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브래드쇼의 패션 아카이브 공개를 기다리며
캐리 브래드쇼가 한 시대에 안녕을 고했습니다. HBO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로 시작해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에 이르기까지 삶과 사랑, 우정을 이야기한 캐리!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 시즌 3와 함께 그녀의 이야기도 막을 내렸죠.

캐리의 스타일은 시대를 불문하고 그녀의 캐릭터를 정의하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패션으로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었죠. 그녀의 옷장은 누구나 탐낼 만한 보물과도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신발로 가득한 신발장도요! 캐리를 연기한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가 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캐리라는 캐릭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파커와 캐리의 세계가 진정으로 충돌하는 순간은 패션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됩니다. 파커는 창고에 ‘캐리 아카이브’를 만들어 <섹스 앤 더 시티>와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에서 선보인 의류를 모아두었습니다. 파커는 2021년 11월 미국 <보그> 인터뷰에서 “가구, 옷 등 모든 것을 계절, 에피소드, 장면별로 정리했어요. 모든 것을 하나하나 따로 보관했죠”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커는 가끔 캐리의 상징적인 패션 아카이브에 있는 것들을 실제로 활용했죠. 최근 <피플> 인터뷰에서 파커는 “최근 영국에서 생일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아카이브에 있던 아이템을 착용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물론 아카이브에서 아이템을 꺼내는 경우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고 해요. 파커는 캐리 아카이브를 두고 전반적으로 “매우 사려 깊다”고 말합니다. 옷을 입게 될 상황과 환경, 스타일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는 편인데, 아카이브에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면 실패가 없기 때문이죠. 그럴 만합니다. 그동안 여러 에피소드에서 캐리가 보여준 황홀한 스타일을 떠올려보세요.

캐리가 모두에게 안녕을 고한 지금, 가장 아쉬운 점은 캐리의 패션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떤 형태로든 캐리의 아카이브를 볼 수 있는 순간이 기다려집니다. 지난 11일 스레드(Threads)가 주최한 Q&A에 참석한 파커는 캐리의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카이브 전시에 대해 짧게나마 언급했습니다. 그녀는 “누군가 적절하다고 여기는 시기에 관심을 갖는다면, (전시도) 가능할 것 같아요”라며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라면요. 실제로 디자이너들에 대한 것이고, 작품에서 나온 다른 무언가를 포함하는 더 큰 대화가 될 거예요. 의상과 스토리, 작품 속 여성, 그리고 무엇이 허용되었고 그렇지 않았는지에 대한 것이죠”라고 답했습니다.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캐리의 패션 아카이브를 통해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것 같은 가능성이 엿보이는데요, 그날까지 <섹스 앤 더 시티>와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을 다시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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