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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전문가들이 집착하는 셔츠 브랜드!

2025.10.20

패션 전문가들이 집착하는 셔츠 브랜드!

@annabelrosendahl

위대한 ‘유니폼 드레서(Uniform Dresser)’, 고(故) 다이앤 키튼, 프랜 리보위츠, 패티 스미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단순함을 유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테일러링입니다. 그래서 깔끔한 면 셔츠는 잘 차려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아이템이죠. 해당 스타일에 대한 관심, 거기에 2006년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다소 병적인 집착이 더해져 소피아 코폴라샤르베(Charvet) 셔츠 컬렉션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폴라는 연출할 때 늘 샤르베 셔츠를 고집하는데, 이는 정신적 자유, 소녀 시절의 예술적 표현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추측됩니다. 어쨌거나 그녀처럼 샤르베 셔츠에 매료되고 말았죠. 그것은 품질 좋은 기본 아이템을 중시하며, 가격표 따윈 신경 쓰지 않는 이들에게 궁극의 필수템이거든요.

샤르베를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방돔 광장에 위치한 유서 깊은 셔츠 메이커로, 1838년부터 전 세계 유명 인사들에게 맞춤 셔츠를 공급해왔습니다. 지금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맞춤형 옵션을 제공하며, 시그니처인 넥타이와 슬리퍼(제니퍼 로렌스도 팬)는 파리식 비스포크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부담 없는 입문템이 되었습니다.

©Sony Pictures/courtesy Everett Collection

브랜드의 명성은 패션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의 종교적 수준으로 격상되었고요. 모두가 고대하던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 데뷔 무대에도 샤르베가 등장했습니다. 박시한 연어색 셔츠, 핀스트라이프 셔츠 등이 런웨이로 올라왔어요. 깃털이 달린 풀 스커트에도, 미니멀한 롱 스커트에도 모두 심플한 샤르베의 셔츠를 매치해 샤넬이 추구하는 우아함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죠.

Chanel 2025 S/S RTW
Chanel 2025 S/S RTW
Chanel 2025 S/S RTW

시크한 매력, 샤르베 마니아들의 또 다른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코폴라를 비롯해 카트린 드뇌브, 톰 울프(Tom Wolfe) 등이 그 예죠. 포토그래퍼 안젤라 힐(Angela Hill)은 샤르베 셔츠 구매 경험을 “어릴 때 간절히 원했던 장난감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오래 기다린 끝에 마침내 손에 넣는 기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베이나 빈티드 같은 곳에서 빈티지 제품을 찾을 수도 있지만, 진짜 샤르베 셔츠를 입는 일은 단순히 애플 페이를 누르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습니다. 힐은 “샤르베를 구매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죠”라면서 “선택지가 너무 많아 직접 입어보고 완벽한 마감, 칼라, 사이즈, 색상을 결정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맞춤복이 아닌 일반 버전은 약 400파운드(약 76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스타일리스트 캐롤린 포(Karolyn Pho)는 진정한 친구는 샤르베 판매원일지도 모른다고 했죠. “샤르베의 역사와 쇼핑 경험, 그리고 손으로 쓴 영수증까지 포함된 감성”이라며 “이제 이런 곳은 발견하기 어렵죠. 사이즈에서 원단까지 이어지는 맞춤의 수준은 상상을 초월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방식은 피하라고 조언합니다. “갓 다린 셔츠를 오픈해서 여유 있는 팬츠에 매치하거나 약간 구겨진 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린 뒤 트랙 쇼츠, 발레 플랫에 입는 방식”을 조언합니다.

Merrick Morton/©A24/courtesy Everett Collection
샬롯 램플링. Getty Image

패션 비평가 레이첼 태시지언(Rachel Tashjian)은 샤르베를 “(자신도) 접근 가능한 하이 럭셔리 모먼트”이자, “소피아 코폴라와 속물적인 금융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브랜드”라고 부릅니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모든 부류의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브랜드로 “부유한 여성들이 남편이 죽거나(혹은 이혼한 뒤) 이 셔츠들을 한꺼번에 맡기더라고요”라며 더 리얼리얼(The RealReal)에서 괜찮은 제품을 찾을 수 있다고 팁을 전수했습니다. 또 “샤르베는 사실 패션 브랜드가 아닙니다”라며 “파타고니아, 버켄스탁, 로레타 카포니(Loretta Caponi)처럼 뛰어난 장인 정신과 높은 기준을 지닌 브랜드예요”라고 풀이했습니다. “그들의 엄격한 세계로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 같은 느낌을 받죠.”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우리가 찾고 있는 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깔끔한 테일러링에 작은 이니셜로 장식된 일상의 소박한 탈출구 말이죠. 샤르베 셔츠는 평범하고 절제된 기본 셔츠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샬롯 램플링(Charlotte Rampling)과 소피아 코폴라가 만나 내뿜는 에너지를 걸치고 싶다는 소망과 여유가 있다면, 세상은 곧 당신의 아틀리에가 됩니다.

Olivia Allen
사진
Instagram, Everett Collection, GoRunway,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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