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에는 느적느적 ‘이 팬츠’!
저는 늘 잠옷을 좋아했어요. 특히 상하의가 분리된 스타일을요. 헐렁하고 부드러운 데다 가벼운 소재가 다리 위로 가볍게 흘러내릴 때 그 편안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죠. 15년 전쯤인가요? 파자마 세트가 트렌드로 떠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쁨이란! 다만 현실에서 실크 소재 파자마 세트를 입고 다니는 건 생각보다 실용적이지 않았습니다. 남성용 파자마 스타일에, 오밀조밀한 리본이 잔뜩 프린트된 옷은 입기 어려웠죠. 그래서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파자마 스타일 줄무늬 바지를 봤을 때 “드디어 나왔다!”고 환호했죠. 단순하고 소박한 이 옷은 이미 30도에 육박한 한국의 여름을 버티게 도와줄 겁니다.

넓고 가벼우면서도 실용적인 끈으로 간단하게 끝내는 이 잠옷 바지는 제 안에 잠재된 ‘슬로우 라이프’의 욕망을 깨웠습니다. 처음엔 주말용으로 입을 생각이었지만, 목걸이로 포인트를 주고 박시한 재킷만 걸쳐주면, 주중에도 흥미로운 스타일이 되었죠. 바쁜 일정 속 나만의 컴포트 존이 되어줄 것 같달까요.
몸을 옭아매기보다는 몸을 따라 흐르는 옷차림. 파자마 팬츠는 주로 가벼운 코튼으로 만들지만, 리넨이나 비스코스 소재로도 만듭니다. 허리는 밴드 혹은 스트링, 바지는 넉넉하고 부드럽게 떨어지며, 발목 위로 살짝 올라오는 크롭트부터 발목을 덮는 긴 것까지 길이도 다양하죠. 화이트, 세이지 그린, 피치 컬러 등 싱그러운 톤의 세로줄 무늬가 체형을 더 길어 보이게도 하고요.
게다가 옷을 통해 기분을 표현하죠. 이 여름을 가볍고 느긋하게 즐기자는 메시지도 전달하는 ‘감각적인 의상’입니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면 파자마 팬츠를 입어보세요. 올해가 잠옷 바지를 입고 길을 걸을 수 있는 유일한 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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