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지금 모든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는 ‘홀쭉이’ 스니커즈

2025.06.23

지금 모든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는 ‘홀쭉이’ 스니커즈

2025년이 벌써 반 가까이 지나갔지만, 올해 확실하게 ‘유행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스니커즈는 ‘스니커리나’ 정도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Prada 2025 S/S Menswear
Prada 2025 S/S Menswear

정체되어 있던 스니커즈 트렌드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프라다, 보테가 베네타, 메종 마르지엘라, 드리스 반 노튼은 물론 토템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 그리고 마시모 두띠 같은 SPA 브랜드까지 일제히 ‘홀쭉이 스니커즈’를 출시하고 있거든요. 단지 갸름하게 생겼기 때문에 뭉뚱그려서 홀쭉이 스니커즈라고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언급한 브랜드들의 스니커즈는 실루엣 말고도 수많은 특징을 공유하거든요. 밑창은 채 1cm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얇고, 앞코는 달걀을 닮아 동그랗습니다. 신발 자체의 세로 길이는 짧고 가로 길이는 길어, 흡사 프레스기로 꾹 누른 것만 같은 모습을 하고 있죠. 프라다 2025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 등장한 ‘컬랩스(Collapse)’ 스니커즈처럼 스웨이드나 나일론 등 여러 소재가 섞인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고요.

@driesvannoten
@smythsisters
@smythsisters

드리스 반 노튼의 디자인도 살펴볼까요? 1970년대 트랙 슈즈에서 영감받아 완성한 스웨이드 스니커즈는 캐주얼하면서도 얌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우아한 실루엣의 커브드 팬츠는 물론, 평범한 청바지와도 더없이 훌륭한 궁합을 자랑하죠. 신발 끈을 활용한 배색 역시 눈에 띄고요.

@maisonmargiela

메종 마르지엘라의 ‘스프린터’ 스니커즈는 1973년 출시된 나이키의 와플 레이서를 연상시킵니다. 나일론 소재, 스포티한 분위기의 밑창, 그리고 얄브스름한 셰이프가 특징이죠.

Courtesy of Prada
Courtesy of Prada
Prada 2025 S/S Menswear, Courtesy of Prada

‘홀쭉이 스니커즈’의 유행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입니다. 심상치 않은 흐름을 감지했는지, 프라다가 컬랩스 이후 비슷한 디자인의 스니커즈를 연달아 출시하고 있거든요. 최근에는 2005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 등장한 ‘몬테카를로’ 스니커즈를 부활시켰습니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법한 아이템을 조화롭게 섞는 프라다의 센스는 20년 전에도 그대로였군요.

Prada 2026 S/S Menswear
Prada 2026 S/S Menswear

어젯밤 진행된 프라다의 2026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도 길고 가는 모양의 스니커즈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1940년대 미 해군들이 신던 ‘덱 슈즈’의 솔을 더욱 얇게 변형해, 다양한 무드를 소화해낼 수 있는 슈즈로 탈바꿈시켰죠. 당장 내일 시작되는 파리 남성복 패션 위크 시즌에는 또 어떤 홀쭉이 스니커즈가 등장할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사진
GoRunway, Instagram, Courtesy Photo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