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가방이 꼭 비쌀 필요는 없어요, 가성비 가방 브랜드 10
최근 몇 년간 럭셔리 브랜드의 가방은 무척 비싸졌습니다. 운송비, 원자재와 제조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럭셔리 브랜드의 판매 전략이 바뀌며 벌어진 일입니다. 불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부유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거든요. 덕분에 럭셔리 브랜드의 가방은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가방’은 세상에 많습니다. 가방 하나에 600만원이 훌쩍 넘는 럭셔리 시장에서 눈길을 조금만 돌리면, 훌륭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지만 가격대는 비교적 합리적인 브랜드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롱샴과 코치가 있죠. 예전부터 좋은 퀄리티와 괜찮은 가격으로 유명했던 브랜드잖아요.

데일리 출근 백으로는 리프너의 ‘스웨이드 메가 스프라우트’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심플한 디자인 덕분에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랜 시간 쓸 수 있을 테니까요. 정교하고 구조적인 형태의 가방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런던에서 시작된 브랜드 드멜리어가 답이 될 수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이 우아한 마무리를 선사하니까요.
마누 아틀리에 역시 패션계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특히 버클 장식이 달린 ‘토트 드 주르 백’은 더 로우의 마고 백을 갖고 싶지만 지갑이 허락하지 않는 이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아래에 영국 <보그>가 선정한 가성비 디자이너 백과 브랜드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반들러(Wandler)
네덜란드의 액세서리 디자이너 엘자 반들러(Elza Wandler)가 2017년 론칭한 브랜드로, 독특한 곡선형 디자인의 호텐시아 백이 유명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굉장히 인기를 끌었죠. 처음에는 브랜드의 인기가 단발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으나, 반들러는 다음 타자인 페넬로페 쇼퍼백을 히트시키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비결은 반들러만의 뛰어난 장인 정신일 겁니다. 이탈리아 펠레테리아 그라치엘라 공장에서 매우 정교하게 제작하니까요.

리프너(Liffner)
스칸디나비아 브랜드인 리프너는 2024년, 성공적인 리브랜딩을 통해 미니멀리즘 디자인 백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매우 심플한 디자인으로 끊임없는 찬사를 받고 있죠. 특히 메가 스프라우트 스웨이드 토트백은 뉴욕과 런던의 <보그> 사무실에서 자주 목격되는 가방입니다. 제니퍼 로렌스, 켄달 제너, 테일러 스위프트가 들기도 했고요.

롱샴(Longchamp)
누구나 아는 롱샴의 실용적인 접이식 토트백 ‘르 플리아쥬’는 2000년대 대학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방이었습니다. ‘지저분한 프레피’의 상징과도 같았죠. 최근 몇 년 사이 롱샴은 다시 부흥기를 맞이했습니다. 롱샴을 ‘입문자용 디자이너 백’으로 여기는 Z세대 고객을 통해 말이죠. 새로운 고객들은 꾸준한 베스트셀러인 르 플리아쥬는 물론, 롱샴의 매력을 담은 다양한 가죽 핸드백에도 큰 흥미를 보이고 있답니다.

드멜리어(Demellier)
드멜리어는 구조적인 실루엣과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브랜드입니다. 동시에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생산을 지향하죠. 모든 가방은 유럽 내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공방에서 LWG 인증 가죽만을 사용해 만들어냅니다. 영국 왕실 구성원의 관심을 끈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테죠. 케이트 미들턴과 메건 마클 역시 드멜리어의 가방을 들었거든요. 드멜리어에 따르면 하나의 가방을 완성하려면 최대 35명의 장인과 50개의 개별 부품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마누 아틀리에(Manu Atelier)
올해 초, 영국 <보그>는 “평생 버킨만 멜 것 같던 ‘열혈 버킨주의자’들도 서서히 마음을 돌리고 있다”며 버킨 애호가들이 에르메스를 대체할 벨트 백을 찾고 있다는 기사를 냈습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대표적 인물은 케이티 홈즈였죠. 튀르키예 브랜드 마누 아틀리에의 ‘르 캄봉 40’이 그녀의 새로운 ‘애착 가방’으로 등극했거든요. 자매이자 마누 아틀리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베스테와 메르베 마나스티르는 ‘온고지신’ 정신이 성과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고전적 매력에 현대적 실용성을 더한 것이 마누 아틀리에 미학의 핵심이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죠.

스트라스베리(Strathberry)
메건 마클이 왕실 행사에 처음 등장한 날 들었던 가방이 바로 스트라스베리의 미니 토트였습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바 장식 버건디색 가방이었죠. 덕분에 가이와 리앤 핸들비 부부가 2013년 에든버러에서 설립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습니다. 스트라스베리 가방은 스코틀랜드 공방의 디자인 팀이 안달루시아 우브리케의 스페인 장인과 긴밀히 협업해 제작됩니다. 장인 정신을 자랑할 만하죠. 유행을 타지 않는 구조적 실루엣과 시대를 초월한 헤리티지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엘렘(Elleme)
수많은 셀러브리티가 들었지만, 이 프랑스 브랜드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디자인 자체도 절제되어 있고, 브랜드 로고도 새겨져 있지 않거든요. 오히려 최근 들어 브랜드의 매력을 더하는 디자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니멀리즘 트렌드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죠. 조각 같은 골든 스트랩과 곡선형 보디를 자랑하는 부메랑 백이 현재 엘렘의 베스트셀러입니다.

드래곤 디퓨전(Dragon Diffusion)
패션에 관심이 많다면, 드래곤 디퓨전의 가방을 한 번은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글로벌 패션 플랫폼 리스트(Lyst)에서 선정하는 ‘핫 아이템’ 목록에 로에베, 보테가 베네타, 생 로랑 백과 함께 자주 등장했으니까요. 드래곤 디퓨전은 1985년 크레이그 라이트가 설립한 브랜드로, 인도 장인들의 전통 바구니 엮기 기법으로 손수 제작한 가죽 토트백을 선보입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모든 아이템의 가격이 500파운드(약 95만원) 미만이라는 것이죠. 그래서일까요? 패션 행사에서 드래곤 디퓨전 백은 하나쯤 꼭 볼 수 있습니다. 아참, 애슐리 올슨 역시 이 브랜드의 팬이랍니다.

코치(Coach)
코치는 한때 ‘입문용 핸드백 브랜드’의 대명사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놀라운 성장을 이뤘죠. Z세대의 2000년대 스타일에 대한 갈망을 재빠르게 캐치해 영리한 마케팅을 선보인 결과입니다. 물론 새로운 스타일의 가방을 내놓은 것 역시 성공 비결일 테고요. 리스트가 선정한 2024년 3분기 핫 아이템 순위 2위에 오른 ‘브루클린 백’이 대표적입니다. 코치의 부활에 큰 획을 그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트 베버스의 작품으로, 벨라 하디드를 비롯한 셀러브리티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아스피날(Aspinal)
정식 명칭은 아스피날 오브 런던(Aspinal of London)입니다. 영국 장인 정신과 전통적인 디자인을 상징하는 브랜드죠. 케이트 미들턴이 아스피날의 메이페어 백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삼은 것 역시 이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로열 스타일’ 가방으로 자주 언급돼 격식 있는 디자인의 브랜드로 잘 알려졌죠. 하지만 허드슨 크레센트나 허드슨 볼링 백처럼 편안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의 가방 역시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가방’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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