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흰 티에 청바지 능가할 버뮤다 팬츠 스타일링 6
지난 일요일, 2026 봄/여름 남성복 패션 위크가 막을 내렸습니다. 밀라노와 파리로 취재하러 간 국내외 에디터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더군요. ‘덥다’였습니다.

패션쇼에 참석하는 인물들은 어떻게 더위를 이겨내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그들이라면, 멋과 실용성을 전부 챙길 수 있는 일종의 ‘절충안’을 찾아냈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스트리트 포토를 살펴보니 정답이 보이더군요. 버뮤다 팬츠입니다. 파리 패션 위크 중 포착한 버뮤다 팬츠 스타일링법 여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레이스 톱 + 버뮤다 팬츠 + 발레 플랫

헤드 메이너의 쇼장 앞에서 포착된 한 게스트는 온몸으로 ‘지금은 믹스 매치의 시대’라고 외치는 듯했습니다. 레이스 탱크 톱과 버뮤다 팬츠에 발레 플랫을 조합했죠. 얼핏 속옷처럼 보일 수 있는 톱이었지만, 룩이 과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밑단이 얌전하게 접힌 버뮤다 팬츠와 ‘클래식 중의 클래식’으로 거듭난 발레 플랫이 균형을 잡아준 덕분이었죠. 꼭 레이스를 고집할 필요 없이, 특별한 디테일이 가미된 탱크 톱을 활용해도 비슷한 룩을 연출할 수 있겠군요.
화이트 셔츠 + 화이트 버뮤다 팬츠 + 스니커즈

패션 위크라고 특이한 옷을 입은 사람들만 모이는 건 아닙니다. 일상적인 아이템을 적절히 조합해, 한국 거리에서도 충분히 착용할 수 있는 룩을 선보이는 이들 역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죠. 흰 셔츠와 흰 데님 버뮤다 팬츠를 활용한 위의 스타일링이 완벽한 예인데요. 룩이 심심해 보이는 걸 방지하는 (그리고 패션 위크에 걸맞은 룩을 완성하는) ‘한 방’ 역할은 줄무늬 양말과 스피드캣이 맡았습니다. 흰 데님 버뮤다 팬츠가 뛰어난 범용성을 자랑하는 만큼, 색다른 컬러의 양말에 트렌디한 스니커즈를 신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겠군요.
탱크 톱 + 데님 버뮤다 팬츠 + 부츠

더 일상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옷차림을 원한다면 고민할 것 없이, 무지 탱크 톱에 푸른빛을 머금은 데님 버뮤다 팬츠를 입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룩이 다소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니 신발로 재미를 줘야 하는데요. 가장 추천하는 것은 슬라우치 부츠나 카우보이 부츠입니다. 전체적으로 캐주얼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만큼, 어울리지 않는 슈즈를 매치하며 ‘잘못된 신발 이론’을 따르는 거죠.
보헤미안 톱 + 디스트레스트 버뮤다 팬츠 + XXL 벨트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싶다면, 보헤미안 시크와 Y2K를 혼합해보세요. 러플 장식이 더해진 얇은 톱에 ‘세기말’ 분위기의 찢어진 버뮤다 팬츠를 매치한 뒤, 시선을 사로잡는 XXL 사이즈 벨트로 마침표를 찍는 겁니다. 서로 다른 무드를 지닌 아이템의 만남이지만, 유행하던 시기가 비슷해서인지 위화감이 느껴지진 않죠?
반팔 셔츠 + 카무 버뮤다 팬츠 + 힐

이번에는 Y2K가 아니라 인디 슬리즈에서 영감을 얻어봅니다. 에이브릴 라빈이 20년 전 즐겨 입던 카무플라주 패턴 반바지에, 남성적인 느낌을 살짝 풍기는 반팔 셔츠를 매치하는 거죠. 신발은 펌프스 힐이 적당하겠습니다. 색 조합에만 신경 쓴다면, 더할 나위 없는 믹스 매치를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테일러드 베스트 + 카고 버뮤다 팬츠+ 스니커즈

포멀한 분위기의 수트 베스트, 등산이 취미인 40대 남성이 입을 법한 카고 버뮤다 팬츠, 그리고 투박한 실루엣의 스니커즈. 분명 어느 것 하나 비슷한 구석이 없는 아이템이지만, 합쳐놓으니 조화로운 룩이 완성됐죠. ‘혼돈의 커스터마이징’을 의인화한 것 같기도 하고요. 사진 속 인물의 스타일링을 곧이곧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얌전한 무드의 톱을 걸친 뒤, 스포티한 반바지를 매치해주는 것만으로도 사진과 같은 느낌을 재현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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