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룩 권태기를 극복할 청바지에 ‘이 슈즈’
제 인생 최대의 옷장 권태기는 갓 입사할 때였습니다. 4대 보험도 처음 가입한, 말 그대로 ‘생신입’이었죠. 학교를 벗어나 사회에서 처음 만난 선배들이 어찌나 멋지고 어른스러워 보이던지요. 물론 저도 패션을 사랑해 <보그>에 들어왔지만, 그동안의 제 스타일과 원하는 스타일은 분명한 간극이 있었습니다. 옷장을 통째로 갈아치워야 할 판이었죠.

하지만 출근은 속절없이 다가오고 지갑은 좀처럼 제 편을 들어주지 않으니, 뾰족한 수가 필요했습니다. 그때 선택한 게 정말 ‘뾰족한’ 키튼 힐이었죠. 청바지를 입고 있어도 앞코가 날렵하면 제법 차려입은 인상을 주거든요. 완만한 굽 덕분에 출퇴근도 가뿐하고요. 청바지에 키튼 힐을 신는 것만으로 몇 주 치 출근 룩이 뚝딱 해결됐습니다. 다시 제 옷장에 애정이 샘솟기 시작했죠.

빠르고 확실한 전략, ‘청바지에 키튼 힐’!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좋아하는 청바지를 입고 신발만 잘 골라 신으면 되죠. 스크롤을 내려 옷장 권태기에서 벗어나보세요.



청바지에 키튼 힐을 신을 때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건 ‘신발을 얼마나 드러낼지’입니다. 팬츠 밑단이 신발을 덮는다면 키튼 힐의 앞코가 빼꼼 나와 포인트가 되죠. 덕분에 와이드 진이나 배기 진처럼 전체적으로 헐렁한 실루엣의 바지를 입어도 후줄근해 보이지 않고 룩이 날렵하게 마무리됩니다.
반대로 발등을 확실히 드러내면 키튼 힐 자체가 스타일의 중심이 됩니다. 밑단을 한두 번 접어 올려 롤업 진을 연출하거나, 발목 근처에서 끝나는 시가렛 진을 골라보세요. 발등이 시원하게 노출되고 그 자체로 시선을 끕니다. 덕분에 무심하게 청바지를 골라도 발끝에서 스타일링의 정성이 드러나죠.





신발이 훤히 드러나면, 컬러와 패턴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청바지에 레오파드 힐 하나만 더해도 룩 전체가 단번에 또렷해지죠. 버건디나 그린처럼 채도 높은 색을 고르면 복장이 아무리 무난해도 스타일링 의도가 명확하게 전달되고요. 산뜻한 분위기 덕에 출근하자마자 바로 놀러 가고 싶어지는 룩이죠.


마지막으로 청바지와 키튼 힐의 색 조합은 룩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청바지가 교차로라면, 키튼 힐은 핸들 역할을 하죠. 만약 청바지와 키튼 힐을 같은 색으로 맞추면 다리 라인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전체적인 실루엣이 길어 보이죠. 올 블랙, 올 화이트일 경우 무채색 조합 특유의 시크함도 살아나고요.
반면에 색 조합에 대비를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특히 여름 제철 청바지, 화이트 진과 아이스 진을 입을 때 유용하죠. 밝은색 청바지가 포멀한 자리에 어울리지 않을까 봐 걱정된다면 어두운 키튼 힐을 신어보세요. 전체적인 룩이 차분하게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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