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엉망진창인 세대? Z세대가 그들을 둘러싼 오해에 답했습니다

‘Z세대 무표정(Gen-Z stare)’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마치 좀비처럼 텅 빈 눈빛에 약간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멍 때리는’ 표정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1997~2012년에 태어난 사람들이 주로 이 표정을 짓는다고 해서 Z세대 무표정이라고 불립니다. 특히 카페에서 말차를 주문하는 Z세대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다고 하고요.
이는 최근 영국 <보그> 사무실 내 가장 뜨거운 이야깃거리였습니다. 세대에 따라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주제이기도 했고요. ‘Z세대 무표정’ 자체가 Z세대의 생활 습관 전반이 반사회적이고 온라인 중심적이라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Z세대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표정이 대체 어떤 건지 잘 와닿지 않더라고요. 어쩌면 저도 모르게 이 표정을 지을 수도 있었겠지만요.

자꾸 반사회적이라는 오명을 쓰는 동시대인을 변호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 저는 작은 마이크를 들고 영국 <보그>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건물 내 젊은 구성원들을 붙잡고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Z세대는 정말 그 정도로 엉망진창일까요?”
리안 필립(Riann Phillip), 피처 에디터(@riannphillip)

Z세대 인증 좀 해주세요.
“1999년생이에요. 스물세 살 때 영국 <보그>에 <섹스 앤 더 시티>에 대한 글을 기고했고요. 많은 X세대가 제 글을 보고 분노했죠.”
공공장소에서 브이로그 같은 셀프 비디오를 찍나요?
“아뇨. 남의 시선을 감내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전화 받을 때 뭐라고 말해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안 받아요.”
공공장소에서 음악이나 영상을 큰 소리로 재생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어르신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지하철에서 웬 젊은 남자 무리가 스피커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있더라고요. 노래가 나쁘지 않아서 크게 신경 쓰진 않았어요.”
약속을 자주 취소하는 편이에요?
“취소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제가 약속을 취소하기 전에, 친구들이 먼저 약속을 취소해버리더라고요.”
점원과 대화를 나누기 싫어 앱으로 음료를 주문해본 적이 있어요?
“웬만하면 대면 주문을 해요. 출근길 모닝커피 픽업만 빼고요. 아침에는 항상 붐비니까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테이블마다 비치된 주문용 QR코드는 정말 최악이에요! 분위기 좋은 바라고 해서 갔는데, 자리에 촌스러운 QR코드가 붙어 있으면 확 깨잖아요.”
번화가 한복판에서 아무나 붙잡고 “클럽 가기엔 늙었다 싶은 나이는 몇 살일까요?” 같은 질문을 던지는 틱톡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민폐 금지법 도입이 시급합니다.(웃음)”
란예치 우데메즈에(Ranyechi Udemezue), 뷰티 및 웰니스 기고가(@ranyechii)

Z세대 인증 좀 해주세요.
“스물네 살이고, 옛날에 브랜디 멜빌(Brandy Melville)에서 일했어요.”
‘Z세대 무표정’을 알고 있나요?
“자주 들었어요. Z세대 무표정이라 불리는 그 표정을 지어본 적도 있고요. 사실 저는 표정이 꽤 다양한 편이거든요. 만약 제가 텅 비거나 갈 곳 잃은 듯한 눈빛을 하고 있다면, 여러 이유로 기가 빨린 상태일 거예요. 건방진 Z세대라서가 아니라, 사회적 방전 상태가 된 거죠.”
약속을 자주 취소하는 편이에요?
“지키려고 노력하죠. 다만 요즘은 피로에 지친 사람이 대다수라, 약속을 대충 넘기거나 취소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시대잖아요. 보통 당일 아침쯤 돼야 약속이 확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점원과 대화를 나누기 싫어 앱으로 음료를 주문해본 적이 있어요?
“대화를 나누기 싫어서라기보단,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그렇게 해요. 대면으로 음료를 주문할 때도 거의 대화를 안 해요. 반대 상황에서도 그게 편했어요. 브랜디 멜빌에서 일할 때, 아무 대화 없이 조용히 미소만 지은 채 결제할 때가 참 좋더라고요.”
카메라 없이 순간을 즐기는 것과 콘텐츠를 위한 촬영부터 하는 것, 그 경계는 어디쯤일까요?
“목표가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면 모든 순간을 찍어서 수익을 챙겨야죠.”
Z세대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뭘까요?
“스마트폰 중독 세대이자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세대라는 거요. 제가 보기에 밀레니얼부터 베이비붐까지, 우리 윗세대는 훨씬 스마트폰에 중독돼 있어요. 또 젊은 사람들은 언제나 불평이 많아요. 보통 불평을 그만두는 건 불평할 게 없어질 때죠. 예를 들어 집과 차, 그리고 연금이 생겼을 때.”
샬롯 러터(Charlotte Rutter), 패션 에디터(@char_rutter)

Z세대 인증 좀 해주세요.
“스물일곱 살이고, 스마트폰 중독이고, 독립적인 여성입니다.”
‘Z세대 무표정’을 알고 있나요?
“아뇨, 사무실에서 처음 들은 말이라 검색해봤어요. 의식적으로 이런 표정을 지어본 적은 없어요. 저는 어색하면 끝없이 말을 쏟아내는 편이지, 멍 때리지는 않거든요.”
공공장소에서 브이로그 같은 셀프 비디오를 찍나요?
“정말 필요할 때라면요.”
약속을 자주 취소하는 편이에요?
“절대 안 해요. 죄책감이 들어서 견딜 수가 없어요.”
점원과 대화를 나누기 싫어 앱으로 음료를 주문해본 적이 있어요?
“항상 앱으로 주문해요. 대화를 피하려고 그런 건 아니고, 그저 게을러서 그래요.”
번화가 한복판에서 아무나 붙잡고 길거리 인터뷰를 진행하는 틱톡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좋지도 싫지도 않아요. 영상으로 보는 건 재미있는데, 저한테 질문하면 싫을 것 같아요. 특히 제 자산이나 급여에 대해 묻는다면요.”
Z세대만의 반사회적 특성은 뭘까요?
“모두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게 항상 연락이 가능하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모두의 메시지에 항상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너무 커요.”
Z세대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뭘까요?
“게으르다는 편견이요. 우리 세대 역시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이전 세대가 거쳐온 곳보다 훨씬 더 거칠어졌죠. 야망을 실현하기 어렵고, 일에 대한 보상은 옛날보다 줄어들었으니까요.”
올리비아 앨런(Olivia Allen), 패션 기고가(@lumpyshrimp)

Z세대 인증 좀 해주세요.
“1990년대의 막이 내려갈 때 태어났고, 항상 온라인에 접속한 채 살아왔어요.”
공공장소에서 브이로그 같은 셀프 비디오를 찍나요?
“아뇨, 저는 순수주의자예요. 인스타그램에 사진만 올려요.”
공공장소에서 음악이나 영상을 큰 소리로 재생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애디슨 레이(Addison Rae)의 말을 들려주고 싶네요. ‘헤드폰 껴!’”
약속을 자주 취소하는 편이에요?
“부드럽게 도망치죠.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거예요. ‘헐~ 자기야, 너무 피곤하면 우리 다음에 봐도 돼. 난 괜찮아!’ 사실 처음부터 나갈 생각이 없었지만 말이에요.”
카메라 없이 순간을 즐기는 것과 콘텐츠를 위한 촬영부터 하는 것, 그 경계는 어디쯤일까요?
“모든 게 콘텐츠예요. 순간을 살든 콘텐츠를 좇든, 결국 다 이야깃거리가 되더라고요.”
Z세대만의 반사회적 특성은 뭘까요?
“꼰대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허락 없이 사람들을 촬영하는 행동은 정말 무례해요. 최소한 카메라를 들이밀기 전에 뭐라 설명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멍한 얼굴로 갑자기 ‘릴스 모드’에 돌입하는 건 솔직히 좀 무서워요.”
지 워라이치(Zee Waraich), 소셜 비디오 크리에이터(@zeesw)

Z세대 인증 좀 해주세요.
“온라인에 상주하고, ADHD가 의심되지만 아직 진단은 못 받았고, ‘PC충’이라고 불린 적이 있죠.”
‘Z세대 무표정’을 알고 있나요?
“자주 들었지만, 진짜 존재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본 적이 없거든요. 저 역시 Z세대지만, 표정이 다양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고요. 물론 가끔 멍 때릴 때는 있긴 해요. 하지만 그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과하게 자극적이기 때문 아닐까요?”
각종 짤이나 짧은 영상, 맥락 없이 웃긴 밈으로만 대화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괜찮다고 봐요. 정말 친한 친구라면 완전 OK죠. 하지만 매번 그러면 조금 ‘현타’가 오더라고요. 친구 중에 밈 재생기 같은 애가 있는데… 대단하지만 가끔 걱정되긴 해요.”
점원과 대화를 나누기 싫어 앱으로 음료를 주문해본 적이 있어요?
“100% 앱으로만 주문해요. 주문할 때는 상호작용이 딱히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번화가 한복판에서 아무나 붙잡고 길거리 인터뷰를 진행하는 틱톡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티아라 스카이(Tiara Skye, 미국의 유명 틱톡커)급이 아니라면 별로…”
카메라 없이 순간을 즐기는 것과 콘텐츠를 위한 촬영부터 하는 것, 그 경계는 어디쯤일까요?
“놀라운 경험을 하더라도, 촬영은 10초 내외로 해요. 콘텐츠에 과하게 집중하는 게 ‘진짜 인생’을 사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Z세대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뭘까요?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다만 선은 확실히 지키고, 감정적인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세대일 뿐이죠.”
로사 웨이트(Rosa Weait), 패션 어시스턴트(@rosaweait)

Z세대 인증 좀 해주세요.
“스물일곱 살이지만 Z세대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공공장소에서 브이로그 같은 셀프 비디오를 찍나요?
“아뇨, 좀 무섭더라고요. 하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존경해요. 자신감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각종 짤이나 짧은 영상, 맥락 없이 웃긴 밈으로만 대화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뭐가 문제예요? 완전 아무 때나 괜찮아요.”
카메라 없이 순간을 즐기는 것과 콘텐츠를 위한 촬영부터 하는 것, 그 경계는 어디쯤일까요?
“상황 또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저에겐 결혼식이나 장례식에서 영상을 찍는 게 상상도 못할 일인데, 어떤 사람들은 해내는 걸 보면 더욱 그렇죠.”
케일라 워렐(Kaylah Worrell), 인턴(@kaylahmariesss)

Z세대 인증 좀 해주세요.
“2004년생입니다.”
공공장소에서 브이로그 같은 셀프 비디오를 찍나요?
“항상 찍죠! 저는 낭만을 사랑하거든요. 인생의 순간순간을 영화처럼 기록하고 싶어요. 어쩌면 기차에서 2000년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초반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갸륵한 표정을 지은 채 영상을 찍는 저랑 마주칠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게 나쁜가요? 제가 좋아서 그런 건데, 뭐 어때요?”
번화가 한복판에서 아무나 붙잡고 길거리 인터뷰를 진행하는 틱톡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귀엽다고 생각해요. 가끔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떨 때는 좀 짜증 날 때도 있어요. 복잡한 마음이에요.”
Z세대만의 반사회적 특성은 뭘까요?
“앞에 있는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스마트폰을 보는 거요. 친구들이 그러는 걸 보면 진짜 짜증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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