌은 자그마한 팀을 꾸려 하우스 고유의 코드가 살아 숨 쉬는 의류를 디자인하기 시작했고, 1999 봄/여름 시즌에는 브랜드 최초의 패션쇼를 선보이기에 이르렀죠. 보테가 베네타가 럭셔리 하우스의 반열에 오른 결정적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손은 소통의 수단인 동시에 창조의 수단입니다.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거나 뭔가를 제안할 때도 우리는 ‘손을 내민다’는 표현을 쓰죠. 이번 캠페인에 등장한 19인의 인물에게 그랬던 것처럼, 루이스 트로터는 오는 9월에도 모두에게 손을 내밀 겁니다. 데뷔 컬렉션이 밀라노에서 열리거든요. 그녀는 쇼에 어떤 ‘터치’를 가미할까요? 피날레에서의 손짓도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 사진
- Courtesy of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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