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레이스를 입는 여섯 가지 방식
달콤함은 지겨워, 이제 레이스는 반전을 입습니다.
드레스업을 벗어난 레이스, 상상해보셨나요? 하늘거리는 우아함 대신 데일리의 위트를 입고, 클래식 대신 톡톡 튀는 실험으로 변주되는 가을의 레이스 말이에요. <보그>가 준비한 여섯 가지 공식을 따라가면 평범한 레이스가 얼마나 다재다능한지 새삼 놀라게 될 겁니다.
니트와 섞이면 산뜻해지고, 데님 위에 올리면 스트리트 감각이 살아납니다. 레더와 부딪히면 시크해지고, 플랫 슈즈와 만나면 생활 속으로 성큼 내려오죠. 가을 레이스는 더 이상 낯선 드레스업 아이템이 아닌, 옷장 속 히든카드로 통합니다. 한마디로, 올가을 레이스는 우아함보다 ‘애티튜드’가 먼저임을 기억하세요!
레이스 슬립 + 화이트 티셔츠
슬립 드레스의 관능, 티셔츠 한 장으로 길들이기
레이스 슬립은 자칫 한없이 여성스러운 이브닝 무드로 기울기 쉬운데, 화이트 티셔츠와 레이어링하면 달라집니다. 로맨틱과 캐주얼 사이, 그 애매한 간극을 제대로 찔러주는 조합이죠. 낮에는 스니커즈나 플립플롭으로, 밤에는 뮬이나 힐로 바꿔주기만 하면 하루 종일 무리 없는 공용 카드가 돼요. 매일 입는 청바지는 물론, 편안한 그 어느 팬츠와도 매치하기 좋고요.
레이스 스커트 + 컬러 니트
로맨틱에 비비드 필터를 씌우다
레이스 스커트가 클래식하고 여성스럽게만 보인다고요? 강렬한 컬러 니트 하나면 발랄한 에너지가 폭발합니다. 오렌지, 블루 같은 선명한 톤을 조합하면 우아함 대신 위트가 살아나죠. 발끝에 스니커즈나 플랫을 더해도, 힐을 올려도 분위기는 여전히 쿨합니다. 레이스가 명랑한 매력을 입는 순간이죠.
레이스 드레스 + 와이드 팬츠
레이스의 당당한 오피스 입성

레이스만 내세우면 자칫 드레스업으로만 읽히기 쉽죠. 하지만 견고한 수트 스타일의 와이드 팬츠를 더하면 룩의 결이 달라집니다. 실루엣이 여유로워지면서 포멀한 무드가 살아나죠. 여기에 오버사이즈 블레이저까지 걸치면 파워풀하면서도 세련된 가을 출근 룩의 신공 탄생! 로맨틱을 단숨에 오피스 무드로 끌어올리는 가장 프로다운 방식이에요.
레이스 스커트 + 데님
거칠고도 달콤한, 두 가지 매력을 한 룩에

레이스 스커트를 데님 팬츠 위에 겹치면 상반된 무드가 의외로 찰떡궁합을 보여줍니다. 데님 셔츠까지 함께한 청청 룩에 살짝 걸친 레이스의 이질감이 오히려 쿨함을 배가하죠. 로맨틱에 스트리트 감각을 입히고 싶을 땐 이만한 방법이 없습니다. 이 조합 앞에서는 데님조차 얌전한 들러리가 되니까요.
레이스 톱 + 레더 재킷
달콤함엔 쓴맛이 필요하다
레이스의 부드러움은 레더를 만나야 제맛이 납니다. 재킷 하나로 하늘거림은 단단히 잡히고 룩에 도회적 긴장감이 번지죠. 와이드 팬츠와 함께라면 여유 있는 스트리트 무드로, 드레스 실루엣 위에 올리면 한층 세련된 이브닝 무드로 점프합니다. 결국 이 조합은 달콤함과 쌉싸름함,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말하는 스타일 공식이에요.
레이스 스커트 + 발레 플랫
우아함도 힘을 빼야 오래간다
레이스 스커트에 플랫 슈즈를 매치하면 과한 로맨틱은 사라지고 담백한 여유가 자리합니다. 여기에 오버사이즈 재킷을 걸치면 도시적 무드, 심플한 티셔츠라면 파리지앵식 데일리 룩이 완성돼요. 드레스업과 드레스다움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이 간격이야말로 가을 레이스의 영리한 탈출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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