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에르메스가 선보인 남성을 위한 올여름 필수 아이템

2025.07.12

에르메스가 선보인 남성을 위한 올여름 필수 아이템

Hermès 2026 S/S Menswear RTW

파리 16구의 심장부, 팔레 디에나에서 2026년 봄/여름 에르메스 남성 컬렉션이 공개됐습니다. 이 유서 깊은 프랑스 패션 하우스가 선보인 현대적인 남성은 어떤 모습일까요? 에르메스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베로니크 니샤니앙(Véronique Nichanian)은 이번 시즌, 도시적인 감성에 여름의 분위기를 녹여냈습니다.

Hermès 2026 S/S Menswear RTW

이번 시즌, 에르메스는 남성의 옷장 속 클래식한 아이템을 정교하게 재해석했습니다. 무심한 듯 걸쳐 입은 블루종과 시폰 셔츠 모두 공기처럼 가벼운 느낌이죠. 정장 바지는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넉넉한 핏을 갖췄고, 가죽 바지와 재킷은 마치 1g도 되지 않을 듯 무게감을 줄였습니다.

Hermès 2026 S/S Menswear RTW
Hermès 2026 S/S Menswear RTW
Hermès 2026 S/S Menswear RTW

언뜻 여름과 어울리지 않는 소재를 사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니샤니앙의 디자인은 이를 상쇄할 만큼 영리했습니다. 가죽으로 짠 체크무늬 셔츠가 대표적이죠. 구멍이 송송 뚫려 일반적인 가죽과 달리 시원한 느낌을 주죠. 이 외에도 이번 컬렉션에서 가죽은 여러 형태로 변주됐습니다. 오버사이즈 팬츠와 대담한 어깨 실루엣이 그 예시입니다. 민트 그린, 파스텔 톤, 강렬한 핑크, 그리고 버터 옐로까지, 직선적인 라인과 대조되는 색상 팔레트는 의외의 조화를 통해 스타일에 부드러움을 더했죠.

Hermès 2026 S/S Menswear RTW
Hermès 2026 S/S Menswear RTW

니샤니앙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크기’라는 개념 자체를 재정의했습니다. 과장된 크기의 가방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말이죠. H 캔버스와 스위프트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된 벨-일(Bel-il), 의류 수납용 가방인 롱 꾸리에(Long Courrier), 캔버스 소재의 오뜨 아 쿠루아(Haut à Courroies) 백 모두 손에 들 수 있게 디자인됐으며, 손잡이를 꽉 움켜쥐어 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Hermès 2026 S/S Menswear RTW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모델들의 발끝이었습니다. 핫한 트렌드, 플립플롭 스타일에 완벽히 부합하는 길쭉한 실루엣의 샌들이 우아하게 자리 잡고 있었거든요. 과거에는 여성의 신발로 여겨진 ‘살로메 샌들(이른바 T-바 샌들)’의 디자인 코드를 남성을 위해 재해석한 겁니다. 발목에서 뚝 떨어지는 넉넉한 핀턱 바지에 매치하는 방식으로 스타일의 충돌을 일으켰죠. 은근한 우아함과 적당한 대담함 사이를 오가는 이 신발은 여름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표현하기에 제격입니다. 올여름 남성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Hermès 2026 S/S Menswear RTW
Alexandre Marain
사진
GoRunway
출처
www.vogue.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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