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무신사 뷰티, 뷰티컬리, 알럭스가 말하는 K-뷰티의 판도

2025.06.28

무신사 뷰티, 뷰티컬리, 알럭스가 말하는 K-뷰티의 판도

장바구니에서 완성되는 오늘의 뷰티. 알고리즘이 큐레이션하는 취향, 속도에 감응하는 감성 전략. 이커머스 플랫폼을
따라 K-뷰티의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코스메틱 노마드를 사로잡기 위한 서로 다른 방식의 설득이 이어진다.

뷰티의 영역이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다면 그 현장을 가장 가까이서 목도한 순간은 지난 5월 말, 서울 노들섬에서 열린 ‘2025 올리브영 페스타’였다.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이던 현장은 강바람을 가르며 각 부스마다 길게 늘어선 줄마저 하나의 장면처럼 연출됐다. 이곳에서 뷰티는 ‘감각으로 느껴지는 에너지’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5일간 진행된 이 행사에는 3만3,000여 명의 관람객과 글로벌 바이어, 인플루언서들이 공간을 채웠고, 50여 개 브랜드가 각기 다른 큐레이션을 선보이며 뷰티 신(Scene)의 현재를 압축해서 보여줬다.

며칠 후 성수동에서는 또 다른 진풍경이 펼쳐졌다. 무신사(Musinsa)가 주최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는 에스파 카리나를 앰배서더로 내세운 캠페인과 함께 젠지의 감각을 정조준했다. ‘스타일이 곧 뷰티, 뷰티는 곧 패션’이라는 교차 감각의 메시지를 담은 이 행사는, 감각적 공간 구성과 브랜드 기획력이 결합된 체험형 팝업으로 구성되었다. 2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 오프라인 팝업 현장은 제품 체험부터 판매, 즉석 촬영, 굿즈 이벤트까지 촘촘하게 연결된 흐름이었다. 제품을 ‘보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감각의 언어는 무신사의 타깃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이 밖에도 자회사인 ‘이십구센티미터(29CM)’ 또한 ‘이구뷰티위크’를 통해 100여 개 브랜드와 손잡고 자신들만의 큐레이션을 내세웠다. 더 정제된 감성, 차별화된 컨셉을 기반으로 감각적 고객 경험을 설계한 것이다. 한국의 뷰티 시장은 지금, 유통 구조를 따라 유기적으로 재정렬 중이다. 알고리즘은 취향을 감지하고, 배송은 기다릴 틈도 없이 도착한다. 콘텐츠는 브랜드의 세계관을 해석하는 도구로 기능하며, 피드 속 이미지와 스토리는 구매의 결정적 동기가 된다. 플랫폼은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감각의 큐레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이 흐름에 올라탄 플랫폼은 각자의 방식으로 뷰티의 경험을 해석한다. 컬리는 신선식품을 통해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 ‘뷰티컬리’ 섹션을 선보이며 일상 속 뷰티 접근을 시도 중이다. 최근에는 ‘SK-Ⅱ’ ‘메종 마르지엘라 퍼퓸’ ‘시슬리’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고급 라인업 강화에도 나섰다. 한편, 쿠팡에서 론칭한 럭셔리 뷰티·패션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는 온라인 럭셔리 브랜드 큐레이션의 기준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에스티 로더’ ‘랑콤’ ‘조 말론 런던’ ‘돌체앤가바나 뷰티’ 등 현재까지 39개 럭셔리 뷰티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알럭스의 모든 제품은 시그니처 패키지에 담겨 배송된다. 고객은 선물을 받는 듯한 특별한 경험과 함께 럭셔리 뷰티 제품을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결국 오늘날의 뷰티는 ‘어디에서 무엇을 구매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제안했는가’에 따라 선택된다. 피드에서 발견한 신제품, 셀럽이 추천하는 뷰티 루틴, 리뷰와 이미지가 잘 정돈된 페이지까지. 소비자는 다양한 플랫폼의 접점에서 브랜드를 경험한다. 그리고 브랜드가 설계한 경험은 곧 소비자의 기억 속 ‘인상’으로 전이된다. 선택은 유동적이며 취향은 끊임없이 새로워진다. 플랫폼이 설계한 이 감각의 궤도 위에 장바구니는 새로운 카운터로 떠오르고 있다. 작은 화면 속 피드에서 시작해 집 앞에 도착하는 완결된 경험으로 말이다.

감각으로 스타일링하는 뷰티의 미래 ‘무신사 뷰티(Musinsa Beauty)’ 유다현 팀장

패션에 기민한 촉수를 지닌 플랫폼은 이제 뷰티를 미래의 언어로 말한다. 무신사와 29CM의 뷰티 전략은 확장이 아니라 감각의 동맹이다. 뷰티를 “패션처럼 스타일링한다”는 무신사 뷰티의 기획력은 젠지와의 새로운 대화법을 써 내려가고 있다. 유다현 팀장이 그리는 ‘무신사스러운 뷰티’는 독특함을 넘어 개성, 취향, 경험이 레이어처럼 쌓여 완성되는 세계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 입장하기 위한 대기 줄이 엄청난 것을 보았어요. 반응은 어땠나요?

비가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회차별 조기 마감과 오픈 런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어요. 특히 무신사에서만 볼 수 있는 상품으로 구성한 ‘오직 무신사 뷰티’ 존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새로운 상품 체험에 대한 좋은 리뷰를 얻을 뿐 아니라 오프라인 체험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옴니 채널(Omni Channel) 전환 또한 성공적이었죠. 이번 무신사 뷰티 페스타 팝업은 ‘무신사 뷰티’의 지향점을 보여주기 위해 무신사 브랜딩을 더 전면에 내세운 팝업이었는데, 오는 8월에는 기존에 선보인 팝업과 다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무신사×29CM에서 뷰티의 전략적 중요도는 어떻게 변화했나요?

무신사와 29CM 모두 사업 초기에 뷰티는 패션에서 확장된 일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타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어요. 지난해에 무신사는 뷰티 파트에서 앰배서더를 기용하면서 사업에 조명하기 시작했고, 자회사 29CM는 ‘이구뷰티위크’를 최초 론칭하며 뷰티 카테고리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두었죠. 치열한 뷰티 시장에서 무신사와 29CM 모두 도드라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에요.

무신사×29CM 두 플랫폼 고객의 두드러진 특징이 있나요?

두 플랫폼 모두 브랜드 탐색에 적극적이며 브랜드 철학과 감도를 중시하는 고객이 많아요. 무신사는 젊고 트렌디한 고객층이 두드러지며 동시에 직접 구매하는 남성 유저가 돋보인다면, 29CM는 구매력 높은 2030 여성 고객과 플랫폼 충성도가 높은 유저 비중이 상당해요.

뷰티 브랜드 큐레이션 기준과 입점 조건이 따로 있는지 궁금해요.

무신사 뷰티의 지향점인 ‘Next Beauty, Moving Forward’를 기준으로, 브랜드가 고객에게 얼마나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지, 즉 차별화된 시선과 스토리가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물론 브랜드 완성도와 제품력은 가장 기본적인 검토 요소지요.(웃음)

뷰티 카테고리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품목은 무엇인가요?

무신사만 지닌 정체성을 경험하는 것에 반응이 특히 좋은 듯해요. ‘오직 무신사 뷰티’라는 이름으로 캐릭터 굿즈와 패션 협업, 선론칭 등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관련 기획전을 시행할 때 거래액이 늘어나는 편이에요. 29CM의 경우 스킨케어와 보디, 두피 & 헤어 케어,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요.

요즘 가장 핫한 무신사 뷰티 제품은 무엇인가요?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뷰티’의 멀티 페어링 파우더 치크. 뷰티와 패션 콜라보레이션의 연장선에 있는 제품인데요. 은은한 색감으로 데일리로 활용하기 좋고 치크뿐 아니라 아이섀도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퓌’나 ‘무지개맨션’ 역시 감각적인 케이스 디자인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키 링처럼 가방에 달고 다니기에도 제격이죠.

해외 배송률 상승 등 기억에 남는 해외 성공 사례가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무신사 뷰티 카테고리 1위 립 제품 ‘오드타입’에 대한 일본 바이어의 관심이 높은데요. 무신사 1위 립 제품 오드타입은 일본 진출 6개월 만에 오프라인 확장까지 성사시켰고, 일본 메이크업 카테고리 랭킹 1위를 기록할 만큼 빠르게 안착했어요. 글로벌 스토어에서도 뷰티 박스의 조기 완판을 비롯해 높은 실적을 달성해 온·오프라인 모두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죠.

기존의 두꺼운 ‘패션 팬층’을 뷰티 소비로 연결하기 위한 무신사만의 온라인 전략이 궁금해요.

패션과 뷰티의 단단한 ‘협업’이죠. 무신사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쇼케이스를 기획해 촬영부터 콘텐츠 발행까지 직접 지원하고, 룩북이나 스타일링 콘텐츠, 스냅 안에 뷰티 상품을 자연스럽게 반영하는 방식으로 패션에서 뷰티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어요.

2025 이커머스 트렌드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보나요?

맞아요. 협업이 핵심이라고 봐요. 기존에 많은 브랜드가 시도했던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을 넘어 인플루언서, 프로 게이머 등 화제성 있는 인물들과 공동 개발부터 패션을 비롯한 다른 산업군과 협업이 늘고 있어요. 이렇듯 기존 상품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선보이는 게 요즘 트렌드죠.

온라인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 키워드는 뭘까요?

경험입니다.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 브랜드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어요. 그래서 무신사와 29CM 모두 새로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종 산업의 결합을 통해 기존에 상상하지 못한 신제품을 경험하는 것과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이렇듯 옴니 채널 관점에서 오프라인 경험이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설계할 때 진정한 고객의 구매가 전환되죠.

브랜드 유치와 셀렉션에서 무신사만의 설득 논리는 무엇인가요?

전문성과 감도의 적절한 균형이 무신사만의 무기예요. 무신사는 다양한 에디토리얼 콘텐츠와 큐레이션을 통해 브랜드를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이죠. 이를 기반으로 인플루언서 협업을 주도하고, 궁극적으로는 장기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어요.

뷰티와 패션 카테고리의 콜라보레이션 사례가 있었나요?

패션과 뷰티는 떼려야 뗄 수 없죠. 많은 콜라보레이션 사례가 있고 지금도 활발히 진행 중이에요. 굵직한 예로 ‘오드타입×타입서비스’ ‘바닐라코×MLB’ ‘VDL×스탠드오일’ 등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가 있었죠. 하반기에는 뷰티 협업에 관심이 높은 패션 브랜드를 적극 매칭해 더 폭넓은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에요.

뷰티 캠페인 앰배서더로 에스파 ‘카리나’를 선택했어요. 반응이 어땠나요?

무신사 뷰티 캠페인과 잘 어우러지는 앰배서더로 카리나를 기용한 뒤 매출 성장이 단연 두드러졌죠. 일단 모바일 유저들은 배너 하나만 바뀌어도 저절로 클릭하게 되니 고객에게 콘텐츠 도달률은 물론 제품 구매율 또한 높은 성과를 기록했어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백화점에 가지 않는다고 해요. 그 이유가 뭘까요?

잘파(Z+Alpha)세대는 정보 접근성이 높고 디지털 친화적인 만큼, 뷰티 카테고리 또한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직접 디깅하고 비교하는 성향이 두드러져요.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폐쇄적인 백화점보다 더 개방적인 플랫폼에서 자기만의 기준으로 상품을 선택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만큼 한국 뷰티 제품의 수준도 높아져 인디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눈에 띄게 좋아졌죠.

잘파세대를 타깃으로 한 무신사의 콘텐츠 전략이 궁금해요.

직관적인 숏폼 콘텐츠와 오가닉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소셜 미디어를 확장하고 있어요. 특히 최근 X에도 무신사 뷰티 공식 계정을 개설하며 Z세대와 커뮤니케이션을 늘려가고 있어요. 그뿐 아니라 체험단, 후기, 지원을 통해 자연스러운 접근을 유도하고, 무신사 스냅에서 뷰티 콘텐츠를 활성화해 무신사 플랫폼 내 패션과 뷰티를 사랑하는 고객의 커뮤니티 또한 강화합니다.

K-뷰티 시장만이 지닌 특징은 무엇일까요?

‘K-뷰티는 2050년에 살고 있다’는 해외 밈이 있을 정도로 혁신적 제품이 많이 등장해요. 높은 상품 수준에서 경쟁은 상품의 효능과 효과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마케팅 역량의 발달로 이어졌어요. 캡슐 크림이나 스피큘 세럼처럼 그 자체가 마케팅 오브젝트가 되는 구조까지 도달했죠. 이처럼 혁신적인 상품과 눈여겨볼 수 있는 마케팅 콘텐츠가 돋보이는 게 K-뷰티만이 지닌 특징이라 생각해요.

좋은 것을 고르고 싶은 마음, 그 진심으로부터 ‘뷰티컬리(Beauty Kurly)’ 이기쁨 리드

컬리는 ‘쇼핑’이 아니라 ‘생활’을 제안한다. 화려한 유행보다 신뢰, 자극적 마케팅보다 정직한 루틴. 마켓컬리에서 뷰티컬리로 확장된 철학의 중심에는 하나의 질문이 있다. “나와 내 가족이 함께 써도 안심이 되나?” 이기쁨 리드 역시 수많은 성분을 검토하고 고객 리뷰에 귀 기울이며 ‘신뢰’를 큐레이션한다. “역시 컬리니까.” 이 한마디를 가능하게 만드는 묵직한 진심. 그것이 바로 뷰티컬리의 가장 큰 무기다.

컬리에서 뷰티컬리로 확장은 어떤 필요에서 비롯되었나요?

컬리는 ‘정말 좋은 것’을 선별해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어요. 음식이든 뷰티 제품이든 결국 내 피부에 닿고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이기에 누구나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을 큐레이션하게 되었지요. 푸드와 뷰티 모두에 적용되는 컬리만의 철학이죠.

기존 고객층이 뷰티로 자연스럽게 전이된 기억에 남는 케이스가 있었나요?

제 경우만 해도 컬리의 10년과 저의 삶이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어요. 결혼 후 주부로서 컬리를 처음 알게 되었고, 아이가 생기며 안심되는 이유식과 식재료를 구매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보디 워시, 수분 크림, 선크림처럼 온 가족이 함께 쓸 수 있는 뷰티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었죠. 이 경험은 제 개인뿐 아니라 많은 고객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고 느껴요. ‘좋은 것을 선별해주는 곳’이라는 신뢰가 고객의 식탁을 넘어 일상 전체로 확장되는 거죠.

뷰티컬리만의 프리미엄 뷰티 큐레이션 기준은 무엇인가요?

컬리는 단지 유명하다거나 트렌디한 브랜드만 나열하지 않아요. ‘왜 이 브랜드여야만 하는가?’ ‘이 제품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거죠. 실제로 컬리에서는 MD, 팀, 그룹, 그리고 전사(全社) 단위까지 총 4번의 큐레이션 검증을 통과해야만 입점이 확정돼요. 패키지나 유행보다 중요한 건, 신뢰할 수 있는 성분과 꾸준히 쓸 수 있는 사용 경험입니다. 컬리는 고객이 ‘역시 컬리니까’라고 말할 수 있도록 신뢰를 쌓는 큐레이션을 지향해요.

식품에서는 ‘신선도’가 주요 강점이라면 뷰티는 어떤 방식으로 전개하나요?

뷰티에서 컬리가 지키고자 하는 건 ‘신뢰의 지속성’이에요. 첫 구매는 트렌드로 이어질 수 있지만 두 번째 구매는 반드시 좋은 경험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믿어요. 그래서 컬리는 단기적인 반응보다 오래도록 루틴에 남는 제품을 우선 기준으로 삼아요.

뷰티컬리 고객은 어떤 품목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나요?

우리끼리 종종 “컬리 고객은 정말 스마트하다”고 이야기해요. 피부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시술이나 최신 성분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실제로 화장품에 들어 있는 복잡한 성분을 이해하고, 그 반응을 리뷰에 상세히 남겨주시는 분도 많아요. 기능성 스킨케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시죠. 성분 하나하나에 진심을 다하는 분들이라 유행보다는 효능에 대한 신뢰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합니다.

브랜드 유치와 셀렉션에서 뷰티컬리만의 설득 논리는 무엇인가요?

뷰티컬리는 브랜드의 철학과 진심을 고객에게 전하는 큐레이터예요. ‘당신의 브랜드가 가진 가치를 컬리를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그 진심을 실제로 알아봐주는 고객이 많다는 것도 함께 전하죠. 브랜드의 장기적 비전과 브랜드력을 함께 이해하고 이를 콘텐츠 기획전, 라이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 있어요. 실제로 많은 브랜드의 라이브 최대 매출이 컬리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요.(웃음)

뷰티컬리의 리뷰 콘텐츠는 타 플랫폼과 어떻게 차별화되나요?

리뷰에 별점을 매기는 기능 자체가 없어요. 고객의 일상 루틴에 제품이 어떤 방식으로 스며들었는지 고객이 적극적으로 소통하죠. ‘이 상품이 왜 좋았는지’ ‘나에게 어떤 점이 맞았는지’ 때로는 피부 타입이나 사용 시기까지 상세히 적어주셔서 MD도 고객 리뷰를 통해 제품을 새롭게 이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후기에 따라 제품의 성공 여부가 좌우되기도 하죠.

‘뷰티컬리페스타’ 같은 자체 캠페인을 기획할 때 어떤 메시지를 주로 전하나요?

좋은 가격은 물론 왜 지금 이 제품을 써봐야 하는지에 대한 ‘맥락’과 ‘타이밍’을 함께 제안해요. ‘뷰티컬리페스타’ ‘컬리 라이브’와 오프라인 페스타 같은 큰 캠페인도 결국 고객이 ‘지금 이 브랜드를 꼭 써봐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게 하는 일입니다. 브랜드의 본질, 제품의 효능, 사용 경험을 콘텐츠로 풀어내면서 짧은 기획안에 신뢰를 담기 위해 노력해요.

뷰티컬리의 MD로서 기억에 남는 성공 사례가 있다면요?

아이를 위해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프랑스 클린 뷰티 브랜드 ‘라로제’, 서울의 빛나는 모습과 동시대적 일상을 모티브로 시작한 ‘자빈드서울’,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며 건강한 아름다움을 표방하는 ‘아로마티카’, 규정되지 않은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탬버린즈’ 등 컬리 고객과 잘 어울리는 가치를 지닌 브랜드예요. 하지만 처음부터 컬리 내에서 알려진 건 아니었어요. 예를 들어 라로제 ‘바디워시’는 향이 강하지 않지만 순하고 기분 좋은 클렌저를 찾는 고객에게 폭발적 반응을 얻었어요. ‘라로제’가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플랫폼 채널로 컬리를 선택한 이유였지요. 선별한 제품이 고객의 루틴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순간을 발견할 때, 그리고 반복 구매로 이어질 때 뿌듯함을 느껴요.

뷰티컬리가 주목하는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특히 애정하는 아이템이 궁금해요.

아로마티카 ‘사이프러스 리프레싱 샴푸’는 컬리와 아로마티카가 함께 개발한 ‘컬리 온리(Kurly Only)’ 제품이에요. 침엽수림의 상쾌한 에너지가 담겨 있는데, 유칼립투스와 사이프러스가 유분기를 세정하고 두피에 개운함을 전해주며 청량한 잔향이 특징이죠. ‘자빈드서울’은 컬리에서 요즘 가장 주목받는 메이크업 브랜드예요. 출시 때마다 빠르게 품절되고, 재입고되면 순식간에 소진되는 쿠션 파운데이션이죠. 컬리인들의 책상 위에서도 자주 보일 정도로 인기가 높아요. 제가 추천하는 아이템은 라로슈포제 ‘유비데아 안뗄리오스 톤업 로지 글로우’예요. 피부 위에 자연스러운 광을 남기고, 기분 좋게 밀착되는 선크림입니다. 저는 늘 ‘메이크업은 과하지 않게, 선크림은 철저하게’라는 철학을 갖고 있는데, 제 뷰티 루틴의 정답 같은 제품이에요.

뷰티컬리의 차별화된 온라인 세일즈 전략이 있을까요?

브랜드가 지닌 철학, 사용 맥락, 그리고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걸맞은 큐레이션을 중심으로 콘텐츠, 리뷰, 기획전, 라이브 등 다양한 터치 포인트를 설계해요. 특히 컬리는 ‘누가 썼고 왜 좋았는지’를 중심으로 고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죠. 제품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묻어나는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합니다.

뷰티컬리가 바라보는 2025 이커머스 뷰티 트렌드는?

스토리와 맥락을 소비하는 시대라고 봐요. 그 제품이 나의 아침 루틴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내 피부 고민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주는지, 그리고 그 브랜드가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 함께 고려해요. ‘결국 내게 맞는가?’ ‘내게 좋은 가치를 주는가?’를 증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죠. 요즘 고객은 오프라인에서 단순히 물건을 고르고 구매하는 경험보다 성수동의 수많은 팝업처럼 브랜드 철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혹은 합리적인 가격과 혜택, 여러 브랜드가 모인 이커머스 플랫폼처럼 내게 맞는 정보와 맥락을 따라 ‘나다운 방식’으로 쇼핑할 수 있는 경험을 선호하거든요.

K-뷰티 시장만이 지닌 특징은 무엇일까요?

글로벌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포인트가 바로 K-뷰티 고객은 ‘이해’하고 ‘선택’하는 소비자라는 점이에요. 한국 소비자는 ‘이 성분이 왜 좋은지’ ‘기존 제품과 무엇이 다른지’를 고민하며 성분의 구조, 효능, 제형의 차이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합니다. 실제로 PDRN, 스피큘, EGF, 줄기세포 배양액 같은 고기능성 성분과 그 작용 원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를 소비하는 시장은 한국이 유일하죠. 그 덕분에 K-뷰티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화하고, 브랜드도 정직하고 효과적인 제품이 아니면 선택받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컬리는 바로 그 까다로운 소비자의 눈높이에 진심으로 응답하죠.

향후 뷰티컬리의 카테고리 확장 방향은 어떤 모습일까요?

치약, 칫솔, 화장 솜처럼 매일 쓰지만 오히려 무심히 고르는 제품까지도 컬리가 제안하는 뷰티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고객의 삶 속에 컬리의 상품이 더 깊이 스며들도록 믿고 쓸 수 있는 데일리 아이템의 폭을 넓히고 있어요. 겉으로 보이는 뷰티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건강한 루틴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뷰티컬리의 다음 챕터입니다.

쉽고 편하게 만나는, 내가 찾던 럭셔리 ‘알럭스(R.LUX)’ 장한정 팀장

도심을 벗어나도, 새벽이어도 고객은 세계적인 뷰티 브랜드의 향과 감촉을 가장 짧은 경로로 만난다. 기존 백화점 중심의 고가 브랜드 구매 경험에서 벗어나 더 쉽고 빠르게, 더 믿을 수 있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장한정 팀장이 기획하는 알럭스의 본질이다.

알럭스에서 ‘럭셔리 뷰티’는 어떤 의미를 가지며, 이를 기획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알럭스는 고객에게 전에 없던 차별화된 럭셔리 뷰티 온라인 쇼핑 경험을 선사하고 있어요. 백화점 온라인 몰에서 구매하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럭셔리 뷰티 제품을 어디서나 하루 만에 받아볼 수 있다는 게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죠. 내가 필요한 날 원하는 시간대에 도착을 보장받는 것. 바로 이 지점에서, 알럭스가 고객의 뷰티 경험 자체를 바꿀 수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알럭스 뷰티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전략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럭셔리 뷰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었어요. 이는 최근 캠페인 문구인 ‘쉽고 편하게 만나는, 내가 찾던 럭셔리’를 통해 이해하기 쉬운데요. 고객 입장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방식으로, 원하는 다양한 고가의 뷰티 제품을 스크롤 몇 번으로 집 앞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되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거죠.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어떤 콘텐츠 전략을 취하고 있나요?

고객의 니즈를 발 빠르게 파악하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해요. 알럭스 리뷰에는 별도의 리워드가 지급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긍정적이든 비판적이든 가감 없이 노출되죠. 일방적인 호평은 오히려 선택의 기준을 흐릴 수 있거든요. 알럭스는 고객의 리뷰를 신뢰를 안겨주는 도구이자 소통 창구로 여기죠.

온라인에서 ‘알럭스 뷰티 페스타’ 같은 대형 행사 기획 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알럭스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획하는 데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WOW the Customer’ 관점입니다. 경험과 만족에 대해 고객의 입장에서 한 번 더 가늠하는 거죠. 지난 상반기 ‘알럭스 뷰티 페스타’에서도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해 1주 동안 진행한 기존 행사 기간을 2주로 늘렸으며, 행사 마지막 날에는 앙코르 데이를 편성해 원데이 특가 상품을 하루 만에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연휴 기간 배송 부담으로 타 플랫폼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시점에 알럭스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전환한 사례죠. 또한 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고객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 트래블 키트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며 5월 연휴를 ‘알럭스 뷰티 페스타’ 기간으로 선정하는 역발상도 신선했죠.

알럭스만의 강점은 무엇이며, 이를 더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알럭스는 분명 온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이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오프라인 영역에까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 7월 13일까지 열리는 전시 <아트 오브 럭셔리(Art of Luxury)>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시각과 후각의 고급스러운 결합’이라는 컨셉으로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아트 작품과 럭셔리 퍼퓸을 한 공간에 선보이고 있어요. 전시 기간 동안 알럭스 고객을 초청해 ‘시슬리’ ‘메종 마르지엘라’의 향수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깊이 있는 경험 영역에 도달하려고 했습니다.

최근 입점한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석파정 서울미술관과 협업한 <아트 오브 럭셔리> 전시에서 향수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을 때 시슬리의 대표 향수 레이어링 클래스 반응이 특히 뜨거웠어요. 시슬리의 설립자 위베르 도르나노(Hubert d’Ornano)가 아내를 위해 개발한 향수 스토리를 나누었을 때 고객이 애용하는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 경청하는 모습을 보며 애정이 더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

알럭스에서 추천하는 뷰티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세럼이 특히 중요해요. 가장 오래 사용한 제품은 에스티 로더의 ‘어스밴스드 나이트 리페어’예요. 저녁뿐 아니라 출근 전 아침 루틴에 꾸준히 포함하는 아이템으로 컨디션에 상관없이 피부에 안정적인 효과를 주는 데일리 세럼이죠. 수분과 영양 공급은 물론, 균일한 피부 톤을 만들어줘요. 저녁 루틴에는 랑콤 ‘제니피끄’를 사용 중이에요. 피부가 얇아졌다고 느낀 시점부터 바르기 시작해 속 땅김 완화와 피붓결 정돈 효과를 실제로 체감하고 있어요. 가볍고 빠르게 흡수되면서 주름을 부드럽게 커버하는 것도 인상적이에요.

알럭스가 바라보는 2025 이커머스 트렌드는?

AI의 고도화와 온·오프 통합 전략의 강화가 아닐까요? AI는 단순한 추천 알고리즘을 넘어 개인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수요 예측 기반의 물류 최적화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장되고,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또한 이커머스 플랫폼이 온라인에만 한정된 시대는 이미 지났어요. 최근 몇 년간 뷰티 플랫폼과 브랜드에서 주최하는 오프라인 행사도 점차 정교해지고 있죠. 뷰티는 감각적 경험이 중요한 카테고리인 만큼 이커머스 플랫폼 역시 고객의 여정을 중심으로 온·오프 채널의 경계를 허물고 있어요.

온라인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키워드는 뭘까요?

‘정교한 경험’과 ‘옴니 채널 전략’이죠. 탐색부터 결제, 배송 CS에 이르기까지 고객 여정의 전 과정이 얼마나 편리하게 연결되는지가 중요해요. 또한 온라인에만 한정하지 않고 오프라인 행사나 체험 등을 연계해 고객과 만나는 접점을 통해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옴니 채널 전략은 더 중요해질 거예요. 이 두 가지가 균형 있게 작동할 때 신뢰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비즈니스 성공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웃음)

K-뷰티 시장만이 지닌 특징은 무엇일까요?

한국 소비자는 피부에 대한 관심과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해요. 특히 스킨케어에 공을 들이는 문화가 자리 잡아 토너, 에센스, 아이 크림, 크림까지 여러 단계 스킨케어 루틴이 일상이고, 제품에 들어간 전 성분이며 제형까지 꼼꼼하게 분석하는 소비자가 많죠. 눈높이를 맞추다 보니 브랜드도 끊임없이 정교한 컨셉과 혁신적인 제품을 기획하고, 한국 제조사 역시 이런 요구에 발맞춰 뛰어난 기술력을 쌓아온 게 아닐까요?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건 이처럼 수준 높은 국내 소비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시장이 까다로우니 제품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고요. 세계적으로 통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VK)

    뷰티 에디터
    임지민
    포토그래퍼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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