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패션 위크에 갔더니 ‘이 컬러’가 인기더군요
지난주 금요일, 전 세계 패션 피플들이 밀라노 거리로 모였습니다. 2026 봄/여름 남성복 패션 위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죠. 각자의 방식으로 트렌드를 해석한 룩들이 삼삼오오 쏟아졌습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기 전, 옷차림으로 계절을 리드하는 이들의 선택은 꽤 흥미로웠죠.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게 있더군요. 바로 ‘스카이 블루’ 컬러!

제각기 스타일은 달랐지만 스카이 블루 하나로 연결된 듯한 느낌이더군요. 2025 봄/여름 시즌, 끌로에와 에르마노 설비노, 아크네 스튜디오가 동시에 선택한 컬러인 만큼 런웨이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한 컬러죠. 물론 트렌드가 무색한 스테디 컬러이기도 합니다. 하늘과 닮은 색이라서일까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웬만한 색과 다 잘 어울리죠. 그래서 노련한 패션 피플들이 여름의 들머리에서 이 색을 고른 것도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스카이 블루가 ‘원 컬러 룩’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올 블랙이나 올 화이트는 누구나 한 번쯤 시도해봤을 법한 조합이지만, 채도 있는 컬러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일하긴 생각보다 까다롭죠. 자칫 유치해 보이거나 몸이 부해 보이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카이 블루는 예외입니다. 이 색은 결이 가벼운 여름 소재와 만나면 룩 전체가 산뜻하고 정돈돼 보이거든요. 마침 파자마 무드의 아이템이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조금씩 얼굴을 비추고 있고요. 거리의 룩을 보면 단번에 이해가 가죠.
원피스보다는 투피스가 더 많고, 그중에서도 한 가지 소재의 셋업이 주를 이뤘습니다. 아무래도 스카이 블루처럼 눈에 띄는 컬러는 위아래로 디테일이 다르면 산만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분위기를 통일한 셋업이 가장 깔끔하고 노련해 보입니다. 컬러는 통일되고 실루엣엔 리듬이 생기니까요. 거기에 미니 백이나 스크런치로 살짝 포인트를 더해주면 더할 나위 없죠.

만약 소재를 달리하고 싶다면 소재와 컬러의 상성에 신경 써보세요. 잘만 하면 레이어드한 듯한 깊이가 생깁니다. 사진 속 패션 피플의 팁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군요. 가벼운 시스루 소재의 셔츠에는 명도 높은 화사한 컬러를, 드레이프 팬츠처럼 각을 잡을 수 있는 레이온에는 명도가 낮은 차분한 컬러를 선택하듯이요.
아, 만약 <이터널 선샤인>의 클레멘타인처럼 블루 염색을 하는 게 버킷 리스트였다면 올여름에 이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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