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파리에서 돌아왔는데 모두 이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습니다

대도시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자신이 사는 도시가 가장 멋지다고 믿습니다. 런더너는 런던을 최고라 부르짖습니다. 베를리너는 베를린을 예찬하죠. 뉴요커는 빅애플을 지지하고요. 런더너로서 저는 첫 번째 진영에 속합니다. 런던은 독특한 스타일이 있죠. 하지만 인정합니다. 파리지앵에게도 뭔가 있긴 합니다. 절제되면서도 예술적으로 흐트러진 파리지앵 스타일은 종종 소박하지만 세련된 멋이 있습니다. 요즘 프렌치 걸처럼 입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당연합니다. 심지어 영국 교외 출신이라도 말이죠.
이것은 이번 주 파리로 짧은 여행을 다녀온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파리 여행자의 권리는 시내 곳곳 카페에서 사람 구경을 하며 연속으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데 있죠. 당연히 세련된 청바지와 갈색 가죽 로퍼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 켤레의 운동화가 눈에 띄게 자주 등장해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였죠. 베자가 아니었어요. 그건 흰색과 검정 조합의 멕시코 66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멕시코 66의 대표 컬러는 노란색이었습니다. 일단 우마 서먼이 영화 <킬 빌>에서 신은 운동화였고, 벨라 하디드와 카이아 거버 같은 모델들이 오니츠카타이거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 때도 신었죠. 그런데 파리에서는 흰색 버전이 압도적으로 많이 보였습니다. 보통은 흰색에 검정 줄이 들어간 모델이었지만, 올 화이트 버전도 여러 번 마주쳤죠.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흰색 모델이 파리에서 인기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머스터드 컬러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흰색 모델은 ‘조용한 멋’을 풍기기 때문이죠. 여름날, 파란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와 매치한다면? ‘Très beau!(매우 아름답습니다)’
아마 앞으로 멕시코 66을 신은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더 많은 보게 될 겁니다. 파리에 국한하지 않고요. 지난 18개월 동안 상하이, 바르셀로나, 런던에 이르기까지 오니츠카타이거가 전 세계에 28개 매장을 새로 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브랜드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는 바로 파리였고요. 파리지앵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 작고 클래식한 운동화를 신고 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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