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걸 그룹이자, 네 명의 글로벌 아이콘. 개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블랙핑크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지금. 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패션계에 미친 영향력을 집중 분석합니다.

“블랙핑크 인 유어 에리어(Blackpink in Your Area)!”
블랙핑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걸 그룹입니다. 최근 지수와 제니, 로제, 리사는 팀을 넘어 각자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각각 솔로 앨범을 발표하거나, 드라마와 영화, 패션계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드러내며 개별 활동을 활발히 펼쳤습니다. 리사는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 시즌 3에 출연하며 배우로 도약했으며, 제니는 샤넬 ’25 핸드백’의 새로운 얼굴이 되었고, 앨범 <Ruby>를 발표했죠. 두 사람은 솔로 가수로 각각 코첼라 무대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로제는 또 어떤가요.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곡 ‘APT.’로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이는 우리나라 솔로 여자 가수로는 최고의 기록입니다. 그 후 첫 번째 정규 앨범 <rosie>를 발표했고 영화 <F1 더 무비>의 OST 작업에 참여했죠. 지수는 EP 앨범 <AMORTAGE> 발매 후 아시아 팬 미팅 투어 ‘Lights, Love, Action!’을 마무리했고, 드라마 <월간남친>에 캐스팅되었으며,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개봉을 앞두고 있죠. 그리고 오는 7월, 네 사람은 월드 투어 ‘데드라인(DEADLINE)’을 위해 블랙핑크란 이름으로 다시 모입니다.

K-팝을 넘어선 글로벌 걸 그룹

2016년 폭발적인 데뷔 후 블랙핑크는 K-팝을 대표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다른 K-팝 그룹과 달리 블랙핑크는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 음악 시장을 장악하며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걸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죠. 이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네 명의 개인 계정과 공식 계정을 합쳐 4억 명이 넘습니다. 틱톡 팔로워도 1억5,000만 명이 넘고요. 네 사람의 영향력은 부인할 수 없으며, 블랙핑크와의 협업은 브랜드에도 확실한 성과와 함께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의 기회입니다.

이들의 엄청난 영향력은 각 멤버의 시너지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지난 9년 동안 블랙핑크의 팬덤인 블링크가 세계적인 규모로 발돋움함에 따라 샤넬, 디올, 생 로랑, 루이 비통 등 명품 브랜드가 각 멤버를 앰배서더로 앞다퉈 기용했죠. 네 멤버가 그룹 활동과 개인 커리어를 동시에 다듬어가면서, 브랜드가 이들의 막강한 팬덤과 소통할 기회가 어느 때보다 많아졌습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문화 마케팅 에이전시 ‘The Art of Jeong(디 아트 오브 정)’의 설립자 하나 톨리오(Hana Tolio)는 블랙핑크의 가장 큰 강점으로 멤버별 개성을 꼽았습니다. “한국 문화는 매우 집단주의적이에요.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그룹은 멤버 모두가 독립적으로 부각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하지만 블랙핑크는 네 멤버가 각각 개별적으로도 강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죠. 이들은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서로 겹치는 부분도 없어요. 이런 개성 덕분에 블랙핑크는 서구 사회에서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었죠.”

CJ ENM 아메리카의 마케팅 코디네이터인 샤니 황(Shaney Hwang)은 “블랙핑크의 매력은 한국과 서구 팝 문화의 매끄러운 융합”이라고 설명합니다. 전통적인 K-팝 퍼포먼스에 강렬한 비주얼과 개인 브랜딩이 팬들에게 어필했다는 것이죠. “블랙핑크의 성공은 그룹과 팬들이 상호 노력한 결과입니다. 팬들은 콘서트에 참석하고, 그들이 홍보하는 럭셔리 아이템을 구매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영향력을 증폭시켜왔죠.”

현재 솔로 활동을 본격화한 네 멤버는 음악을 넘어 패션, 연기, 럭셔리 분야까지 아우르며 각자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세계적인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월드 투어가 예정된 만큼 브랜드에선 그들의 스타 파워를 활용할 다음 전략을 고민하고 있을 테고요.

제니 ㅣJennie

제니는 한국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5년 동안 유학 생활을 했습니다. 2010년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 YG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참가했고 귀국 후 한 달 만에 연습생이 되었죠. ‘뚜두뚜두’와 솔로곡 ‘like JENNIE’에서 보여준 강렬하고 빠른 래핑이 시그니처로 알려져 있으며, 위켄드와 릴리 로즈 뎁이 출연해 논란이 된 시리즈 <디 아이돌(The Idol)>에서 조연을 맡았습니다. 도이치와 두아 리파, 차일디시 감비노와 협업한 첫 정규 솔로 앨범 <Ruby>로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고요.

최근 몇 년간 제니는 패션계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7년부터 샤넬과 인연을 맺은 그녀는 2019년 글로벌 앰배서더로 공식 임명되었으며, ‘인간 샤넬’로 불리고 있습니다. 샤넬의 스키 컬렉션 ‘코코 네쥬(Coco Neige)’(2021~2022)부터 주얼리 컬렉션 ‘코코 크러쉬(Coco Crush)’(2022~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캠페인에서 중심 역할을 하며, 브랜드의 현대적 이미지 형성에 기여했죠.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에이전시 AJ 마케팅의 CEO 아서 사발리오니스(Arthur Sabalionis)는 “제니와 샤넬의 파트너십은 우아한 가운데 장난스러움을 사랑하는 세대에 큰 매력으로 다가간다”고 설명합니다. 지난 3월 제니는 샤넬 ’25 핸드백’ 캠페인 모델로 발탁되었고, 두아 리파와 함께한 영상은 샤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900만 뷰(조회 수는 지금도 늘고 있습니다)라는 기록을 남겼죠.

제니의 패션 커리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2021년에는 캘빈클라인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되었고, 2023년에는 속옷 세트, 드레스, 캐주얼 웨어 등으로 구성된 리미티드 캡슐 컬렉션도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출시하자마자 1초 만에 완판되었으며, 마케팅 분석 기업 런치메트릭스(Launchmetrics)에 따르면 해당 컬렉션은 860만 달러(약 115억원) 상당의 미디어 영향력 가치(MIV, 브랜드 언급, 게시물, 소셜 미디어 상호작용 등을 화폐가치로 환산한 수치)를 창출했습니다. 이로써 제니는 브랜드 앰배서더 순위에서 배우 제레미 앨런 화이트와 방탄소년단 정국에 이어 3위에 올랐죠. 또한 국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의 선글라스 협업도 매번 완판을 기록하고 있고요.

공식 앰배서더가 아닌 경우에도 제니가 지지하거나 착용하면 강력한 마케팅 효과를 보입니다. 2023년 12월 제니는 자크뮈스의 ‘Guirlande’ 홀리데이 캠페인에 출연했으며, 캠페인 공개 당일 단일 게시물로 420만 개의 좋아요와 5.12%의 참여율을 기록했습니다(인플루언서 평균 참여율은 약 2% 수준). 이후 지난해 6월 자크뮈스 15주년 쇼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며 런웨이 데뷔 무대를 치렀죠.

2021년 블랙핑크의 온라인 콘서트 <THE SHOW>에서 제니가 착용한 코이(Koi) 스니커즈 스타일이 곧바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코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자이르 아마드(Uzair Ahmad)는 “이 스타일은 K-팝 팬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었고, 그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모델명을 ‘제니(Jennies)’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녀가 착용한 뒤 여러 에이전시와 유통업체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았습니다”라고 <보그 비즈니스>에 전해 제니의 영향력을 가늠케 했습니다.

지수 | Jisoo

지수는 블랙핑크의 리드 보컬이자 비주얼 멤버로, 2011년 YG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습니다. 솔로 EP 앨범 <AMORTAGE>는 일본과 스위스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 톱 앨범 판매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죠. 현재 그녀는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수는 럭셔리 업계에 전략적으로 포지셔닝해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브랜드의 앰배서더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9년 디올 뷰티의 로컬 앰배서더로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2021년 3월 디올의 글로벌 앰배서더가 되며 빠르게 입지를 굳혔죠. AJ 마케팅 CEO 아서 사발리오니스는 “지수는 블랙핑크 멤버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 나고 자랐고, 해외 거주 경험이 없는 인물이에요. 그녀는 부드러운 컬러 팔레트와 우아한 분위기로 ‘궁극의 한국적 아름다움’을 상징하죠”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그 비즈니스>가 발표하는 ‘소셜 미디어에서 패션 위크 승자는 누구인가’ 리포트에서 디올은 늘 상위권을 차지해왔으며, 지수는 MIV의 큰 부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2024년 가을/겨울 시즌 그녀는 ‘미스 디올’ 테마의 쇼에 대해 인스타그램에 세 차례 게시물을 올렸고, 그 콘텐츠는 디올에 약 1,180만 달러(약 160억원) 상당의 EMV(동등한 광고 효과로 환산한 수치)를 창출했습니다. 이는 브랜드 전체 EMV의 26%에 달하는 수치였죠.

지수의 영향력은 디올을 넘어섭니다. 2022년 5월 그녀는 까르띠에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되었고, 마케팅 분석 업체 레프티(Lefty)에 따르면 그녀는 그해 12개의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24개의 스토리만으로 까르띠에 전체 EMV의 45%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죠.

지난해 레프티는 지수를 ‘럭셔리 분야 최고의 패션 인플루언서’로 선정하며, 그녀가 창출한 EMV는 총 2억2,700만 달러(약 3,100억원), 평균 참여율은 5%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수는 또한 헤일리 비버, 카일리 제너, 아리아나 그란데 등 뷰티 브랜드를 론칭한 인물들과 함께 ‘최고의 뷰티 인플루언서’로 이름을 올렸고요. 2025 봄/여름 뉴욕 패션 위크에서는 타미 힐피거와의 협업을 통해 800만 달러(약 110억원)의 EMV를 창출하며, 행사 전체 미디어 영향력의 6%에 달하는 상업적 파워를 입증했습니다.

로제 | Rosé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로제는 여덟 살 때부터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살았죠. 한국 이름은 박채영으로 YG엔터테인먼트에는 2012년에 합류했습니다. 블랙핑크의 메인 보컬이자 리드 댄서인 그녀는 감성적이고 독특한 음색으로 사랑받으며, 탁월한 작사 능력으로도 인정받고 있죠. ‘Lovesick Girls’를 비롯해 블랙핑크의 여러 곡에서 그녀의 감정선이 돋보이며, 솔로 데뷔 앨범 <rosie>는 그룹의 박력 있는 스타일과 달리 한층 서정적인 가사와 감성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단, ‘APT.’만큼은 예외였죠.

로제와 생 로랑의 인연은 2020년에 시작됐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로제는 최근 ‘Love Letters’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오스카 와일드가 연인 알프레드 더글라스(Alfred Douglas)에게 보낸 편지를 낭독하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죠. 2021년에는 생 로랑과 함께 멧 갈라에 참석한 최초의 여성 K-팝 아이돌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서 사발리오니스는 “젊고 우아한 로제는 프레피한 스타일을 추구하며, 뉴트럴 컬러 팔레트를 선호하죠. 절제되고 단순한 방식으로 럭셔리를 소비하는 세대에 크게 어필합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티파니에 로제가 미친 영향력도 실로 엄청났습니다. 2021년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된 후, 브랜드의 <Vision and Virtuosity> 전시를 통해 약 3,640만 달러(약 500억원)의 수익을 견인했으며, 이는 2022년 전체 EMV의 13%를 차지했죠. 마케팅 분석 업체 레프티와 카를라 오토(Karla Otto)에 따르면 이는 이례적인 수치이며, 이에 보답하듯 티파니는 2023년 9월 ‘타피니 락 로제 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2023년 10월 출시 직후 몇 분 만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약 3만300달러(약 4,200만원) 상당의 제품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고요.

지난해 1월 기준으로 로제는 생 로랑, 티파니, 리모와, 설화수 등 브랜드 파트너십을 통해 총 5억5,000만 달러(약 7,500억원)의 EMV를 창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셀러브리티 2위에 해당하며, 1위가 킴 카다시안이었죠. 동시에 이 기록은 아티스트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달성한 성과입니다.

올해는 스킴스의 발렌타인데이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사브리나 카펜터, 라나 델 레이, 찰리 XCX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팝 스타를 조명하는 브랜드의 행보에 동참했습니다. 캠페인은 레프티 기준으로 1,370만 달러(약 190억원)의 EMV를 생성했습니다.

리사 | Lisa

리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라리사 마노반은 태국 출신으로 블랙핑크의 막내입니다. 그룹의 메인 댄서이자 리드 래퍼인 그녀는 2010년 태국에서 열린 YG 오디션에서 4,000명의 지원자 중 유일하게 합격한 인물로, 2011년 YG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습니다. 리사는 강렬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하는 뛰어난 춤 실력과 ‘Rockstar’, ‘Kick It’ 등의 노래에서 선보인 날카로운 랩 스타일이 매력입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지난해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연을 펼친 최초의 K-팝 아티스트라는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공연은 온라인에서 44만6,000여 건 언급되며, 그녀는 그날 밤 가장 많이 회자된 인물이 되었죠. 데뷔 앨범 <Alter Ego>는 리사가 명성과 성공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또 다른 자아(Alter Ego)’를 통해 탐구한 것으로, 메건 더 스탤리언과 퓨처, 타일라, 레이, 도자 캣 등과의 협업곡이 수록되었죠.

지난해 7월 루이 비통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되었습니다. 2020 가을/겨울 시즌부터 지난해 6월까지는 셀린느에서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약했습니다. “리사는 대담하고, 호화로우며, 강렬하고 에지 있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틱톡에서 말하는 ‘블랙 캣 에너지(Black Cat Energy, 남성에게 매력적인 자기 존중감이 있는 여성)’를 스타일과 패션으로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어요”라고 아서 사발리오니스는 평했습니다. 이런 인상은 2020년부터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불가리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최근의 주요 성과는 HBO 시리즈 <화이트 로투스>에서의 본격적인 연기 데뷔였죠. 사발리오니스는 “그들이 단순히 K-팝 아이돌이 아니라 글로벌 셀러브리티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정말 멋지다”고 평가했습니다. 시리즈 프리미어에서 리사는 미스 소희의 실크 시폰 커스텀 드레스를 착용했으며, 베니티 페어 오스카 파티에서도 미스 소희의 2025 봄/여름 컬렉션을 입고 등장해 이슈가 되었습니다. 드레스를 입은 사진은 그날 밤 인스타그램에서 두 번째로 화제가 된 게시물이었고, 레프티 기준으로 약 266만 달러(약 37억원)의 MIV를 창출했습니다.

<보그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디자이너 박소희는 “리사는 현대 꾸뛰르의 정수를 구현하는 인물이에요. 두려움이 없고, 세련미 넘치며,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죠. 그녀는 단지 뮤즈가 아니라 강력한 존재죠.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패션의 경계를 재정의하니까요”라고 전했습니다.

CJ ENM의 샤니 황은 블랙핑크 멤버들이 각자의 패션 하우스에 합류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Z세대 중심의 팬층을 지닌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블랙핑크는 젊은 세대의 문화와 럭셔리 세계를 성공적으로 연결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K-팝 특유의 팬 소통 방식에 기인한 것으로, <KCON> 같은 글로벌 무대에서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는 문화를 통해 가능했다는 설명이었죠.

올해 월드 투어로 이 그룹이 미디어의 더 폭발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27, 28세가 되어가는 시점이니 이번 투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몰라요. 팬들을 기쁘게 하기 위한 행보죠. 육체적으로 너무 지치는 일이잖아요.” 팬들의 바람과 완전히 다른 방향이지만, 하나 톨리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온라인에서 브랜드 파워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몇몇 유명인에게 브랜드의 동력을 맡기는 일에는 그만큼의 책임과 위험을 동반한다는 것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고요.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는 인물이라도 온라인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요. 이는 브랜드가 모델의 영향력과 인지도뿐 아니라 그의 가치관과 과거 행적까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면에서 네 멤버가 9년간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가치를 꾸준히 높인 블랙핑크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들은 2025년을 어떤 해로 기억할까요? 또 어떤 기록을 새로 써 내려갈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