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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감성의 사첼백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2025.09.05

2010년대 감성의 사첼백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Getty Images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촬영 현장 사진이 연달아 공개되고 있습니다. 포착된 의상과 액세서리에 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죠. 특히 앤 해서웨이가 줄곧 코치의 검은색 서류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앤디가 선택한 ‘잇 백’은 화려한 신상 아이템이 아닌, 아마 오래 사용한 빈티지 코치 메트로폴리탄 사첼백인 모양이에요.

사첼백, 추억의 이름입니다. 사실, 현재 트렌드에 올라 있는 몇몇 가방에서 그 흔적을 엿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발렌시아가의 로데오 백은 사첼백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노트북이 딱 맞게 들어가죠. 더 로우의 파크 N/S 토트백은 현대적인 메신저백의 일종이고요. 하지만 런웨이에서는 한동안 사첼백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안경 케이스, 펜, 다이어리뿐 아니라 전공 서적만큼 두꺼운 책까지 들어갈 정도로 실용적인 가방은 눈에 띄지 않았죠.

2010년은 사첼백이 패션 아이템으로서 황금기를 누린 해였습니다. 그해, 멀버리는 모델 알렉사 청을 뮤즈 겸 모델로 삼아 사첼백 디자인의 ‘알렉사 백’을 출시했습니다. 멀버리가 이전에 출시한 엘킹턴(Elkington) 브리프케이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크로스바이 스타일이었죠.

당시 이 가방은 어마어마한 대기자 명단을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어요. 멀버리의 긍정적인 수익 전망에 기여했음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알렉사 청을 비롯한 셀러브리티들의 연이은 착용으로 멀버리는 전례 없는 전성기를 누렸고, 이는 곧 사첼 백에 대한 폭넓은 수요로 이어졌습니다.

2013년의 알렉사 청. Getty Images

실제로 2010년과 2011년 패션 위크 시즌에는 사첼백을 든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학구적인 느낌을 담은, 고전적 디자인의 사첼백이 주로 눈에 띄었죠. 일부는 형광색 사첼백을 드는 등 약간의 변주도 있었지만요.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현재 가방 시장에는 실용적이면서도 부피가 작은 토트백이 넘쳐나죠.

아마 사첼백이 모습을 감춘 데는 ‘종이 문서’가 사라진 것도 한몫하지 않을까 싶어요. 디지털 환경에서는 실물 문서를 들고 다닐 필요가 거의 없으니까요. 어쩌다 사첼백을 발견한다면, 뭔가 진짜 ‘담아야만 할 것’이 있는 사람이 어깨에 걸쳤을 겁니다. 예를 들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촬영 현장에서 파일철(!)과 아이패드를 들고 있던 앤디 삭스처럼 말이에요. 2025년에 아날로그를 즐기고 싶다면 이런 ‘짐 덩어리’를 거뜬히 들어줄 믿음직한 가방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사첼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오히려 2010년대 스타일이 트렌디해지는 요즘, 부활 시기가 임박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고전적이고 학구적인 느낌의 ‘오리지널 사첼백’과는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더블 버클이나, 단단한 구조 같은 전형적 요소를 제거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죠. 새로운 세대의 변형된 사첼백이든, 앤디 삭스가 들고 있는 소박한 크로스보디 스타일이든, 오래전에 구입한 빈티지 오리지널 사첼백이든, 무엇이든 좋습니다. 2010년대 감성이 부상 중인 지금, 다시 사첼백을 손에 들어보세요!

돌아온 사첼백과 메신저백

Alice Cary
사진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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